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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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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마포 #도화동 #외백 "너무나 정통적이고 기분 좋은 외백의 요리들" 마포에서 가장 유명하고 전통있는 화상중식당인 외백은 독보적으로 <볶음밥>이 유명하다. 약 45년 정도의 업력을 가진 곳이고 한 건물을 계속 사용하시다보니 음식 뿐만 아니라 식당의 허름함에서 느껴지는 연륜이 즐거운 곳이기도 하다. 얼마전 외백의 짜장면을 한 그릇 청해 먹고 화상 짜장면의 진수를 느꼈던 것도 외백을 좋아하는 타당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외백의 요리를 맛볼 타임! 2층의 룸으로 안내가 되어 올라가보니 몇 개의 룸이 있는데 아주 옛날식 모습이다. 툇마루 같은 곳을 올라가 룸으로 들어가는데 룸의 문이 창호지로 마감한 옛날 미닫이 문이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모습을 화상 중국집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물누릉지, 멘보샤, 사천탕수육, 고추잡채, 볶음밥, 짬뽕을 주문을 했다. 해물누릉지는 너무나 정석적이다. 아주 실한 해물과 듬직한 죽순에서 이집의 음식이 제대로임을 알 수가 있다. 풍성하게 씹히는 해물의 탄력과 죽순, 청경채가 주는 아삭한 식감의 대비는 연하게 풍기는 불향과 감칠맛 나는 굴소스 베이스의 소스와 조화가 기가막히다. 해장도 되고 술국으로도 좋을 맛인데 스타터로서도 완벽하다. 이날의 베스트인 멘보샤가 등장했다. 식빵을 반으로 갈라 더욱 얇게 포를 떠서 준비를 했다. 얇은 빵이 주는 아삭함과 느끼함을 배제한 배려가 좋지만 탄력적이고 풍성한 새우속의 맛은 해물의 황제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양념치킨 소스맛의 칠리소스는 또 하나의 매력! 제대로 볶아 식감과 자연스런 불향까지 좋은 고추잡채도 매우 정석적이지만 살짝 짠것은 옥에 티가 되였고 볶먹인 사천탕수육은 너무 달달한 소스로 사천이라는 이름에 스스로 먹칠을 했다. 볶음밥이야 워낙 명작이니 긴 설명은 필요 없지만 꼭 필요한 기름만 사용해 기름지지 않고 누릉지 같은 밥알의 식감은 알알히 흩어져 개인플레이로 입안을 즐겁게 간지른다. 삼선짬뽕이 명작인데 이집은 맛국물 없이 주문과 동시에 바로 볶아 국물을 내는 정통 방식으로 만든다. 육수가 아닌 맹물로 맛을 내는지 국물이 시원하면서 간결하고 적절한 담백함과 볶음의 온화함도 좋다. 화상식 짬뽕의 정석 같은 외백의 삼선짬뽕은 볶음밥에 가려진 명작 짬뽕이라 할 수 있을만큼 만족스러운 맛깔난 짬뽕이였다. 외백에서 요리와 식사를 같이 맛보니 이집은 여전히 옛 방식을 고집하시는 것이 느껴진다.

외백

서울 마포구 도화2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