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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동순각 "엄청난 내공의 삼선짬뽕과 꾸덕함이 좋은 춘장 가득 삼선간짜장" 영등포시장 안쪽에 생활의달인에 출연했던 노포 중국집이 있다. <동순각> 강남을 예전에 영동이라고 부른 이유가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의미였을 정도로 영등포는 서울 강남권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일부 지역이 재개발이 되고 있으나 아직도 옛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 많다. 동순각이 있는 골목도 그런 옛모습이 느껴지는 골목인데 이 골목의 옛정취에 한몫 거드는 풍경이 바로 동순각이다. 빛바랜 간판도 그렇고 미닫이 문도 그러하다. 가게 앞에 서있는 오토바이들도 그렇고 진짜 양은 철가방을 들고 가게를 수시로 드나드는 배달원들의 모습도 그렇다. 이집은 그 흔한 배달앱 주문도 받지 않는다. 오로지 옛날 방식으로 전화를 해서 주문하는 방식이라 이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으면 8-90년대의 동네 중국집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느 신문기사에서 읽은 듯 한데, 1975년 시작한 집이지만 사장님, 사모님, 주방장, 배달원들의 경력을 다 합치면 200년이 족히 넘는 가게라고.... ㅎㅎ 구성원 모두가 가족같은 분위기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화목한 노포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기사였다. 이런 노포를 맛보지 않을 수 없어 몇 차례 방문해서 간짜장, 삼선간짜장, 삼선짬뽕을 맛보고 내린 결론은 확실히 옛날 정통식으로 음식을 제대로 만드는 곳이라는 것!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보자면 간짜장 보다는 엄청난 짬뽕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였다. 가장 먼저 맛본 것은 “간짜장 홀릭” 답게 간짜장이였다. 주문 후 충분한 조리시간 후에 간짜장이 나왔는데 그게 독이 된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장이 매우 무르다. 물기가 흥건했고 온도감도 아쉬웠다. 덕분에 면과 잘 비벼는 지는데 미적지근한 온도감에 훌륭한 맛이 가려지는 느낌이다. 아쉬움이 샘솟을 무렵 옆테이블에서 주문한 간짜장은 계란후라이가 같이 나오는데 여쭤보니 <삼선간짜장>이란다. 다음 먹을 메뉴가 생기는 순간이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삼선짱뽕을 주문해봤다. 나오는 순간 부터 환상적인 비주얼인데, 고작 9,000원의 짬뽕에 재료가 정말 풍부하다. 오징어, 낙지는 기본이고 관자, 알새우, 소라에 갑오징어 다리로 보이는 것도 있고 ㅎㅎ 채소도 큼지막 길쭉하게 썰려있는데, 애호박, 죽순, 대파, 청경채, 목이버섯 들었다. 이집도 양파 보다는 대파를 사용해 국물맛을 내는데 이런 방법은 종로의 짬뽕명가인 <홍성원>과도 닮았다. 국물 자체가 매우 담백하면서 시원하고 채수의 맛이 잘 살아있는 연한 단맛도 느껴진다. 깊이가 느껴지고 기품도 느껴지는 너무나 맛있는 짬뽕에 감동을 하면서 내용물들을 허겁지겁 먹게 된다. 짬뽕의 명인이라고 말해도 될만큼 훌륭한 짬뽕이다. 이런 여세를 몰아 마지막 방문 때는 삼선간짜장을 부탁드렸는데... 간짜장과는 다르게 훨씬 꾸덕하고 진득하게 물기 없이 나왔다. 미리 구워놓은 계란후라이를 올려주시는 것은 조금 아쉬웠으나 춘장맛 직관적이고 발란스를 맞추는 단맛과 기름맛이 삼각편대를 이뤄 조화롭다. 입에서 맛들이 춤을 추다가 서로 부등껴안고 뒹구는 형국이랄까? 이로써 이집은 간짜장마져 잘하는 집임을 알 수가 있다. 오래된 노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요즘 음식이 아닌 수십년 전의 맛을 지금 내가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 먹었던 그런 추억의 맛을 지금도 볼 수 있다는 것은 맛을 꺼내먹는 행복을 아는 나이가 되면 더 없이 즐거운 일이 아닐까? 이곳은 예전 청요리의 중식맛을 아는 분이라면 더 없는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요즘 젊은 분들이라면 내공 가득한 맛있는 중식을 맛볼 수 있는 멋진 노포일 것이다. PS: 우동, 울면, 볶음밥! 다음 목표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러셔스의베스트짬뽕 #러셔스의베스트유니짜장 #러셔스의베스트볶음밥 #러셔스의베스트울면

동순각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45길 14-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