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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원정대 끝나야 공개하고 싶은 소중한 집 3위> #논현동 #영동장어 "평범함을 극복한 장어라는 레드오션의 승자" 1. 강남에 민물장어집이 꽤 된다. 수십년된 전통있는 집도 있고, 좋은 가격과 맛으로 인기있는 집들도 있다. 다시말해 강남에서 <장어>라는 아이템은 이미 레드오션이다. 2. 그런데 갑자기 클래식한 이름의 마케팅을 걸고 고급 장어집이 문을 열었다. 마치 강남에서 30년 이상은 영업했던 것 같은 이름의 <영동장어> 타이틀을 걸고서... 워낙 유명한 금돼지식당과 뜨락의 콜라보라 화재가 됐었지만 그져 요즘 흔한 새로운 식당 마케팅이고 레트로 마케팅이려니... 치부하고 호기심 말고는 큰 관심은 없었다. 3. 가족식사로 좀 특이한 곳을 찾다 최근에 방문을 해봤다. 우리나라 장어집이 어른들 술마시는 분위기가 강해 아이들과 함께 가기가 조금 꺼려졌었는데, 이곳은 분위기가 가족식사로 괜찮아 보여 호기심도 충족할 겸 이곳으로 결정을 했다. 게다가 그 동안 많이 유명해지고 안정적으로 변모한 것 같아 맛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했기도 했고... 4. 영동장어의 장어 라인업은 크게 두 가지다. <강화갯벌장어>와 <일반 민물장어>. 보통 장어집은 크기 정도로 구분을 했는데, 이집은 아얘 장어 종류가 다른 두 가지를 제공을 한다. 민물장어는 인공부화가 안되 장어 치어를 사다 가두리 같은 곳에서 키운다. 이것이 우리가 먹는 보통 장어인데, 그 장어를 다시 갯벌에 풀어 자연산 같은 서식환경을 조성해 육질과 크기를 강화한 것이 이집의 대표 메뉴인 <강화갯벌장어>다. 마치 토종닭이 방사로 오래 키워 크기도 크면서 육질이 쫄깃한 것과 같은 원리다. 물론 다른 장어집도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소비자로서는 믿을 수 없고, 그져 식당의 공치사에 속아주는 모양세가 대부분이다. (사실 누가 그걸 꼬치꼬치 분석하고 확인을 하겠나) 5. 이곳 갯벌장어는 크기가 꽤 커서 한 마리 정도면 3인분 수준이다. 가격으로는 22만 5천원이니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씨알이 좀 작아 한 마리 2인분 크기라고 해서 2인분 주문을 했는데, 2인분이 한마리라고 해도 3인분을 주문해야 장어도 보여주고 쓸개즙주, 간, 위를 주는 스페셜 서비스가 가능해서 3인분으로 재주문을 했다. 6. 10분 후에 신기한 세트를 내어주셨는데, 장어 간을 양념으로 구웠고, 위는 소금구이로 내주었다. 주사기에 쓸개즙을 가지고 오셨는데, 소주 한 병 써비스로 주셔서 <쓸개주>를 만들어 서비스해 주신다. 3인분 주문하길 잘한 재미난 쇼다. 물론 맛도 좋다. 장어간이 조금 오버쿡이지만 장, 위 모두 좋은 식감이다. 물론 쓸개주는 색만 변했고 맛에는 크게 영향을 주는 지는 모르겠다. 7.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턴데, 보통 장어보다는 두툼한 살집이 인상적이다. 아무 생각 없이 한 점 먹어 봤는데, 눈이 동그랗게 커질 정도로 어금니를 압박하는 탄력적인 육질이 대단하다. 지금까지 알고있는 장어는 (한국, 미국, 일본 모두 포함해서) 기름기 좔좔 흐르고 포슬하고 부드러운 식감인데, 쫄깃함을 넘어 단단한 육질이 치아를 밀어낸다. 신기한 경험이다. 구워주는 이모님에게 여쭤보니 일반적으로 육질이 탄탄한 것은 사실인데, 100% 다 그렇지는 않고 때로는 부드러운 놈들도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온 녀석은 단단한 놈 중에서도 아주 실하게 탄탄한 녀석이였다보다. 육질에 신경을 쓰다보니 장어 특유의 고소함을 느끼기에는 입안이 할 일이 너무 많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식감과 맛을 둘 다 잡기는 내 섭취능력과 인지능력에 무리가 있나보다 ㅎㅎ 8. 일반 장어도 주문을 했는데, 일반 장어라고는 하지만 역시 큼지막하다. 대신 두께가 갯벌장어에 비해 좀 얇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식감은 우리가 아는 보통 장어의 식감보다 조금 더 탄력이 있다. 질 좋은 장어라는 소리다. (사진7 vs. 사진11) 9. 식사로 먹은 장어덮밥은 일본 우나동을 한국식 비빔밥으로 해석했는데, 살짝 살짝 들어오는 생각의 식감과 향이 참 좋다. 한국식 우나동으로 보면 좋은데, 양이 좀 적은 것은 아쉽지만 맛은 재미있고 좋다. 백합국수도 인상적이다. 좋아하는 맑은 조개국물에 소면보다 얇은 <세면>을 넣었는데, 얇은 면을 불지않게 잘 삶아 식감도 좋고 장어 섭취 후 느끼함도 제거가 가능한 만족스러운 후식이다. 혹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국수를 반쯤 먹고 여기에 레몬즙을 넣어 먹어보자. 순식간에 이태리 음식으로 변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10. 참 괜찮은 식당이다. 그져 큰 식당들의 마케팅 정도로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 기대 이상이다. 강남장어라는 레드오션에 도전장을 걸을만큼 차별적인 장어로 승부하는 기획도 좋고 결과도 좋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강남에서 멋지게 식사 한 번 하려면 최소 인당 10만원 이상이 드니 강남에서는 그리 대단한 가격이 아닐 수도 있다. 11. 믿고 가볼만한 식당이 하나 더 늘었다. <아이들까지 좋아했던 훌륭한 식사였다> PS: 반찬들도 참 좋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와사비잎지>, 제대로 잘 삭힌 <쪽파김치>는 모두 장어와 기가막히게 잘 어울린다. 물론 장어뼈를 푹 고와 만든 장어소스도 입에 짝짝 붙고 씻은 묵은지도 좋다. 이렇게 늘어놓다 보니 청양고추지도 참 맛있었다. 생강채도 넉넉하게 주시니 부족한 점이 하나도 없는 식사였네... #러셔스의베스트씨푸드 #러셔스의베스트우나기

영동장어

서울 강남구 언주로148길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