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여행기 #4 한양촌닭 식도락의 매력을 아는 이들에겐 여행과 음식은 떼놓을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필자도 지역을 방문할 때 마다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음식들을 경험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전라남도는 맛의 고장답게 다양한 토종닭을 키우는 곳이고, 특이하게도 갓 잡은 닭을 회로 먹는 문화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진기함을 지나칠 수 없기에 목포에서 한 끗발 날리는 닭집에 발걸음했다. 당연히 전화 예약은 필수. ~~가든을 연상시키는 정겨운 외관을 지나쳐 들어가면 다행히 좌식은 아닌 멀끔한 실내가 맞이한다. 메뉴는 촌닭 단 한가지. #닭회무침 방문 직전 목을 비튼 듯 온기까지 남아있는 닭가슴살. 매콤하지만 가볍게 툭 무쳐냈다. 걱정했던 잡내는 하나 없이 마치 잘 숙성한 바리의 등살같은 식감이다. 거부감만 슬쩍 덜어낸다면 최고의 술안주. 곁들여 나오는 얇게 저민 닭 근위도 냄새 전혀 없이 꼬들한 것이 아주 별미였다. 기분이 쎄하다면 천엽을 생각해보자. ##닭백숙 #고기 큼지막한 토종닭을 삶아낼 때의 문제는 그 부담스런 섭큐, 즉 피하지방이라고 생각한다. 허나 맛의 고장다운 트릭이 이어진다. 기름기를 적절히 덜어낸 뒤 딱 지방이 녹아내릴 정도로만 삶아내 단점을 장점으로 둔갑시켰다. 부드러운 닭다리살도, 육향 좋은 닭봉도 너무나 맛있었다. 특히 일본서 맛본 나고야코칭의 백미를 연상시키는 가슴살은 충격적. 누가 백숙을 하등한 조리법이라 하는가. #죽 녹두장군의 동네는 좀 더 북쪽이긴 하지만. 녹두를 잔뜩 넣고 뭉근히 끓여낸 죽. 은은한 녹두향과 인텐스 좋은 치킨스톡이 끝내주는 질감을 만들어낸다. 일본의 수많은 지도리들과도 충분히 겨룰 법한 좋은 토종닭의 저력을 볼 수 있던 곳. 사실 닭회라 하면 단순히 토속적인 별식, 심하면 괴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그러나 아주 수준높은 한국식 닭요리의 한 봉우리를 볼 수 있던 곳이었다. 가격도 저렴하니 게장 말고 이런 것들도 꼭 경험해보자. 재방문의사: 4.5/5 P.S: 여름엔 닭이 작대요. 재방문예정 #한양촌닭 #목포맛집 #木浦 #닭백숙 #닭백숙맛집 #먹스타그램 #먹스타 #foodie
한양촌닭
전남 목포시 남농로 166 한양촌닭
Colin B @colinbeak
미식여행은 이런 거죠.
맛집개척자 @hjhrock
해남과는 달리 닭회무침도 있군요. 대신 닭불고기와 구이가 안보이네요. 해남, 영암, 목포 인근은 모두 닭회를 먹는 문화가 있는거 같네요.
Tabe_chosun @star2068
@colinbeak 지역 한정판은 못 참죠 ㅎㅎ…
Tabe_chosun @star2068
@hjhrock 오오 해남 것도 궁금하네요!! 약간 지리산 자락의 문화인거같기도 하던데 더 많이 먹어봐야 할 듯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