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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5.0
5개월

#삼청동 #부영도가니탕 #도가니탕 * 한줄평 : Since 1973, 진짜 밥집을 다녀오다.. • 반백년 세월 삼청동에 수더분하게 자리한 할머니 밥집 • 깍꾹 국물을 넣으면 순진한 도가니탕이 요염하게 • 장삿속 가게 아닌 진짜 밥집 감성 1. 삼청동 안쪽 끄트머리에서 감사원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수더분한 건물에 자리한 노포, 부영도가니탕에 뽈친, 석슐랭님과 @kims8292 함께 다녀왔다. 2. 1973년 개업하여 올해 반백년을 훌쩍 넘은 노포인데, 서울 사대문 안 종로구에 소재했음에도 주중 삼청동의 오후는 워낙 한유로워 오랜 업력에서 뿜어나오는 내공을 뿜어내는 분주한 식당이 아니라 수더분하게 동네에 완벽히 녹아든 할머니 밥집이다. 3. 밥집에 쌓인 오랜 세월을 증명하듯 주방 앞 카운터에는 신용카드가 낯설었던 그 옛날 가게마다 하나씩 있었던 현금 박스가 놓여있고, 주방에선 할머니가 탕을 끓이고 밥에 뜸을 들이는 풍경이 정겹기만 하다. 4. 도가니탕을 받아들고 한술 뜨니 무를 넣고 끓여냈는지 맛이 시원하면서도 국물에 배인 파향이 입가에 미소를 불러온다. 도가니라고 하는 부위가 소의 무릎 연골 부위다보니 한 마리당 겨우 2~3kg에 불과하여 시중에서 흔히 민닐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5. 도가니가 극소 부위인데다 이 부위만으로는 맛을 내기 어려워 통상 양지나 사태살, 사골 등을 함께 넣어 끓이는데, 이 집은 사골을 넣고 끓인 설렁탕이 아니라 고기만 넣고 푹 고아내 국물이 <맑은 곰탕 스타일>이다. 6. 반찬이라 해봐야 깍두기와 마늘, 고추장이 다인데 탕반 자체가 별도의 반찬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다 고깃국물과 완벽한 궁합을 이루는 깍두기가 워낙 맛있어서 한 그릇 거뜬히 비워내는데 얼마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7. 만족스런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데 문득 이 집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장삿속으로 음식을 내는 가게가 아니라 우리 집에 온 손님 배부르게 음식 대접하려는 할머니 마음 뚝배기 가득 담아 차려낸 <밥집>이라는 감상이 들었다.

부영 도가니탕

서울 종로구 북촌로 141

우이리

주인만 3~4번 바뀐거로 알고 있습니다.

권오찬

@wyatt 안 그래도 간판과 시트지 교체 시기는 비슷한데 업력이 달라 그 부분을 여쭤보니 할머님께서 그리 대답해주셨던걸요.

우이리

@moya95 전 주인 할머니는 카드리더기 쓸 줄 모른다고 현금만 받으셨어요. ^^

권오찬

@wyatt 그럼 그 분이 1대 이모님이실 수도.

우이리

@moya95 아뇨 그분도 인수 받았다고 들었어요 ^^

권오찬

@wyatt 갑자기 혼돈의 도가니탕이. ㅋㅋㅋㅋㅋ

석슐랭

진짜 밥집 감성이죠. 언제 포스팅 올리시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ㅎㅎㅎ

권오찬

@kims8292 맛있고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맛집개척자

도가니탕이 요염해진다는 표현 재밌네요...여기 국물 좋고, 깍두기 아주 맛있죠..^^

권오찬

@hjhrock 제가 주인장이라면 깍꾹국물 양은 주전자로 손님을 유혹하겠는데.. ㅋ 이런 장삿속 없이 반듯하게 음식 만드시는 분들이시라;;

Colin B

여기 깍두기 서울에서 만난 깍두기 중 최고였는데..!

석슐랭

@colinbeak 깍두기랑 깍국 보며, 콜린비님은 참 좋아하시겠다 싶었어요ㅎㅎㅎ

Luscious.K

맑은 도가니탕과 깍국에 요염이란 표현이 딱이네요 ㅎㅎ

권오찬

@marious 전 서울 사람(?)이라 그런지 곰탕보다는 설렁탕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