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 냉면편 끝나고 예고편을 언뜻 보니 막국수 편에 무삼면옥이 보이는 듯 해서 리뷰해 봐요. 요즘 특히 냉면 스리즈로 올리시는 홀릭님들 계시는데.. 냉면성애자라면 이곳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식 같은 곳이 여기 공덕동 무삼면옥 입니다. 입맛에 따라선 '황당'한 맛일 수도 있는 곳입니다. #메밀냉면 사장님께서는 평양냉면이라고 불리우길 거부하시고 강원도식 '메밀냉면' 이라고 하세요. 확실히 동치미국물을 섞는 평양냉면의 조리법이 아니고 100% 고기와 약재 버섯을 사용한 육수만을 사용하시는 냉면입니다. 기호에 따라 네 가지의 냉면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물냉면, 비빔냉면, 온면(또는 미면), 간장냉면. 거기에 국수의 메밀함량을 조절할 수 있어요.. 100% 또는 50% 메밀면 그래서 총 8가지 조합의 국수를 드실 수 있는 곳입니다. #면빨 사장님이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봉평농협에서 직접 국내산 메밀을 사다 쓰시고 가게에서 직접 분쇄해서 가루를 내기 때문에 메밀향이 살아있다고.. 게다가 100% 메밀냉면이 당신 작품은 끊어지지 않고 쫄깃하다고 하시네요. 사장님만의 반죽비법이 있다고 하세요 ㅎㅎ 실제로 100% 냉면이 그리 푸석한 느낌은 아니였구요 연한 메밀향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양이 많습니다. 보통 냉면집 양이면 이 집 소짜로 시키시면 되요. #육수 가게의 이름 비슷하게 '무념무상'이 느껴지는 육수입니다. 마치 맹물인 듯.. 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맛을 느껴보려 음미해보면 정말 연한 고기맛과 쫌 진한 버섯의 향이 올라옵니다. 그게 다에요 ㅎㅎㅎ 아무리 평양냉면 좋아하시는 평냉의 초고수라도 '이게 뭐지?' 하는 맛일 듯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좀 드시다 보면 연한 국물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순수메밀의 향이 좋고 연함 사이로 느껴지는 육수의 짠 기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드디어 내가 냉면을 먹는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좀 심심하시면 함께 주시는 소금과 식초로만 절인 오이와 무를 함께 드셔보세요. 입맛을 돋구어 줍니다. #간장냉면 이 집이라고 무서운 냉면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최근 개발하셨다는 간장냉면은 참 맛깔나게 먹었습니다. 제가 궁금해 하니 서비스로 간장소스를 주셨어요. 재래식 간장에 아마도 목이버섯으로 맛을 낸 육수를 좀 섞으신 것 같고 들기름 가득 넣으셔서 마치 들기름 막국수를 먹는 느낌입니다. 물론 단맛이나 조미료 감칠맛은 전혀 없지만 투박하고 자연스런 간장맛과 향기로운 들기름향이 너무 좋았습니다. 메뉴 중에 특이한 메뉴가 바로 #호박만두 에요. 호박만두는 북한에서도 남쪽 지방에서 드시는 만두인데.. 애호박으로 만두속을 하셔서 물기 많고 부드러운 담백함이 좋은 만두입니다. 저희 처가에서 잘 해주시는 이북음식. 이 곳 호박만두는 매콤호박만두라고 하시네요. 다음 방문 때 꼭 먹어볼 기대되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강황굴림만두 별미입니다.. 강황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ㅎㅎ 이 곳 참 특이한 식당입니다. 외고집 사장님도 존경스럽고 나름 음식에 철학이라는 게 있는 곳이여서 미식 좋아하시는 제 인친님들도 기회 되시면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냉면인생 30년이 넘었는데 이런 냉면 처음 먹어봅니다. 하지만 소주 한잔에 기본안주로 주시는 솔치. 냉면집에 어울리지 않게 흘러나오는 Hotel California. 무심함이 돋보이는 묘한 냉면이 이 집의 매력이지 않을까요? 충분히 용감한 망플러님들.. 한 국수 하신다고 자부하시는 분들.. 평냉은 내가 고수지.. 하시는 분들.. #도전해보세요 ^^ #러셔스의베스트평양냉면 #러셔스의베스트메밀국수
무삼면옥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2길 5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