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cious.K @marious

2.0

9일

#남대문 #서령 "서령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평양냉면 식당" 서령을 좋아하고 반하고 서령 미슐랭 보내기 운동도 주장했었던 이유는 강화도에서 먹은 깊이 있지만 청량한 육수 때문이다. 장원막국수의 창시자께서 노력 끝에 만들어낸 인생 작품인 이 육수에 반해서 많은 분들이 먼 거리를 멀다하지 않고 찾았던 이유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는 또 어찌나 완성도가 높은지 이집은 만두 맛집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서울로 이전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지니 서령의 팬으로서 이 또한 새로운 기대요 행복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서울의 서령을 먹어보고 강화도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음식을 맛보았고 내가 사랑했던 강화도의 서령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별의 슬픔이 새로운 만남으로 익숙해 지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어쩌면 영영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제 부터 기다림의 시간이다. 새로운 식당을 사랑하게 될지, 아니면 나와는 다른 인연으로 떠나보내야 할지.... #음식 서령에서 두 가지를 맛봤다. 만두와 평양냉면. 김치만두는 이제 더 이상 하지 않으신다. 본인이 먹는 몇 안되는 김치만두 중 하나였는데 참 아쉽다. 고기만두는 예전에 비해 육즙이 더 풍부해 졌지만 조미료 감칠맛이 난다. 예전에 집만두 같은 맛이 식당 만두 처럼 상업적인 맛으로 변했다. 굳이 찾아먹을 만두는 아니다. 냉면은 장원막국수 시절부터 이어져 오는 간결한 고명과 장식의 DNA를 유지한다. 육수를 맛보면 진한 육향과 간간한 간이 강하다. 차가운 곰탕국물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국수와 어울리기 보다는 밥과 더 어울리는 국물이다. 나중에 밥을 따로 청해 말아먹으니 확실히 밥과 궁합이 맞다. 여기에 김치도 넣어 먹으니 꽤나 훌륭한 김치말이가 된다. 순면의 식감은 좋지만 메밀향이 없다. 그러다보니 곡기가 육수에 퍼져 강한 육수의 중화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고명도 없으니 짜기만한 육수가 질린다. 이럴 때 배가 있으면 좋았겠다 싶다. 우래옥의 고명 선택이 존경스럽다. 욕심이 과한건지 어떤건지... 왜 이런 맛으로 변신해서 귀결됐는지는 사장님만이 아실 것이다. 다만 예전 강화도의 맛을 사랑하던 분들이라면 이런 변화가 그리 반갑지는 않을 수 있다. 나에게 서울의 서령은 요즘 트랜드에 맞게 맛을 개발한 신장개업 평냉집으로 느껴진다. 여의도에 새로 문연 집이다 서령이나 별반 다름이 없다. PS: 서령초: 대단한 식초인줄 알았는데 무절임 물이다. 단맛과 신맛이 약하게 조화된 무절임 물인데 이 정도의 맛으로는 서령의 강한 육수를 중화시키지 못한다. 발효의 쿰쿰함이 필요하다. 진짜 시간이 만든 맛이! PS2: 김치 요청하고 밥을 주문해 김치말이로 드셔보세요 ㅎㅎ PS3: 순면이라 메밀 100% 인데 100% 수입메밀이다. 그래서 메밀향이 약한가?

서령

서울 중구 소월로 10 단암빌딩 1층

4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