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부터 하이엔드를 총망라하며 대한민국 구루메계의 한 축을 차지하는 일식. 하이엔드의 극단이 현재로서는 스시라면 캐주얼은 라멘과 돈카츠가 아닐까 한다. 일본 현지와도 비슷하게 돈카츠 씬은 그 커진 수요와 맞물려, 품종/튀김법/다양하게 개성을 추구하며 커져가는 중. 그 씬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동대문구 구석의 한 업장에 방문했다. 악명과는 다행히 시간 덕인지, 여러 분점 덕인지 웨이팅의 마수에는 걸려들진 않았다. Pros. •미디움으로 잘 익혀낸 돈육. 요즘 하입받는 곳들보다 익힘을 좀 더 가져간다. •고기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바삭한 튀김옷. 채반이 없는데는 이유가 있다는 듯 눅눅함 따윈 없다. •흔한 미소시루가 아닌 녹진한 돈지루. •잘 지어낸 고슬한 밥. 현지스럽게 쫄깃하다. 살짝 식어 한 김 날려낸 느낌이 기름진 국물과 찰떡. 리필도 가능하다. •전날 과음으로 먹진 못했지만 니혼슈와 쇼츄, 하이볼도. 아 맞아 빙비-루 싸요. •먹어본 히레 중 단연 손에 꼽을만 하다. 완벽한 익힘에 드라이한 튀김옷이 극강의 부드러움을 강조한다. •다양한 사이드 메뉴들. 가라아게도 궁금해진다. Cons. •도시철도 음영지역. 사실 덕분에 웨이팅 없긴 했지. •황홀한 히레에 비해 조금은 평범했던 로스. 이날따라 기름기가 없어 익힘이 조금 더 타이트하길 바랐다. 다만 여름이었어서. 천고마비의 계절엔 조금 다를 듯 하기도? •약간 어두운 실내. 캐주얼함을 강조하려 한 듯 하다. •튀김옷 사이사이 기름의 비중이 좀 있다. 담백함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근데 튀김 먹으러 와서 이딴걸 따지는 것도. 화려함과 다양한 스토리로 씬을 휘어잡는 요즈음의 트렌디한 카츠들. 보고 있으면 나날이 성장하는 한국의 미식계가 느껴져 뿌듯하다. 그들보다는 담백한 메뉴판과 별 설명없는 투박함이지만, 정말 잘 튀겨낸 카츠 한장. 화려한 꽃 밑에 묵묵히 물을 끌어올리는 줄기 같은 느낌이었다. 사족이지만, 카츠는 고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적절한 수분감의 튀김옷이 마지막 관문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가장 이상적인 포인트를 볼 수 있던 곳이었다. 재방문의사: 4.5/5 P.S: 장한평에서 걸으면 멀어요. 나오자마자 정류장 있으니 꼭 버스… #돈까스 #돈카츠 #동대문구맛집 #장안동맛집 #장한평역맛집 #먹스타 #먹스타그램 #ドンカツ #グルメ #foodie #donkatsu #콘반 #こんばん
콘반
서울 동대문구 한천로26길 48-12 1층
Colin B @colinbeak
프로스앤컨스 세세하게 공유해주셔서 넘 좋음
Tabe_chosun @star2068
@colinbeak 어엇 길게 쓰다보니까 너무 횡설수설이 되는바람에… 글도 쓰다 보니까 요령이 생기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