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cious.K @marious

5.0

6개월

#하왕십리 #중화요리일품 #일품 "사부님의 정통성과 성실함이 보이는 멋진 간짜장" 1. 서울에서 지방 느낌의 간짜장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어쩌면 찾을 수는 있는데 본인이 이미 다 먹어본 상태일 수도 있다. 언젠가 꼭 한 번 가고싶었던 무학여고 근처의 작은 중국집인 <일품>도 블로그나 사진으로 음식을 봤을 때 딱 시골 스타일의 옛날 간짜장 같은 느낌을 주었고 실제로 그 느낌이 딱 맞아 떨어지는 비주얼과 맛이였다. 너무나 반갑고 만족스러웠던 멋진 간짜장을 소개해 본다. 2. 무학여고 뒷편은 왕십리랑 연결이 되는 산동네였는데 이제는 아파트 개발이 많이 되서 꽤나 유동인구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안된 부분은 여전히 서울 같지 않은 투박하고 정겨운 모습의 동네로 남아있다. 마치 지방 읍내 같은 느낌으로 여러 가게들이 들어서 있는데, 그 중 <중화요리 일품> 이라고 간판만 쌔삥인 가게가 보인다. 건물은 옛건물인데 간판은 새것. 노란 한문 간판에서 최근 교체를 하셨다. 내부는 더 옛스러운데, 가게에 들어서면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하는 앉아 먹는 밥상식 테이블이다. 아직도 서울에 이런 세팅의 식당이 있는 것이 너무나 재밌다. 3. 간짜장 하나 부탁드리니 사장님께서 열심히 장을 볶아주시고 사모님은 국수를 삶아 헹구고 다시 덥히는 작업을 하신다. 그리고 아주 근사한 비주얼의 <한국형 간짜장>이 서빙이 된다. 4. 이집의 간짜장이 매우 정통적이고 한국형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국수를 삶아 찬물로 씼어내 전분을 없애고 다시 따듯하게 데우는 과정 - 국수를 그릇에 담을 때 최소한의 미적 감각을 보이기 위한 엄지걸이 방법으로 가지런히 담는 정통성 - 국수에 깨소금을 뿌리는 우리 한국형 정서 - 간짜장 재료들의 크기가 꽤나 자잘한 수고 5. 국수는 쫄깃하고 고소하다.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국수가 그리 굵지 않은 점은 맘에 든다. 깨소금을 뿌려서 마무리하는 고소함은 정서상 맘에 든다. 6. 장을 한 입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바로 볶아 뜨끈한 온도감도 좋지만 장의 맛이 가장 먼저 혀를 친다. 단맛이나 감칠맛이 아니다. 춘장의 맛이 잘 전달되고 살짝 도는 물기를 전분으로 감추지 않는 날것 그대로의 훌륭함이 느껴진다. 설탕 사용은 거의 없어서 더 좋다. 춘장도 구수함이 나서 일반 쌩춘장인가? 하는 느낌도 든다. 약간의 수분이 국수에 잘 스며들어 맛도 배가된다. 너무 맛있는데 너무 감성을 자극한다. 서울에서 먹는데 내 마음은 어느 시골 장터에 오랫 동안 묵묵하게 웍질을 하시는 사부의 맛이 느껴지니 말이다. 7. 결정타는 양인데.... 요즘 곱배기 절대 주문하지 않는 본인이지만 이날 따라 유난희 배가 고파 곱배기를 주문했고 나온 양이 가희 엄청나다. 보통도 아마 꽤나 양이 많을 듯 하다. 요즘 한 줌만 주는 짜장면집에 비해 얼마나 풍성한지.... 8. 모든게 완벽했다. 맛으로 완벽했다는 것이 아니라 간짜장으로서, 나에게 전달되는 맛으로서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멋진 간짜장 한 그릇이였다. <이집 진심으로 흥했으면 좋겠다> PS: 이집은 절대 카드를 꺼낼 수 없게 만든다. 현금으로 계산하니 해맑은 웃음을 보여주시며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사모님의 얼굴이 지금도 선하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중화요리 일품

서울 성동구 무학봉길 64-4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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