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시 #삼양 #화성식당 "또 하나의 찐제주 전통 메밀요리 <접짝뼈국>이 기가막힌 곳" 1. 본인이 여려서부터 제주를 경험했던 터라 제주 향토음식은 솔직히 모르는게 없고 안먹어본 것이 거의 없는 줄 알았는데, 최근 <접짝뼈국>이라는 새로운 음식을 발견했다. 망플에 간간히 올라오기도 한데 전국적으로 알려진 건 2018년 한식대첩4에서 제주대표께서 조리를 하신 것이 시발이 된 것 같다. 2. 접짝뼈가 제주도 방언이라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는 전문가들도 명확히 구별하기 힘든 것 같은데, 제주에서 고기를 오래 만지신 분들의 경우 갈비뼈 부위 중 어디라고 지목을 하시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돼지뼈, 또는 돼지갈비뼈를 이용한 제주식 뼈해장국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현재 망플에 리뷰가 좀 달린 식당은 이곳 <화성식당>과 제주시의 넉둥베기 정도이고 이 외에 몇 군데 접짝뼈국을 하는 곳이 검색이 된다. 이번 제주 방문에서는 난생 처음 먹어보는 접짝뼈국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주저 없이 화성식당으로 달려가봤다. 3. 화성식당이 위치한 삼양 지역은 제주시의 동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함덕과 제주시의 중간 쯤 된다. 어렸을적에 동문시장 앞에서 버스를 타면 제주도 고유의 <안내군> (버스 안내하시는 분인데, 제주는 남자가 했다. 그래서 안내군)이 저음의 경매사 목소리로 <화북-삼양-봉개-회천>이라고 노선을 외치던 기억이 난다. 어렸을 적 내 귀에는 <거북-사냥-번개-회쳐>로 들려서 제주도에서는 거북이회를 먹는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었더랬다 ㅎㅎㅎ 그런 추억으로 삼양이라는 마을이 내 기억에 생생한데, 정말 오랜만에 삼양지역으로 방문을 해봤다. 식당은 붉은 벽돌의 건물인데 내부는 방도 있는 적당한 크기의 식당이다. 가게를 들어서니 주인 어머니와 다른 여성분께서 배추와 쌈채소를 아주 정성스럽고 정갈하게 다듬고 계셨다. 사실 그 모습만 봐도 이집이 음식 재료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한눈에 보이는 광경이였다. 쌈채소도 가위로 똑같은 크리고 잘라 통에 보관하고 상처난 부위도 단정하게 도려낸다. 4. 들어서자마자 남사장님께서 <접짝뼈국?> 하고 물으셔서 고개를 끄떡이니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기본 반찬이 세팅이 됐는데 보통 식당과는 다른 세팅에 조금 놀라게 된다. 3종의 반찬과 쌈채소 한그릇, 그리고 갈치속젓과 청양고추. 그러면서 정감있는 말투로 쌈은 갈치속젓과 함께 먹고, 국이 심심하면 청양고추 넣어 드세요... 그리고 모자르면 언제든지 말하세요 더 드릴게요 ㅎㅎ 하고 가신다. 마음이 푸근해진다. 5. 먼저 반찬들을 한 입씩 먹어봤는데, 콩나물, 무채, 얼가리김치 모두 수준급이다. 풋배추와 상추로 구성된 쌈은 갈치속젓과 굉장히 궁합이 좋아 한소쿠리는 그냥 흡입이 가능할 만한 신선한 위력과 감칠맛을 가지고 있다. 에피타이져로 너무 좋다. 6. 국은 돼지뼈 국물에 <메밀가루>를 풀어 걸죽하게 만든 국물이다. 돼지고기의 육향과 감칠맛이 잘 살아 있는데, 메밀가루로 인해 한 없이 부드러운 수프 같은 벨벳 느낌의 식감을 준다. 끊임없이 들어간다. 가끔 보이는 무가 국물에 텁텁함을 줄여주는 듯 하고 자잘한 돼지갈비 조각은 고기 발라 먹는 재미도 준다. 그렇지 않아도 전날 과음으로 고생스러운 내 속에 부드러운 담요 같은 위안을 주는 엄청난 해장아이템이다. 7. 1/3쯤 남으면 청양고추와 밥을 투하하자. 부드러움은 활기로 변하고 쌀알은 입안에서 뛰어논다. 위장도 편안해지고 곡기로 허기도 든든하게 채워진다. 정말 끝내주는 한끼의 식사와 해장이다. 8. 제주는 메밀의 고장이다. 그런 곳에서 또 하나의 색다른 메밀음식을 찾았다. 그 반가움도 엄청나지만, 맛 또한 제주도의 향토색이 진하게 녹아있어 제주의 대표음식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PS: 식사 중에 커플이 들어오셔서 뼈국 두 개를 주문하셨는데 국을 세 대접 주셨다. 손님에게 풍성하게 대접하려는 식당의 넉넉함이 보이는 장면이다. PS2: 모든 메뉴 포장 <안>됩니다 ㅎㅎ PS3: 고추가루가 준비는 되어 있지만 되도록 넣지 않고 드시길 추천한다. 매운맛은 마지막에 청양고추로 충분하다. ** 추천: 접짝뼈국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백반
화성식당
제주 제주시 일주동로 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