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moya95

추천해요

8개월

#성북동 #고석환손만두 #얼큰소곱창만두전골 * 한줄평 : 우직한 싸나이의 만두 • 본인 이름과 얼굴을 내건 업장에 담긴 주인장의 다짐 • 스시 오마카세만큼이나 세심한 접객 서비스 • 전골 요리를 맛있게 먹는 비법 1. 최근 들어 젊은 쉐프들이 새로 개업하는 업장의 상호는 주인장의 음식에 대한 철학이나 성공하고픈 염원을 담고 있으나, 그 이전 5060 연배의 사장님들은 오히려 본인의 얼굴과 이름을 걸고 장사하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다. 2. 얼굴과 이름은 내가 스스로 쟁취한 것이 아닌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인데, 부모가 물려준 귀한 것을 걸고 행하는 모든 것이 효의 시작이니 부끄러운 행위를 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마음다짐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상은 공자가 저술한 효경에 나온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와 맞닿아있다. 3. 그리하여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나 역시 상호에 주인장의 성명과 얼굴을 간판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은근히 눈길 한번 더 주는 편인데, 마침 성북동에 만두명인이 운영하는 <고석환손만두>라는 업장이 있어 방문하였다. #접객서비스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걸 좋아하다보니 전국 각지의 산해진미를 경험하며 보낸 시간이 수십여년이다. 그 와중 내가 얻은 결론은 결국 <좋은 사람이 좋은 음식을 만든다>라는 것이다. 식당 주인장의 진심은 결국 접객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 집을 방문하고 놀란 것이 스시 오마카세도 아닐진대 상호가 새겨진 ‘따뜻한’ 물수건을 준다는 것이다.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1회용 물수건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간편하고 경제적일텐데도 불구하고.. 음식에 대한 주인장의 진심은 공기밥을 주문하고 다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대중식당에서 주문을 받고 나서 직접 밥솥에서 밥을 공기에 담아주는 세심함에 새삼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음식품평 주문한 음식은 얼큰소곱창만두전골이다. 냄비에 담겨진 재료를 보니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재료의 조합이다. 각종 천연 감칠맛을 내주는 배추와 버섯, 대파에 깨끗하게 손질하여 넉넉하게 담아준 곱창, 그 위에 얹혀진 육수 내기용 꽃만두까지 참 정성스레 담겨있다. 이 집의 만두 전골을 맛있게 먹기 위해 기억해야 하는 한 가지는 <천천히>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골용 만두라 일반 만두에 비해 피가 약간 두터운 편인데다 곱창에서 우러나오는 뭉근하게 기름진 맛은 끓이면 끓일 수록 육수에 우러나기 때문이다. #응원 2009년 길음에서 조그마하게 시작한 만두가게가 성북동의 어엿한 식당이 되기까지의 서사가 궁금하여 방문해보니 대중식당이라 보기에는 너무나도 체계적인데다 친절하기까지한 접객을 경험하였다. 난 그 서사 뒤에, 이러한 식당 운영 뒤에 본인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열심히 만두를 만드는 고석환이라는 <우직한 싸나이>가 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처음 방문해본 업장이고, 주인장과 일면식도 없지만 그의 만두길을 응원한다. #추가잡설 내가 이름과 얼굴을 내걸고 글을 쓰는 것 역시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글을 내놓겠다는 다짐에서 비롯되었다.

고석환 손만두

서울 성북구 성북로2길 55 우리빌딩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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