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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평양면옥 #본점 "평양냉면의 갈라파고스 - 평양냉면의 원류를 느낄 수 있는 곳" 1.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우리나라 평냉의 3대문파와 그 지류들은 모두들 꽤고 있을 것이다. 평양냉면을 몹시도 좋아하는 나로서도 각 가문별로 다른 맛이 호불호 없이 그 집의 <특징>으로 인지하며 두루두루 다양하게 먹어보려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왠만한 전통있는 유명 냉면집은 거의 다 먹어봤는데, 유독 <장충동 평양면옥>은 아직도 못가본 미지의 세계다. 원류의 맛을 모르고 다른 맛을 비교할 수 없어 일부러 짬을 내 개점 시간에 방문해 보았다. 2. 주차하기 힘든 장충동에서 발레파킹까지 해주는 서비스는 참 맘에 든다. 개시 손님이라 홀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큰 집은 아니고 적당한 냉면집 사이즈에 노포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3. 평양면옥은 논현동 지점과 도곡동 지점을 모두 먹어봤는데, 이상하게 다른 평냉에 비해 강남의 두 평양면옥의 냉면은 나랑 맞지 않는다. 면빨도 맘에 안들고 육수도 왠지 찝찌름한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차가운 만두와 불칠전 때문에 평양면옥은 나에게는 금기시 되고 있는 냉면집들이였다. 그런데 장충동 본점은 좀 다르다. 아주 친절하진 않지만 세세히 챙겨주시는 모습이 있다. 냉면을 주문하면서 면수를 좀 요청했더니 내가 첫 손님이라 면수가 없단다. 하는 수 없이 냉면을 먹고 있는데, 손님이 한 10분 정도 차니 따로 부탁하지도 않은 따끈한 면수를 가져다 주셨다. 아직 많은 면을 삶지 않아 진하지는 않지만 구수한 전분기가 섞인 산뜻한 면수를 마실 수 있어 상당히 고마웠다. 4. 냉면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육수를 마시면 맑은 느낌이 나는데 아주 연한 육향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간이 나에겐 간간하다. 요즘 냉면집들이 전체적으로 간간해진 탓도 있겠고 내 평냉 미각이 조금 더 민감해진 탓일 수도 있지만, 혹자가 얘기하는 소다리 잠깐 빠진 맛의 육수는 절대 아니다. 프레쉬한 느낌의 맑은 국물에 연한 육향과 아주 살짝 나는 고소함이 공존하는 맛이다. 간도 적절하다. 그런데 만두를 간장 찍어 먹고 다시 육수를 마시면 맹맹한 맛이 되는걸 보면 굉장히 간이 쎈것은 아니고 적절한 평냉의 간을 유지하는 듯 하다. 면빨도 좋았는데, 다른 강남의 평양면옥에서 느꼈던 거친 맛이 아니고 꽤 매끈한 면빨이고 적당한 수준의 굵기여서 입에 쑥쑥 들어온다. 아주 훌륭한 냉면 한 그릇이였다 <당연히 완냉> 5. 평양면옥은 만두가 유명한데, 두부와 숙주가 꽉꽉차 있으면서 슴슴하고 고소한 만두가 아주 기가 막히다. 간장을 찍으면 맛은 더 살지만, 간장으로 인해 평냉 맛이 상실될 수 있으니 그점은 주의하자. 만두도 강남의 평양면옥들에 비해 훨씬 훌륭했다. 6. 전체적으로 안정된 맛이다. 전해들은 이야기들과 설눈의 맛을 보면 진짜 북한의 냉면도 간이 들어가고 맛의 변화가 심한 듯해 보이는데, 어쩌면 이곳의 냉면은 갈라파고스에서 고립되 독특하게 고대스러운 동물들 처럼, 남한에서 고립되어 (원조 지역과 왕래가 없이) 그 맛이 유지되 옛날 평양냉면 그 맛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 맛있고 기분 좋게 먹었다. 여러가지 맛으로 혀가 지쳤을 때 이곳에서 나의 소중한 미뢰에 휴식을 주는 것도 좋은 생각인 듯 하다. ** 추천: 평양냉면, 만두 PS: 이 집은 100% 메밀로 만든 순면은 없습니다. #러셔스의베스트이북음식 #러셔스의베스트평양면옥 #러셔스의베스트만두 #러셔스노포 #러셔스의미슐랭

평양면옥

서울 중구 장충단로 20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