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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고돔 "인생참돔: Luscious.K 제주도 횟집 1위로 등극" #알려주고싶지않은집 제주도 출신이라 제주 식도락에 관한 애정이 남다른데, 그 중에서도 나만 알고싶은 집들이 있다. 예전 제주 최고의 횟집 중 하나인 <엄마손횟집>의 리뷰를 쓰면서도 솔직히 나만 알고 싶은 곳이였으나 빛을 손으로 가릴 수 없듯이 언젠가는 유명해질 곳이라 망고플레이트 유저들을 위해 리뷰를 썼었다. 그러다 이번 제주 방문에서 "정말 알려주고 싶지 않은 집"을 만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을 애정하는 마음에 더 잘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커서 이 리뷰를 쓴다. #어랑어랑 2년 전쯤 모슬포에 있는 작은 횟집 하나를 리뷰했었다. 이름이 어랑어랑인데, 정갈하고 깔끔한 회도 좋았고 여사장님의 음식솜씨도 훌륭했었지만 가장 내 마음을 움직였던 부분이 너무나 청결하고 정갈했던 주방이였다. 횟집임에도 불구하고 비린내도 없고 생선 부산물 등도 너무나 잘 정리가 되어 있다. 음식에 진심이 아닌 분들, 그리고 게으른 업주들은 이런 주방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제주 남쪽에서는 나에게는 어랑어랑이 최고의 횟집으로 기억이 된다. 그런 어랑어랑에 변화가 생겼는데, 사장님 가족이 제주시로 이주를 하시면서 기존 어랑어랑은 다른 분께 상호를 빌려드리고 <고등어 전문점>으로 변화를 했고 제주시에는 새로운 횟집을 여셨다. 그 식당이 바로 <고돔>이다. #고돔 고돔의 뜻은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고등어 + 도미 = 고돔 풀어 이야기하면 고등어와 도미 전문점이라는 뜻의 작명이다. 그러면서 메뉴도 단순화 하셨는데, 예전 같은 코스메뉴는 없고 자연산 도미와 고등어 회가 기본이면서 시그니쳐 메뉴다. 미리 예약을 하면 줄돔, 뱅애돔 등 더 고급 어종도 낙시로 잡은 자연산으로 준비를 해주신다니 참고하시면 좋겠다. 서핑으로 유명한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에 자리를 잡았는데, 가게 앞 포구에 있는 어선들과 낚시배들이 바닷가의 정취를 물씬 주는 분위기다. 새로 이전을 하면서 인테리어도 젊은 감각으로 꾸미셨다. 인터스트리얼 컨셉의 노출 천정과 타일벽들이 깔끔하다. #참돔회 참돔과 고등어를 함께 먹고 싶어서 두 가지 모두 부탁을 드렸더니 두 가지 회를 알아서 섞어 내어 주셨다. 넉넉하게 담아주셨는데, 참돔은 부위별로 정갈하게 담아내셨다. 참돔의 등살과 뱃살, 그리고 내장살도 함께 주셔서 부위별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살아있는 참돔을 잡아 3-4시간 공기와의 노출을 최소화 하면서 숙성을 시켜 내어주신다. 비린내가 최소화되고 사후강직이 풀려 도미의 진정한 근육맛을 느낄 수 있다. 물기도 잘 제거하셔서 세포 내의 수분만이 촉촉하게 느껴진다. 도미 한 점을 그냥 먹어봤는데, 칼질을 잘하셔서 도미 표면이 유리처럼 매끄럽다. 혀에 닫는 식감이 유려하고 자연스럽다. 게다가 싱그러운 도미향이 확 퍼지는 느낌이 난다. 씹으면 적당히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도미의 근육이 느껴지는데 씹을수록 <감칠맛이 새어나온다> 왠만큼 좋은 도미와 솜씨가 아니면 흰살생선에서 이렇게 자연스러운 감칠맛을 뽑아낼 수 없을 터인데.... 거기에 부위별로 느껴지는 지방의 고소함까지 더해지니 세상 맛있을 수 없다. <인생 참돔회의 경험이다> 지금까지 한식, 일식, 양식을 가리지 않고 도미회를 먹어봤지만 이렇게 고급스러우면서 자연스러운 감칠맛을 내는 도미회는 처음이다. 함께 내어주신 김과 묵은지, 초밥과 함께 먹어도 천상의 맛인데 이렇게 먹으면 왠만한 회들이 다 맛있어 지지만 고돔의 참돔과 함께 먹는 맛은 극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등어회 고등어회도 참돔회 못지않다. 