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시 #우진해장국 "제주가 녹아있는 제주음식의 정수" #제주음식의이해 제주음식은 육지음식에 비해 좀 특이한 점이 있다. 화산지대라 벼농사가 불가능해 밭작물과 산작물로 식량을 충당했다. 물론 바다도 아주 좋은 음식창고였다. 그러다보니 기름지고 번듯한 멋진 음식 보다는 척박한 재료로 <삶을 살기위한>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좁쌀>이 가장 대표적인 예인데, 예부터 쌀이 귀한 제주는 쌀 대신 좁쌀로 밥을 해먹었고, 밥그릇에 각자 밥을 따로 담아내는 육지 방식이 아닌 상 가운데 크게 한 양푼 조밥을 담아내 양푼에서 숟가락으로 퍼먹는 형태였다. 그렇게 멀리서 조밥을 작은 숟가락으로 옮기다 보니 찰기없는 조밥은 숟가락에서 잘 쏟아져 내리기 십상이라 항상 한 손을 숟가락 밑에 대고 밥을 먹는 습관 아닌 습관이 생겼다. 지금도 제주도 어르신 중에는 아직도 그 습관이 몸에 베어 식사 시 꼭 한 손은 숟가락 밑에 대고 밥을 드시기도 한다. 좁쌀의 제주도 방언이 <오메기>인데, 그래서 지금도 제주도의 오메기떡과 오메기술은 육지 사람들에게도 유명하다. 좁쌀 이외에 <고사리>도 대표적인 척박한 음식의 상징이다. 한라산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실한 고사리를 채취해 잔뜩 말려 놓으면 긴 겨울 지낼 수 있는 휼륭한 비타민과 섬유소 공급원이 된다. 게다가 이런 말린 식물은 잔치 때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재료인데, 며칠이 진행되는 잔치에 돼지나 생선 국물을 잔뜩 우려내고 여기에 고사리나 모자반을 넣고 끓인 것이 고사리육개장과 몸국이 되었다. 몇 날을 우려내고 끓이기 때문에 속 재료는 곤죽처럼 풀려 헤쳐졌고 이는 제주도 고사리해장국의 독특한 형태와 식감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우진해장국 제주도 전체 음식점 중에서도 가장 육지에 많이 알려졌고 손님도 많은 곳이다. 점심시간에 가면 1시간 웨이팅은 기본이고 심지어 2시간 이상 웨이팅도 허다하다고 한다. 이집의 최고 인기 메뉴는 <고사리육개장>인데,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메뉴라 관광객들에게는 더욱 호기심을 유발하는 아이템이다. 이집을 즐기기 가장 좋은 시간은 개점시간이다. 오전 6시에 오픈하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이 새벽 5:50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두 분이 식사를 하고 계셨고 우리 일행도 바로 착석 후 식사가 가능했다. 다음날 오후 1시경 근처에 갔을 때 본 우진해장국의 전경은 새벽과는 다르게 대기인들로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으니 방문시간을 잘 결정하는 것도 이집에서 즐거운 식사를 위한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된다. #고사리육개장 굉장히 담백하다. 진한 돼지고기 베이스의 육수에 된장과 고사리가 잔뜩 들어가 있다. 돼지고기살과 고사리가 푹 퍼져 섬유소가 섬세하게 풀어져 있는데, 걸죽한 국물과 함께 신기하게 목으로 술술 넘어간다. 보통 생각하는 후추로 강렬하게 자극을 주는 제주도식 육개장이 아닌, 제주도의 상징인 돼지의 맛이 부드럽게 농축이 되어 있는 맛이다. <아주 맛있다> #종합 서울에는 없는 맛이다. 일단 서울에 고사리육개장을 하는 집을 나도 한 곳 밖에 알지 못한다. 서울에 그 집도 맛있긴 하지만 담백함은 우진해장국의 고사리육개장이 한 수 위다. 그래서 어떤 분들에게는 맛없는 음식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한그릇에 제주도의 삶이 녹아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맛으로 먹는 음식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한 그릇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러셔스의베스트국밥 #러셔스의베스트해장국
우진 해장국
제주 제주시 서사로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