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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4.5
26일

#전농동 #리진 #차돌짬뽕 * 한줄평 : 신라호텔 팔선 출신 쉐프의 중식당 1. 내게 있어 최고의 호텔 부페는 서울 신라의 파크뷰이다. 유년 시절 아버지와 함께 방문한 파크뷰에서 정신없이 탕수육을 집어먹는 날 보며 “돌아가신 이병철 회장께서 최고의 중식당을 만들라!”는 지시를 하셨고 그래서 신라호텔의 중식은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더랬다. 2. 재벌 회장의 지엄한 한 마디가 만들어낸 명령이라면 죽기 살기로 그리 완수했을 터.. 어린 나이였지만, 그래서 “신라 부페에선 갈비찜보다 탕수육이 최고구만!” 고개를 주억거렸던 기억이 난다. 3. 유년 시절 강하게 뇌리에 박힌 각인효과 때문인지 신라호텔 <팔선> 출신 주방장이 차린 가게라 하면 반드시 방문을 하곤 하는데 서울권에서는 마포의 맛이차이나, 연희동의 진미 등이 있다. 4. 신라 팔선 중식의 특징이라면 신기에 가까운 칼솜씨와 플레이팅, 기교로 올려낸 감칠맛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올리는 조리 방식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장사하는 동네 중식당에서 화려한 플레이팅을 기대할 순 없었지만, 식사류에서 확실히 팔선의 특징이 그대로 배어나왔다. 5. 우선 탕수육은 ‘동네 중국집에서 이렇게 좋은 등심을 쓸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다만 좋은 고기를 사용했으니 큼지막하게 토막내 튀김옷을 입혀냈는데 요즘 트렌드를 따른 것인지 바삭함보다는 육즙과 식감을 강조한 조리법을 사용한다. 요리의 완성도가 높으니 불호는 거의 없겠으나 소스에 새콤함을 좀 더 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간장소스에 고춧가루를 잔뜩 더해 찍어먹으면 맛이 좀 더 선명해진다. 6. 새우볶음밥도 고슬하니 제대로 볶았는데 오히려 감탄스러웠던 것은 함께 먹으라고 내어준 짜장소스! 새끼 손톱 반 만하게 일정하게 잘라낸 야채와 심심하면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춘장의 조합이 엄청 훌륭하다. 7. 후기에서 짬뽕이 발군이라길래 주문했는데 국물 한술 뜨는 순간 역시 팔선 출신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하게 채수로 끓여낸 칼칼한 국물과 슬라이스한 표고버섯향이 아우러지며 전체적인 발란스를 잡아주는데 근래 먹은 짬뽕 중 단연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8. 2021년부터 꾸준히 블루리본을 받아왔고, 주방에 세명이 근무하는데 각기 다른 매뉴를 주문하면 음식이 함께 서빙되지 않고, 순차적으로 나오는게 좀 낯설다. 음식의 완성도는 흠잡을데 없지만 공간 가득한 기름 냄새가 많이 아쉽다. 9. 재미있는 대목은 오너쉐프의 성함이 <이재용>.. ㅋ

리진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 105 2층

capriccio

요기 탕수육이 아주 취향이었는데 오랜만에 생각나네요 ☺️ 볶음밥도 맛있다니!! 다음엔 밥을 먹어봐야겠어요~ 그나저나 전에 저 기념물들 봤던 것 같은데 성함을 못봤나봐요 ㅋㅋ 잊기 힘든 이름인데!!

권오찬

@windy745 여기 볶음밥 드실 땐 가지볶음 요리 함께 주문해서 소스에 비벼드세요. 깔끔하게 볶았는데 감칠맛은 떨어집니다. 다만 조미료의 사용은 주인장의 요리 철학이니까 뭐라 할 순 없고.. 하여간 그 감칠맛을 올려줄 소스가 있다면 더 만족스러우실거에요. ㅋ

맛집개척자

좋은 중국집이네요..때깔만 봐도 아주 맛있어 보여요..^^

권오찬

@hjhrock 동네에선 이미 맛집으로 소문났더라구요. ㅎㅎ

Luscious.K

이재용 ㅋㅋ 근데 조리장님 집 치고는 담음새가 아쉽네요.

권오찬

@marious 본문에도 해당 내용을 쓰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동네 중국집답지 않게 탕그릇은 접시 위에 올려 서빙하더라구요.

석슐랭

생각보다 서울에 팔선 출신분들이 차린 식당이 많지 않나보군요. 전 얼마전 고향 울산에서 팔선 출신 셰프님이 혼자서 운영하시는 가게이름도 팔선인 가게를 다녀왔었는데 기본 음식들도, 뭔가 돈을 더 지불해야할 것 같은 가치가 있더군요.

권오찬

@kims8292 사실 호텔 중식당에서 나와 대중 접근성이 좋은 동네 중식당을 차린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고 결정이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