비린내는 당연히 0.1도 없고 고등어가 싱그러운 느낌까지 준다. 살캉하게 씹히는 살의 치감이 싱싱함의 상징이고 살에서 뿜어져 나오는 등푸른 생선의 고소함은 호불호라는 단어를 삭제해 버린다. 고등어회도 나의 경험에서 이집이 1등이다. #뿔소라회 서비스로 뿔소라회를 내어주셨다. 소라는 싱싱하지 않으면 절대로 회로 먹을 수 없다. 생각보다 비린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오돌한 식감과 바다향 느껴지는 향기가 참 좋다. 초장과 함께 먹으니 입안이 정화된다. #황게장돌솥비빔밥 요거 명물이다. 전복내장으로 양념한 돌솥비빔밥이 기본 메뉴에 있는데, 거기에 이집 시그니쳐 중에 하나인 황게간장게장의 내장을 넣고 비비면 세상에 둘도 없는 맛이 된다. 워낙 전복내장밥이 출중한데, 뜨거운 돌솥에 황게내장을 잔뜩 넣고 비비면 온 가게에 게의 향기로운 향기가 퍼지면서 식욕을 자극한다. 날치알의 식감과 고슬한 밥에 감칠맛 나는 전복내장에다 게의 향기는 실로 미쳤다. 지금까지 먹은 돌솥비빔밥은 뭐였던가? 식사로도 좋고 안주로도 발군인 음식이다. #문어숙회 싱싱한 문어를 삶으면 맛이 없을리가 있을까? 서비스로 좀 내어주신 문어는 문어 전문점 뺨 몇 대는 치고간다. #매운탕 역시 횟집에서 마무리 매운탕이 중요하다. 요즘 제주에서 너도나도 지리탕을 내어주시니 오히려 이제 빨간 매운탕이 땡기는데, 이집은 그런 욕구를 충족시킨다. 조미료빨로 맛을 낸 국물이 절대 아닌데, 이집 생선내장탕이 굉장히 유명하니 매운탕이 맛이 없을리가 없다. 생선의 좋은 기름이 동동 떠서 고소함도 느껴지고 뼈는 다 발라내서 살점들이 마치 어탕 같이 떠다니니 먹기도 편하다. 진득하게 익은 무의 단맛이 맛있다. 전체적으로 살짝 단 맛이 좀 아쉽지만 속풀이로도 기가막힌 위감까지 주는 멋진 마무리였다. 다음 방문에는 이집의 특기인 어내장탕을 꼭 먹어보리라... #접객 접객이 확 바뀌었다. 예전엔 남사장님이 생선을 잡으시고 여사장님이 요리를 하시며 접객을 하셨는데, 제주시로 오면서 따님 두 분이 홀을 담당하신다. 그 중 막내따님이 주로 접객을 하시는데, 정말 친절하시다. 부족한 것들 없는지 계속 살펴주시고, 취객들 대화에 방해되실까 멀찌감치서 관찰을 하시며 돌봐주신다. 제주도의 식당들이 친절과 거리가 좀 멀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집은 미슐랭 3스타급의 친절과 미소와 접객실력을 갖고있다. #바램 식당의 접객과 음식에는 주인장의 성품이 그대로 반영이 된다. 마치 중년의 얼굴에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과 인품이 투영되는 것과 비슷하다. 이집은 잘 될 수 밖에 없는 음식맛과 접객과 가격과 사장님 가족의 인품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충분히 식사를 하면서 느껴진다. 그러기에 본인이 나서서 이집을 홍보할 필요도 없고 부탁할 필요도 없다. 그져 우리 망플러님들이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이집을 경험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이번 리뷰를 써본다. 몇 년 후에는 이집에 길게 늘어선 손님들의 줄이 눈에 선하다. PS: 예언이 실제가 되는 날을 고대해 봅니다 ㅎㅎ PS2: 마무리 디저트도 귤이 아닌 레드향을 주시다니, 게다가 취객 해장을 위해 퇴장 시 한라산 꿀스틱도 살짝 건네시는 예쁜 마음의 따님 감사드립니다! PS3: 이집 테이블 정리하실 때 뿌리는 스프레이는 "물"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물론 올바른 스프레이 사용법도 알려드렸습니다. ^^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횟집 #러셔스의베스트한식 #러셔스의베스트씨푸드

고돔

제주 제주시 테우해안로 148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