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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고돔 #무계획제주미식여행 19/24 "틀리지 않은 나의 미식판단: 음식을 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지" 작년에 나의 제주 횟집 기준을 확 바꿔놓았던 곳이 바로 이곳 <고돔>이다. 갑자기 생긴 신상매장은 아니고 내공과 정갈함이 좋은 <어랑어랑> 사장님께서 제주시로 이전하면서 고등어와 참돔회 전문으로 문을 새로 여신 곳이라 믿음도 갔는데 그 솜씨가 미쳤다 수준이였다. 당연히 나의 제주 횟집 랭킹 1위로 등극을 했고 그 뒤로도 좋은 분들에게 많이 소개도 했었다. 이번에 저녁 술자리 대신 점심식사로 방문을 했는데 역시 사장님의 음식솜씨와 재료의 신선함은 압도적이였고 아이들부터 온 가족 모두 만족하는 식사가 되었다. #반찬 이집은 반찬부터 확실하다. 6종의 기본반찬을 주시는 것이 서울이 아닌 제주의 토속 인심을 보여주는데 반찬 하나 하나 정성이 느껴진다. 열무김치와 무김치는 진하면서도 산뜻한 이집만의 김치맛 정성스럽게 조린 감자는 흔한 듯 귀한 맛있음 멸치조림은 정말 역대급으로 잘 조리셨는데 단단해지지 않는 비법을 여쭤보고 싶을 정도로 맵기와 짠기, 단맛의 조화가 펄팩 톳나물도 비린맛 하나 없이 맛있게 오돌돌 하이라이트인 오뎅볶음은 오뎅을 국수처럼 썰어 살짝 데쳐서 기름을 뺀 후 물기를 꼭 짜서 가볍게 볶은 진짜 손 많이 가게 정성스럽게 만드심. (아내가 알려줌) 이런 반찬들이니 어찌 밥이 맛이 없을 수 있으며 사장님의 음식에 대한 소중함과 손님 대접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겠나? #전복죽 역대급 전복죽을 이곳에서 맛봤다. 다른 곳에 비해 비싸긴 하지만 전복죽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 맛. 우리 아이들이 전복내장 들어간 전복죽을 잘 먹지 않는데, 이곳은 아주 진하게 전복내장을 넣고 끓여 전복의 향이 진동함에도 어떤 마술을 쓰셨는지 아이들이 너무 맛있다며 싹싹 긁어 먹을 정도. 비법은 대량의 들기름으로 전볶을 볶아 끓이시는 것 같은데, 들기름의 고소함과 향이 내장의 비릿함을 잡고 대신 내장 특유의 맛만 살려 전복살과 조화를 이루는 그런 구조. 해녀촌에서 먹는 전복죽과는 요리 얼개부터 다른 멋진 전복죽을 맛봐서 너무나 기뻤다. #활어묵은지매운탕 당일 생선 수급에 따라 들어가는 생선의 종류가 다른데, 이날은 자연산 우럭을 넣어 주셨다. 재밌는 것은 매운탕 대짜와 소짜의 차이가 양의 차이가 아니라 들어가는 생선 크기의 차이 ㅎㅎ 이날 큰 생선이 없어 소짜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활우럭을 바로 잡아 조리해 주신다. 우럭 알이 조금 작았지만 여섯 마리 넉넉하게 잡아 넣어 주셨고 활어에 우럭이라 그런지 탱글거리는 식감과 신선함이 압도적이다. 진득한 매운맛과 시원함이 공존하는데 여기에 묵은지가 살짝 들어가 신맛을 더하니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집만의 비기라 할 수 있겠다. 역시 음식솜씨 좋은 집은 그냥 티가 막 난다. 술자리 뿐만 아니라 식사로도 너무나 완벽했던 제주식당 고돔은 이제 나에게 제주시 1등식당으로 기억될 것이다. 내가 단골이 되고 싶은데 나의 제주도 지인이 단골이 되버린 그런 곳 ㅎㅎㅎ PS: 방문 때 귀여운 손녀가 안보여 여쭤봤더니 아파서 둘째 따님이랑 병원 가셨다고... 손녀님 아프지 말고 건강하길 바래요.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한식 #러셔스의베스트씨푸드

고돔

제주 제주시 테우해안로 148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