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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4.5
4개월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원조할매국밥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 10년 전쯤에 돼지국밥의 천국인 부산에서 소고기국밥을 만났다. 해운대 번화가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길. 새벽 3시인대도 가마솥에는 수증기가 모락거린다. 우리의 목표는 바로 이 원조집. 가는 길에 유사한 국밥집들이 보인다. 반찬으로 소세지를 준다고 우리를 꼬신다. 우리는 굽히지 않고 원조집으로 갔다. 4000원이라는 밑을 수 없는 가격에 시원한 콩나물과 고기, 선지가 그득한 국밥이다. 4차까지한 몸과 마음에 촉촉한 해장의 빛이였다. 소주 한 잔 더 하고 나올 때 하나씩 챙겨주시던 야쿠르트가 컨디션인양 벌컥 마시고 서울행 첫차를 타러 부산역으로 출발했다. 10년 뒤에 다시 한 번 방문을 했다. 그 자리 그대로이지만 동네는 완전히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현대적인 건물들이 즐비하고 옛날 버스 종점 자리도 다른 건물이 들어섰다. 나의 소고기국밥집은 이제는 완전히 유명해 졌는지 벽 빼곡히 유명인들의 싸인들로 가득하다. 가격은 8500원으로 두 배 이상이 올랐고 국수사리까지 주문하니 따로국밥 기준 12000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했다. 더 이상 예전의 그 집이 아니다. 그런데 맛의 기억은 그 옛날로 나를 소환한다. 10년 전 먹었던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듯 하다. 서빙해주시는 어머니가 그 때 그 할머니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10년 전으로 회귀한다. 기분 좋은 한 그릇이다. #음식 여전히 시원하고 감칠맛 가득하고 청량한 소고기국밥이다. 선지를 빼니 부담도 적다. 국수사리는 필수다. 국물에 데워 노리끼리한 색으로 변한 맛들은 국수가 국물과 조화롭다. 한 스푼 올라간 다데기는 마치 라면스프인양 맛의 폭을 넓힌다. 기가막히다. #원조 이젠 누가원조인지 모르겠다. 예전 호객하던 군더더기 가게들은 이제 정리가 됐다. 가는 길에 딱 하나 같은 모습의 작은 가게가 있는데, 그 가게가 본점의 자매가게인지는 알 수가 없다. 대신 그 집에는 <김영순>이라는 이름이 간판에 붙어있다. 시청 앞쪽에도 한 군데 있다. ( https://polle.com/p/1yrWkq ) 그 집은 10년 전에도 그 자리에 있었던 듯 하다. 내 입장에서는 그 집은 원조 논란에 낄 집은 아니다. 그냥 비슷한 메뉴 유사집이다. 원조 본점에 비해 500원이 저렴하다. PS: 마지막 사진은 원조집 옆집 사진입니다. #러셔스의베스트국밥 #러셔스의베스트해장국 #러셔스노포

해운대 원조 할매국밥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21번길 33

Colin B

부산에선 매번 돼지국밥집 가느라 바빠서 소고기국밥은 늘 찬밥이었는데, 다음에 부산 가면 꼭 가봐야겠어요.

Luscious.K

@colinbeak 예전 3-4천원 할 때의 감성은 느낄 수 없어도 돼지국밥 11000원 시대에 여전히 해운대의 마무리, 또는 하루의 시작으로 매력은 여전해요. 장터국밥 스타일인데 맛도 최상위급이니 60년 넘는 역사는 우연은 아닌 듯.

권오찬

국밥집에서 소세지 반찬은 궁합이 너무 안 좋은데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아주 아주 예전에 떡갈비로 유명한 목포 성식당 반찬이 카레 가루를 넣고 볶은 후랑크소세지가 나왔었어요. 떡갈비의 하위 음식을 내는 것이 궁합도 안 좋았던데다 향이 강한 카레가루를 사용해서 밥상의 밸런스를 붕괴시켰던.. 성식당 주인장이 제 리뷰를 읽어서인지, 다른 손님들도 그래 컨플레인을 제기했던지 쏘세지 반찬은 사라졌지만 어쨌든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전국 탑티어급의 떡갈비와 그걸 붕괴시키는 쏘세지 반찬의 잘못된 만남.. ㅋ

Luscious.K

@moya95 아주 오래전 얘기에요. 새벽에 호객행윈데 원조집 가기 전에 한 두 집에서 그렇게 호객했던 기억이 나요. 새벽이니 최소 3-4차일 테고 술안주로 제공한다는 꼬임 아니였을까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