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일?” <흑백요리사>에서 ’알 덴테’ 파스타가 승패를 좌우하는 상황이 있었다. 동양의 밥 문화에 익숙한 일반인 심사위원단들이 파스타가 설익었다고 착각한 것이다. 이 때문에 ‘알 덴테도 모르는 일반인들을 심사위원에 앉혀도 되느냐’라는 논란이 잠시 생기긴 했지만, 역설적이게 생면 파스타가 조명받기 시작했다. 가까운 지인이 뒤늦게 <흑백요리사>를 본 뒤, 논란의 생면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부탁했고, 늘 그랬듯 생면 파스타 맛집을 찾고 있었다. 유튜브, 블로그로 맛집을 찾는 중, ‘더들리’님이 홍대 ‘빠넬로’에서 찍은 ‘접시까지 긁어먹은 37,000원 트러플 파스타’라는 제목의 영상을 발견하였다. 더 찾아보니,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맛집과 비교했을 때, 미식가들의 언급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더들리님이 접시까지 긁어먹을 정도면, 얼마나 맛있을지 궁금해 바로 예약했다. 주말 오후에 도착하니 사람들로 가득했다. 바 아래에는 나폴리 피자협회에서 인정한 인증서로 보이는 것(나폴리 피자협회(AVPN)에서 인증받은 국내 7개 식당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니라면 정정 댓글 부탁합니다...)들이 걸려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나무로 된 테이블을 비추니, 데이트하면서 와인 마시기에 딱 좋아 보였다. 메뉴는 ‘마르게리따 부팔라 피자’, 더들리님이 긁어먹었다는 ‘블랙 트러플 따야린’, ‘빠께리’를 주문했고, 유일하게 알고 있었던 와인인 ‘Champagne Delamotte Brut’ 하프 보틀과 페어링하였다. Champagne Delamotte Brut 하프🥂(68,000원)-즐겨보는 와인 블로거님이 추천한 와인. 이마트 와인 장터에서는 바틀이 55,000원이라는데, 아는 와인이 이것밖에 없어 페어링했다. 감기 기운이 있어 향은 제대로 못 맡았지만, 사과, 열대과일 향이 났다. 산도가 높았고, 팔렛에선 미네랄이 강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샴페인 특유의 탄산이 덜 느껴졌다. 마르게리따 부팔라 피자🍕(25,000원)-바질, 부팔라 치즈, 바질로 만든 나폴리 피자. 나폴리 피자로 유명한 곳이니, 마르게리따를 주문했다. 두터워 보이는 사진과 달리 피가 얇았다. 화덕에서 구울 때, 효모에서 만들어진 가스가 부풀어 올라 착시 효과를 일으킨 것 같다. 화덕에서 수분이 많은 반죽을 빠르게 구워서 그런지, 토마토와 치즈의 재료 본연의 맛이 강했고, 촉촉했다. 치즈의 쫀득함과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샴페인을 곁들이니, 담백한 안줏거리로 완벽했다. 다만, 피자가 10분도 안 되어서 빠르게 식은 점은 아쉬웠다. 블랙 트러플 따야린🍝(38,000원)-같이 간 일행이 그렇게 먹어보고 싶어 했던 생면 파스타. 후레쉬블랙트러플, 계란노른자, 밀가루, 버터, 세이지를 재료로 사용했다. 먹기 전부터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진동한다. 궁금해서 면부터 한 입. 알 덴테 면발은 시중에 파는 간짬뽕 면을 설익힌 듯 꼬들꼬들했다. 적당한 양의 트러플로 버터와 계란 노른자의 느끼함을 고소함과 감칠맛으로 잡아 느끼함마저 조화롭게 만들었다. 간이 조금 셌지만, 샴페인이 있어, 거슬리진 않았다. 더들리님과 마찬가지로 소스까지 긁어먹었다. 빠께리🍝(35,000원)-방울토마토 소스와 홍합, 흰다리 새우가 들어가 있는 튜브형 파스타. 가운데가 뚫려있고, 면발이 두꺼워 따야린 파스타와는 확실히 달랐다. 단면적이 넓어 소스가 면에 깊숙이 스며들었는지, 샴페인을 곁들였음에도 간이 매우 강했다. 흰다리 새우나 홍합은 해물 향과 맛이 진하게 났다. 동행한 지인의 추천대로, 해산물, 토마토, 두꺼운 면을 같이 먹으니, 해산물의 신선함, 토마토의 시큼한 맛, 두꺼운 면의 기름진 맛이 섞여 재밌는 맛을 냈다. 면이 넓적한 기름진 토마토 파스타를 먹는 느낌이랄까...? 재밌긴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다. 징기스칸 방문 이후로 음식에 돈을 가장 많이 썼던 빠넬로. 파스타의 간이 셌지만, 와인과 페어링하면서 안주로 곁들이기에 괜찮았고, 분위기도 좋아, 와인 모임이나 데이트 장소로도 괜찮은 것 같다. 자리만 잘 잡아서 2만원은 훌쩍 넘기는 인스타용 맛집들을 생각하면, 가성비도 나빠 보이진 않는다. 와인을 잘 모른다면, 직원분께서 페어링하기 좋은 와인을 추천해 주시니, 물어보자. 다음 방문할 때는, 와인 동아리 지인이 추천해준 ‘프로슈토 루꼴라 피자’에 와인을 페어링하지 않을까. 맛😋 5.5/6 가성비💰 1/2 서비스🍽️ 1.5/2 총점🍕 8/10 #서울 #홍대 #빠넬로 #흑백요리사 #알덴테 #샴페인 #마르게리따 #부팔라 #피자 #블랙트러플 #따야린 #빠께리 #혼밥하는 #대학생 #와인
빠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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