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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6년

#시청 #곰국시집 찬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고 더위가 물러나면.. 이제 따뜻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이럴 때 딱인 메뉴.. 곰국시죠 곰국시는 곰탕의 맑은 국물에 칼국수면을 넣어 먹는 안동국시하고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면요리지요. 서울에서 유명한 몇 집이 있는데.. 아마도 시청 곰국시집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곰국시 한우 양지와 사태의 맑은 국물이 감칠맛과 시원함을 동시에 주는 참 잘 낸 국물입니다 아주 살짝 조미료의 감칠맛이 나지만 시내 노포 중에 이정도 안나는 집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 감칠맛이 옛맛의 추억이기도 합니다 #고명 예상외로 부드러운 양지고명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지 비주얼을 위한 것이 아닌 '나도 곰탕이요..' 하고 자랑하는 듯 합니다 곰국시나 안동국시에 첨 보는 버섯도 재밌네요 #면빨 안동국시의 무지 부드러운 느낌이 아닌 적당히 굵직하면서 쫄깃 부드러운 면빨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김치 이집은 김치가 없었으면 실패했을 집.. 마치 명동교자의 마늘김치처럼 알싸한 마늘김치가 곰탕국물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소룡포에 생강채 없으면 안되듯이 이집 마늘김치는 곰국시와 천생연분이지요 #추억 아버지 살아계실 때 고기국 드시는 모습이 떠오르는 집이였습니다 아버지는 고기국 드실 때 반 정도 남으면 배추김치 몇 점 국물에 넣고 휘휘 저어서 드셨습니다 연하게 느껴지는 김치국물이 고기국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따듯하게 부드러워진 김치는 고기국의 진득함과 김치의 상큼함을 모두 주지요.. 아마도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시던 국물이 아니였을까 생각이 됩니다. 저도 마늘김치를 곰국시 국물에 몇점 넣고 아버지처럼 먹어봤습니다. 딱 예전 그맛에 가까웠습니다 ㅎㅎ 눈물도 핑~~~~ 돌았습니다 ㅠㅠ 요즘 어르신들에 비하면 너무 일찍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이곳에서 곰국시 한 그릇 먹으면서 제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아버지의 잔상이 떠오르는 것도 새삼스럽습니다 날도 꿀꿀한데.. 10여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이 보고싶네요 ㅠ

곰국시집

서울 중구 무교로 24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