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서교동 #야키토리나루 "꿈꾸듯 잠시 다녀온 일본" 고독한미식가 시즌1의 1편에 나오는 식당이 <야키토리>식당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을 "스시"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마도 가장 서민적이고 보편적인 일본스러운 음식이 야키토리라고 기획자는 판단했을 것이다. 4-5평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식당에서 퇴근길에 맥주 한 잔과 닭꼬치 몇 개를 먹고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전형적인 선술집의 모습이고 편안한 주인아주머니의 응대가 드라마 속에 펼쳐진다. 이집의 스페셜은 츠꾸네를 주문하고 생피망을 추가로 주문해 츠쿠네를 피망에 넣어 먹는 것. 피망의 아삭한 식감과 알싸함이 맛있는 닭완자와 결합이된 맛이 상상이 간다. 우리나라의 고추전과 닮은 모습이라 맛이 상상이 가는데 언젠가 닭꼬치집에 가면 꼭 한 번 해먹어보리라..... 나루토의 리뷰를 쓰면서 고독한미식가 이야기를 한 이유는 현재 야키토리 열풍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과열이 되어 있는 우리나라 야키토리씬에서 과연 일본 원형에 가까운 야키토리 식당이 존재를 하냐는 궁금증 때문이다. 꼭 외국에서 음식문화가 들어오면 한 단계 비싸지는 것은 알겠지만 현지 문화는 뭉개버리고 우리나라 식으로 조작해 버리는 느낌이 본인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멕시코 타코나 브리또는 그래도 양반이지만 야키토리는 서민의 음식이 아닌 비싸고 예약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장르의 음식으로 한국에서는 굳어진 느낌이 든다. 그나마 잘한다고 소문난 곳은 예약 3초 컷으로 끝나는 예약 경쟁까지 일어나고 있으니 업주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를 일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하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해서 먹어야하나 하는 문화 허탈감과 소외감까지 들 정도다. 그런데 이런 기형적인 문화의 유입에 정확하게 반기를 든 곳이 바로 <야키토리 나루토>라고 느꼈다. 워낙 홍대 지역에서 유명한 곳이라 예약이 어렵겠거니 했는데, 2주 전쯤에 전화로 예약을 하니 무리 없이 예약이 가능하다. 게다가 워크인도 가능한 매장이라 운이 좋다면 긴 웨이팅 없이 워크인도 가능한 케주얼 식당이라는 점이 아주 맘에 든다. 매장은 생각과는 달리 완전 일본의 선술집 같이 시끌하고 캐주얼하면서 정감이 간다. 작은 쪽방 같은 곳으로 테이블 안내를 받아 홀과는 동떨어져 있었지만 주문이나 서비스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로 세심하게 챙겨준다. 보기와는 달리 서비스의 내실이 정말 충실한 곳이라 머무는 내내 기분이 좋다. 주문은 꼬치 7종 코스와 추가 꼬치, 그리고 여러 가지 요리를 먹어봤다. 꼬치는 기가막히게 맛있다. 대신 요즘 우리나라 야키토리 스타일 처럼 육즙을 최대한 남기는, 좀 심하게 말하면 <덜 익힌> 닭고기다. 육즙 빵빵이긴 한데, 일본 뒷골목 야키토리의 터프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 얌전하다고나 할까? 타레가 너무 달지 않고 진하지 않아 부담이 없어서 시오와 타레 두 가지를 넘나들며 먹어도 무리가 없다. 강남의 비싼 꼬치보다 오히려 나을 정도. 이집 최고 인기 메뉴인 츠쿠네는 지금까지 먹어본 츠쿠네가 무색할 정도로 최고다. 식감과 맛, 육즙까지 정말 맛있다. 기계적으로 내어주는 난황타레가 무슨 소용인가? 고기 자체가 미쳤다! 새우삼겹살말이, 안심, 염통, 닭날개, 가슴연골, 목살까지 완벽하게 미디엄 수준으로 구워진 꼬치는 가격대비 엄청난 만족을 준다. 당연히 술도 술술술! 추가로 주문한 네기마는 기본기가 훌륭함을 보여주고, 아킬레스와 대동맥도 이집이 특수부위도 잘하는 집이라는 사실을 맛과 식감에서 말해준다. 꼬치로서는 단점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컨디먼츠인 산초가루와 시치미도 좋은거 쓰시고 ㅎㅎ 작은 사이즈의 타파스 수준의 소요리들도 여기가 일본인가? 한국인가? 혼란스럽게 만들며 맛있다. 한입샐러드는 왜 맛있고, 흔하디 흔한 크림치즈와 크레커는 또 왜 이리 맛있는데? 국물 시원한 통새우완탕은 위장을 따듯하게 해주고, 기름기가 먹고싶은 위장에 감튀 같아 포실한 마튀김과 카라아게로 기름 한 번 발라주면 위장은 재장전이 된 느낌으로 활발해진다. 마무리로 고등어 솥밥은 왠만한 일식집 솥밥보다 1/3 가격으로 3배의 만족감을 주고 입가심으로 주문한 토마토 역시 상큼함 절임으로 마무리를 해준다. 매장의 분위기, 종업원의 활기참, 목소리 톤과 상세한 친절함에서 한국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을 주는 것이 첫째 요소. (일본인 서버가 포함이 되어 있기는 하다) 맛으로 또 다시 일본인가? 착각을 주는 것이 둘째 요소. 이렇게 먹고도 믿을 수 없는 가격이 세번 째의 한국이 아닌 것 같은 착각 요소다. 대신 거리로 나오면 흥청거리는 홍대거리가 잠시 다녀온 일본 여행의 꿈에서 나를 깨운다. 그래도 가게 밖까지 나와 배웅하는 메니저님이 건네는 시원한 아이스젤리가 나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완벽했던 야키토리나루토의 시간. 지금까지 경험한 우리나라 야키토리 중에 최고라 인정할만하다. #러셔스의베스트일식 #러셔스의베스트치킨 #러셔스의베스트야키토리
야키토리 나루토
서울 마포구 독막로9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