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충청남도 #예산 #시장반점 "놀라운 재료가 사용된 진정한 옛맛의 간짜장 맛집" 1. 예산하면 떠오르는 것이 국수, 사과, 갈비 정도일 듯 하다. 예전에 예산 근처를 가면 75년 전통의 소면과 중면을 만드는 <#쌍송국수>를 늘 사오곤 했다. 쌍송국수가 워낙 전국적으로 유명해서 근처에 쌍송국수를 사다 조리해 파는 식당들도 좀 있었는데, 그 중 호박비빔국수가 별미인 <별이네국수>를 종종 들렸던 기억이 난다. 아쉽게도 별이네국수가 폐업한 후 예산에는 아는 식당이 없어서 점심으로 갈만한 곳을 찾다가 40년된 <시장반점> 이라는 작은 중국집을 찾았다. 2. 충남 예산군의 고덕면은 아주 작은 마을인데 읍내는 꽤 부산스럽다. 읍내 한복판에 딱 봐도 굉장히 오래된 중식당이 하나 보이는데 이름이 <시장반점>이다. 세월의 흐름도 느껴지고 뭔가 고즈넉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워크인 손님은 본인 밖에 없었는데, 배달전화는 계속 온다. 배달앱 조차 필요 없는 세월이 느리게 가는 시공간의 느낌이다. 3. 간짜장을 부탁드리고나니 제트엔진 소리 같은 화덕 소리가 난다. 그리고 바로 덜그럭 덜그럭... 지방의 오래된 중국집들은 거의 옛방식대로 간짜장을 만드니 간짜장 메니아로서는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그리고 김이 펄펄 나는 뜨끈한 간짜장이 서빙이 됐다. 4. 비주얼 부터 합격이다. 바로 볶아 야채가 생생히 살아있는 장이 환상적인데, 재료의 크기도 본인이 딱 좋아하는 사이즈다. 춘장향이 슬며시 올라오면서 식욕을 돋군다. 면은 첨가제가 좀 들어가서 노란색을 띄는데, 생각보다 굵다. 5. 짜장의 맛은 기가막히다. 춘장맛 위주로 간짜장의 맛을 낸다. 무리한 감칠맛과 단맛은 없고, 옛스러운 구수함이 아주 좋다. 배달을 많이 하는 집이라 면빨은 조금 아쉽다. 너무 통통해서 장과 비벼 먹을 때 맛이 옅어진다. 초반에는 면 한 입 먹고 숟가락으로 장 한 번 먹으면 발란스 좋은데, 나중에는 면에 맛이 들어 그냥 먹어도 좋다. 6. 채소가 아삭아삭하니 기분 좋게 씹힌다. 양파와 양배추, 돼지고기도 꽤 들어갔는데, 먹다보니 아삭아삭한 식감의 육면체 식재료가 씹힌다. 뭔가 유심히 봤는데..... <생무>가 들어간다. 식감을 위해 만두에 무말랭이를 넣는 것은 봤지만 중식에서 생무를 사용하는 것은 처음 본다. 7. 사장님께 여쭤보니 씨익~~ 웃으시면서 '제법인데' 하는 표정을 지으시고 간짜장 썰을 풀어주셨다. 예전에 냉장고도 없을 시절에는 채소도 귀해서 잘 상하지 않는 무를 잘게 썰어 간짜장에 넣었다고.... 지금도 옛 방식 그대로 고수하시기 때문에 본인의 간짜장에는 무를 계속 사용하신단다. 식감 참 좋다. 마치 워터체스넛 (물밤)의 식감 같기도 하고... 무르지 않고 아삭한 것이 양파와는 또 다른 경쾌한 식감을 준다. 예산에 와서 또 하나의 <신비스러운 간짜장>을 만났다. 8. 이집의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손수 담근 김치를 주신다는 점. 이번에는 열무김치를 주셨는데, 제철 열무가 야들야들하고 맛도 제대로 들어서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는 열무김치를 맛봤다. 열무김치가 간짜장과 이렇게 궁합이 잘 맞을 지는 몰랐는데, 그 덕에 간짜장은 바닥까지 긇어 먹을 수 있었다. 9. 서울과는 모든게 다르다. 맛도, 반찬도, 식감도, 재료도... 그 속에서 옛맛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오염되지 않은 그런 간짜장의 옛맛이.... PS: 계란후라이는 500원 추가로 따로 부탁드렸습니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러셔스노포

시장반점

충남 예산군 고덕면 용고길 352 1층

맛집개척자

지난번에 봤던 중국집 말고도 무를 쓰는 집이 종종 있나봐요.^^

Luscious.K

@hjhrock 저도 여기랑 죽산분식 딱 두 군데 봤는데 시골 노포에서는 예전 재료의 제한성 때문에 종종 무를 사용하는 집이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남아있는 곳이 많지 않아 이제 희귀템이 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