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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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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종로 #종로설렁탕 "아재바이브와 함께하는 소주 콸콸" 종로3가 뒷골목은 해리포터의 <다이아곤 앨리>를 떠올리게 한다. 대로변의 번듯함과는 동떨어진 좁은 골목길에 지금까지는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들이 펼쳐지는 느낌의 골목. 그 좁은 골목의 양 옆으로 수많은 굴보쌈집들과 다양한 안주의 음식점들이 빼곡하게 자리하는데, 번듯한 세상과 만나는 끄트머리에 <종로설렁탕>이 존재한다. #분위기 종로의 굴보쌈골목 입구에 위치한 집이라 그런지 골목바이브와 대로 느낌이 공존한다. 외관은 대로변에 있는 가게같은 느낌인데, 안으로 들어서면 엄청난 소음과 함께 아재와 할배들로 가득하다. 물론 보글거리는 냄비와 최소 2-3병의 녹색병들과 함께... 첫 느낌은 <소주천국> 두 번째 느낌은 <아재천국> 세 번째 느낌은 <고기천국> #모듬수육전골 소고기의 여러 부위를 배추, 대파, 버섯 같은 채소와 슴슴한 고기국물과 함께 끓여먹는 전골메뉴다. 맛을 보고나면 거칠은 <어복쟁반> 느낌의 음식이다. 어복쟁반이 단정하고 쫙 빼입은 수트의 모습이라면, 이집의 수육전골은 휴일의 편안한 배기룩을 연상시킨다. 이집의 시그니쳐이면서 기본 메뉴인데, 이집 음식에 대한 내공이 쌓이면 수육전골 --> 꼬리수육전골 --> 우족수육전골 순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정석이다. 수육전골에는 양지, 도가니, 갈비, 우삼겹, 꼬리 등의 다양한 부분육이 포함된다. 예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고기가 매말라 있고 단단하다. 고기를 손질해 보관한지 꽤 된 것 같다. 하지만 이걸 다시 끓여 먹는 메뉴니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 이렇게 단단한 고기들은 슴슴한 국물의 어시스트로 모이스쳐를 조금씩 회복하고, 한숨 죽은 채소들과 함께 훌륭한 콜라보가 된다. 수육전골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맛있어 지는데, 국물이 농축되기도 했지만, 채수의 맛이 더해져, 마치 샤브샤브 끝물의 맛있는 국물처럼 더할나위 없는 소주안주가 된다. 이 시간 부터가 소주 콸콸 주의 시간이 되는 진짜로 주의하길..... 물론 국물 추가가 여러번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고. #김치 #반찬 이집의 김치도 참 맛있다. 직접 담그는 김치와 석박지는 적절하게 잘 발효과 되서 신선한 느낌과 산미가 충만하다. 너무 튀지는 않지만 적당한 단맛도 전체적인 음식의 맛을 조화시킨다. 석박지는 수육전골과 함께 먹을 때 그 위력이 엄청나고 배추김치는 소면과 함께 먹어야 제맛이 더 확 산다. 그 외에 주시는 오징어젓도 좋은 사이드가 되고 빠질 수 없는 청양고추의 매운맛 어택도 혀를 즐겁게 괴롭힌다. <반찬의 조화>가 참 좋은 곳이다. #소금 설렁탕에 넣어먹는 소금이 있는데, 볶은 천일염이고 후추가 이미 섞여있다. 이 소금을 고기를 먹을 때 적극 활용하자. 간장와사비 소스에 비해 담백함이 배가되고 짭쪼름함이 기분이 좋다. #소면 소면으로 마무리 하지 않으면 바보다 되는 집이다. 1인분에 소면 두 덩이가 나오기 때문에 주문시 양조절이 필요하다. 소면은 꽤 삶아져 나오기 때문에 소면을 전부 투하해 바리면 떡진소면을 먹을 수 밖에 없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게의 이모님피셜에 의하면 한 덩이씩 넣고 먹고, 또 한 덩이 넣어 먹는 방식이 가장 맛있다고 하니 <바이블>처럼 믿고 따르면 맛이 있을 것이다.. 이모님을 믿을 지어다! #종합 우리나라의 연간 소주 소비량을 봤을 때 난 믿지 않았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소주가 소비가 될까? 그런데 이집, 그리고 이 골목을 경험하니 그 통계가 이제는 몸으로 믿어진다. 두 명이서 먹은 우리 테이블에도 소주병은 4병이였다. #참고 아재천국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20대 남성들도 꽤 많다. 대신 여성손님들은 거의 없다. 이곳에 머물렀던 2시간 동안 여성 손님은 두 분 정도 본 것 같다

종로 설렁탕

서울 종로구 종로 110-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