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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향원 "제대로 만드는 중식당의 <완벽한 간짜장> 경험" #오르찡 한 명의 네이버 블로거가 있었다. 굉장히 솔직하고 거침없고 주관이 뚜렷한 음식평으로 본인이 지금도 좋아하는 블로거다. 부천, 서울, 인천의 맛집들을 많이 기록해 주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 중에서도 중식에 대한 주관이 뚜렷한 글들이 맘에 들었다. 이분 단골집 중에 특별이 애정을 가진 중국집이 있었는데, 그 집이 바로 화상 내외분이 운영하던 부천의 <향원>이다. #블로거가 #중국집사장으로 그러던 중 향원 사장님의 건강이 악화되서 향원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게 되었는데,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오르찡님은 과감하게 본인이 향원의 음식을 배워 사장님을 돕기로 한다. 요리를 하던 사람이 아니였고 일반 영업직 사원이였으니 피나는 웍질 연습에도 불구하고 초반의 음식은 향원의 명성에 누가될 수준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사장님의 직접 가르침과 많은 노력으로 꽤 단기간에 음식들의 수준은 옛 향원으로 향해가고 있었고, 그러던 중 원사장님으로부터 향원 인수에 대한 제안을 받고 2020년에 향원을 인수하여 중국집 사장님으로 새출발을 하게 되었다. 음식블로거로서, 특히 중식에 대한 많은 관심과 원사장님을 돕겠다는 긍휼한 인정, 그리고 음식에 대한 열정이 그져 얼치기 중국집이 아닌, 향원에서 만드는 모든 음식들은 주문과 동시에 만들고 기본을 잘 지키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요소들을 포함했다. 그래서 블로거로서의 유명세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로도 많은 분들로부터 좋은 평을 듣고 있는 탄탄한 중식당으로 완성을 시켜나가고 있다. 지금은 개점 시점에서 꽤 완성도가 높은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는데, 이번에 먹어본 간짜장과 짬뽕은 전국 어디에 내어놔도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발군의 맛과 요리로서의 품격을 가졌다. 최근에 안타깝게도 가게 화재로 큰 손해가 있었음에도 빠르게 복구하여 다시 운영을 시작서 오뚜기 처럼 일어나는 오르찡님의 강한 의지도 돋보였다. 오늘은 향원 응원의 의미를 더해 리뷰를 몇 자 적어본다. #제대로 사실 뭐든지 제대로 하려 한다면 그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다. 그래서 어느 분야에서도 "제대로" 하는 분들을 달인, 명인이라고 칭송을 한다. 분명히 쉽게 빠르게 하는 방법이 있을 법 한데도 "제대로"를 고집하는 분들은 자신이 정립한 방법을 쓰지 않으면 죄책감까지 느낀다. 향원의 음식이 그랬다. 간짜장과 짬뽕 모두 주문이 들어오는대로 강력한 화력을 이용해 만드는 것은 기본이다. 짜장에 쓰이는 춘장도 쨍한 맛이 선명한 제대로, 짬뽕에 사용하는 재료도 손질된 시판 대왕오징어가 아닌 국산 선동오징어다. 그런 오징어를 일일히 해동하고 껍질 벗기고 내장 따고 손질해서 사용을 한다.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제대로니 음식이 맛이 없을 수 없다. 솔직히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제대로"를 고집하는 것은 달인의 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다. #간짜장 간짜장을 부탁드리고나니 당연히 주방에서 제트엔진 소리와 함께 볶는 소리가 아름답게 들려온다. 서빙된 간짜장은 모든 면에서 <환상적>이다. 새까맣게 춘장이 잔뜩 들어간 장은 구수하면서 진한 향기를 진동하고 얇은 면은 물기 잘 빼서 꾸덕한 느낌을 내며 고소한 밀가루 익은내를 낸다. 앙증맞은 완두콩 세 알과 튀겨진 듯한 중식 후라이 반숙이 면 위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뽑낸다. 바로 볶은 장은 뜨끈하면서 꾸덕하다. 