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섬집 "와~~다 비켜, 비빔밥은 와다비빔밥이 최고" #오랜만에두괄식 참 오랜만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맛있고 맘에드는 남도음식집을 발견했다. 맛도 맛이지만, 친절함, 메뉴구성, 서비스, 가격까지.... 이런 집은 집 앞에 하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지인께서 추천해주신 곳인데 이미 예전 방문 때 너무 만족스러워서 본인도 이번 모임에 이곳으로 초대가 됐다. 검색해보니 백반기행에 출연을해서 (고노)와다 비빔밥과 참게매운탕이 방송을 탔다. 와다비빔밥은 처음 접해보는 메뉴라 기대감도 컸고 오랜만에 먹는 남도음식이라 기분 좋은 방문을 했다. 가게를 가면 <섬집>이 두 개가 있다. 원래 섬집 본점에서 확장해 지금의 깔끔한 섬집으로 이전을 했고 원래 본점은 지금은 분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두 가게를 보면서 세월의 흐름과 한 식당의 번영을 보는 것 같은 대비가 재미지다. 이집에 도착하면 두 가지가 기분이 좋은데, 첫 째가 듬직하게 깔려있는 맛깔난 밑반찬이고 두 번째가 시원시원하고 친절한 여사님들이시다. 보통 이런 종류의 집들은 (특히 을지로의 ㅊㅁㅈ, 최근에 맛본 선바위XXXX)) 서빙보시는 여사님이 무서울 정도로 싸늘한 경우가 있는데 이곳 여사님들은 손님을 웃음으로 맞아주신다. #반찬 보기 좋은 반찬은 맛도 아주 좋다. 저염명란, 오이지무침, 해초무침, 진미채무침, 견과류볶음, 김무침 모두 입에 짝짝 붙는다. 조미료맛으로 입에 붙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간과 감칠맛, 식감들이 어우러져 굉장히 맛있다. 반찬에서 이미 남도음식임에도 진하고 짠맛으로 승부하는 곳이 아니라 진짜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삼합 홍어를 잘 먹는 입맛은 아니라서 살짝 경계를 했다. 등장하자마자 솔솔 풍기는 삭힌 홍어의 향이 꽤 강한데, 이 정도면 <弱>수준이란다. 홍린이 인증이 된다. 삭힌 강도를 보려고 소금만 찍어 먹어 봤는데 처음엔 강하지 않다 나중에 향이 코를 뻥 뚫는다. 나에겐 꽤 강하다 ㅎㅎ 꽤 괜찮은 수육과 함께 먹으면 섭취 가능하다. 함께 내어주신 어리굴젓이 기가막히다. 냄새 없고 굴향 좋고 너무 짜지 않아 맛있다. 어리굴젓까지 함께 먹으면 꽤 먹어진다. #묵은지 #갓김치 삼합에 김치가 빠지면 안된다. 묵은지과 갓김치를 함께 주셨는데, 갓김치는 예쁜 손님한테만 주신다고 ㅎㅎㅎㅎ 이집 갓김치는 <God김치>다. 지금까지 먹어본 갓김치 중에는 최고 수준이다. 노지갓을 사용해 알싸한 맛도 아삭한 식감도 매우 훌륭하다. 원래 갓김치는 완전히 삭을 때까지 묵혀 먹어야 맛있다고 하는데 이집 갓김치는 그리 삭히지 않아도 시원함과 눅짐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더 맛있게 느껴지나보다. 물론 묵은지도 묵직한 것이 참 좋다. 사실 이집 삼합은 홍어+수육+김치가 아니라 묵은지+갓김치+어리굴젓 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 세가지가 압도적으로 맛있다. 덕분에 평생 먹은 홍어보다 이집에서 한 자리에 먹은 홍어가 많을 만큼 많이 먹었다 ㅎ #육전 간이 간간하게 되어 있는 바로 부친 육전이 맛이 없을 수 있겠나. 무조건 맛있다. #돌문어숙회 쫀득하게 잘 삶아냈다. 살짝 짭쪼름한게 삶을 때 간이 좀 되어 있나보다. 처음에 따듯할 때가 가장 쫀득하게 맛이 있는데 식으면 살짝 단단해지는 것을 보아 삶는 타이밍을 조금 더 조정을 하셔야겠다. 문어의 감칠맛은 확실하다. #김치국 거의 무한리필로 주시는 김치국은 술꾼들에게는 천국이다. 이집 김치가 맛있으니 진한 멸치국물에 김치만 넣고 끓여도 맛이 없을 수 없겠지만 계속 살피시면서 채워주시는 김치국 뚝배기는 술꾼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이날 세 뚝배기 비워냈다. #와다비빔밥 해산물을 이용한 비빔밥 중에서는 가장 향기로웠던 최고의 비빔밥이였다. 고노와다가 꽤 향기가 진해서 멍게나 성게알을 능가한다. 너무 진하면 비릴 수가 있어서 참기름과 계란으로 중화를 시킨 맛인데 맛의 발란스가 대단하다. 고소함과 담백함을 힘껏 밀어주는 바다향이 솔솔 풍기는 맛은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이 중독성을 부른다. 여기에 참게장 간장을 조금 뿌려 먹으면 더 맛이 있고 참게내장을 비벼 먹으면 極樂이다. #참게장 1인분에 세 마리 주시는 참게장은 이집의 시그니쳐 중에 하나다. 간장게장 잘하는 집의 특징이겠지만 간장이 짜지 않아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좋을 만큼 맛있다. 꽃게와는 다른 달콤함이 좋은 참게장이 기가막히다. 이렇게 먹고도 17만원 선에서 해결이 된다. 물론 술값 포함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맛있는데 가격까지 황당하게 좋다면 누가 이런 집을 마다하겠나. 게다가 살가운 여사님들이 돌봐주시니 말이다. 이번 리뷰 괜히 두괄식으로 쓴게 아니다. 이집은 자랑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섬집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4길 8 2,3,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