양파, 양배추, 부추, 돼지고기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로 본인이 딱 좋아하는 크기인데 씹는 식감이 절묘하게 익은 듯 아삭하다. 게다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돼지고기는 냄새도 없고 단단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부드럽다. 지금까지 먹어본 모든 간짜장 중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다. 장은 꾸덕하게 비벼지는데 면에도 흡착이 잘 된다. 한 입 크게 베어물면 냄새 처럼 쨍한 춘장의 맛이 샤프하게 혀를 강타한다. 그리고 고소한 장과 기름의 맛이 감미롭다. 아삭한 채소와 구수한 돼지고기, 풍만한 면의 식감이 미친 듯이 맛있다. 절제된 단맛과 조미료맛이 춘장과 함께 기가 막힌 발란스를 이룬다. 면빨은 본인이 좋아하는 얇은 면이다. 단단하거나 질긴 느낌 없이 부드러움과 쫄깃함 중간의 멋진 식감이다. 면빨 사이사이에 묻어 올라오는 장의 맛은 국수와 섞여 입안에서 춤을 춘다. 고작 2년의 수련으로 이렇게 멋진 간짜장을 만들어내는 사장님의 노력과 심지에 감복하게 된다. 그리고 향원의 간짜장은 단숨에 나의 짜장면 리스트 1위로 기록이 된다. #짬뽕 간짜장에 감복해 짬뽕도 하나 부탁을 드렸다. 당연히 바로 볶아 만들어 주신다. 딱 봐도 투명하기까지한 붉은 국물은 닭뼈육수 같은 연한 육수와 고운 고추가루로 제대로 만든 짬뽕이다. 게다가 선동오징어라니.... 대단히 많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큼한 대왕오징어가 아니라 쫄깃하고 부드러운 국산 선동오징어가 들어간 짬뽕은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국물의 맛은 꽤 칼칼하다. 바로 볶아냈고 육류가 없으니 묵직한 맛 보다는 신선한 맛의 국물이다. 아주 좋은 고추가루를 사용하셨는지 맑은 칼칼함은 매운 음식을 못먹는 본인도 땀 뻘뻘 흘려가며 계속 흡입하게 된다. 짬뽕도 기가막히다. 짬뽕면을 먹으면서 독특한 느낌을 받았는데, 간짜장의 면과 짬뽕의 면 삶기 정도가 다른 것 같다. 짜장면은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고 짬뽕면은 좀 더 쫀득한 식감이다. 아마도 삶는 시간을 면요리에 따라 조절을 하시는 듯 하다. 엄청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진짜 그렇다면 오르찡님은 정말 대단한 중식 요리사가 되신겁니다) #춘장부터다르다 양파와 단무지를 내어주실 때 춘장을 조금 내어주시는데, 다른 곳의 춘장과는 다르다. 일반적인 중국집에서는 쌩춘장을 주지 않고 희석을 해서 내어주신다. 그런데 이집은 쌩춘장을 주시는 듯 하다. 춘장만 먹으니 강렬한 산미와 짠맛과 꼬소함이 공존하는 춘장이였다. 양파를 더 달게 만들고 맛있게 만드는 비법이다. 간짜장이 나오기 전에 춘장과 양파를 우적우적 먹으며 간짜장의 맛을 상상하던 즐거움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달인으로 오르찡님의 블로그를 통해 향원의 일상을 보고 있다. 외롭고 힘든 일인데,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느껴진다. 향원의 예전 망플 리뷰에서 다른 분들이 기술한 맛과 본인이 먹은 맛을 간접적으로나마 비교해보니 음식의 맛도 계속 진화를 하는 듯 하다. 이렇게 "제대로"를 고집하고 만들다 보면 언젠가 달인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아니겠나. 향원의 음식에서 달인으로 가는 길이 느껴진다. <제대로 만든 음식은 진짜 요리사의 손에서 나온다. 향원에서 "제대로"를 느낀 한 끼 식사였다> PS: 이집 공기밥이 무료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향원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일로445번길 4-1

Luscious.K

@aboutbae 아직 여기로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맛있는 짜장면집들은 여기도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ㅎ 향원이 제대로 하는 집이라 아주 잘가신 거에요. 중식도 잘 부탁드려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