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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3년

#논현동 #토영자갈치곰장어 "젖과 꿀 같은 육즙이 흐르는 저세상 꼼장어 ㅎㅎㅎ" 1.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부산에 가서 먹는 꼼장어 보다 훨씬 맛있다. 2. 논현동 먹자골목은 신구맛집들이 섞여있는 골목이다. <보물섬> <달맞이> 같은 신세대 해물집들이 있는 반면 이곳 <토영자갈치곰장어> 같이 뭔가 구수할 것 같은 맛집들도 즐비하다. 최소 25년 업력을 가진 식당으로 가게에 들어서면 허연 수염 덥수룩하게 난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이해 주신다. 별로 말은 없으신데 음식얘기를 시작하면 술술술 이야기 보따리를 푸시는게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 듯 하다. 이와 비슷한 분 한 분 더 알고 있는데 혜화동 <왕십리순대국>의 사장님도 음식 이야기 시작하면 가게 비법까지 술술 풀어주실만큼 음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3. 다른 홀릭분들의 리뷰를 믿고 방문했는데, 다른 반찬들은 평범하지만 동치미 하나는 정말 시골스럽게 끝내준다. 단맛이라고는 1도 없는 시골스타일로 시원하기 보다는 짠지같이 쿰쿰하고 짠 매력이 있다. 15일 정도 삭혔다고 하시는데 무가 꽤 부르고 발효가 진행이 꽤 된 것은 사장님의 비법이라고 하신다. 단맛이 전혀 없어 호불호가 심한 맛이지만 청국장이나 홍어와 같은 맥락으로 이 맛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 듯 하다. 이 동치미를 이용한 4000원의 동치비 국수가 정말 궁금해진다. (다음 기회에...) 4. 주인공인 곰장어는 매일 손질하셔서 주문이 들어오면 엄격하게 무게를 달아 내어주신다. 선홍색으로 신선한 곰장어가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데, 왠만하면 사장님이 구워주시고 최적 섭취 타임을 알려주시니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미디엄 수준으로 익혀 주시는데 살짝 척수가 나오는 시점에서 외부 카라멜라이징이 시작되면 먹는 타이밍이다. 첫 입은 아무 양념 없이 그냥 먹어봤는데, 마치 조리료를 발라 놓은 듯한 맛있는 육즙이 쫘악 흘러나와 온 입안을 적신다. 이렇게 육즙 풍성하고 맛있는 곰장어는 처음이다. 5. 숯불을 고집하셔서 숯의 향도 좋지만 굽는 시스템이 스마트하다. 기본 그릴 위에 두 번째 그릴을 올리는 시스템으로 강한 불이 직접 닿는 것을 막고 뭉긋하게 구워지면서 타는 것과 육즙을 보호한다. 정말 기가 막히다. 6. 보통 이런 집에서 식사로 킬러 아이템이 존재하는데, 이집 킬러아이템은 <충무김밥>이다. 일반적인 충무김밥과는 다른 비주얼인데, 역시 단맛 1도 없는 잘 익힌 석박지도 그렇고 오징어 향을 극대화 하기 위해 하얗게 양념한 오징어 무침도 보기 드문 모양세다. 실제로 김밥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데 오징어와 석박지가 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을 선사한다. 단맛 없는 발효의 맛과 재료 본연의 맛으로 승부를 하는 충무김밥. 어지간한 자부심과 맛에 대한 외고집이 없으면 타협 없이 맛을 고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집을 찾겠지. 7. 요즘 가는 식당들 사장님들은 모두 한결같이 기본기가 훌륭하고 본인 음식에 대한 타협이 없다. 참 좋은 모습이고 전승되어야할 철학이다. 이런 식당들이 더 많이지고 번창하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져 바랄 뿐이다. PS: 동치미가 단맛이 전혀 없어서 전 너무 좋네요... 하고 사장님께 말씀드리자 사장님 曰 "단맛은 음식이 아니여~~~" ㅋㅋㅋ 음식 고집은 정말 대단하시다. PS2: 양념구이도 먹어 봤지만 소금구이나 너무 걸출하니 비교 대상이 아니다. 물론 양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단맛 최소화된 차별적인 양념구이를 드실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토영 자갈치 곰장어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 20 1층

권오찬

충무김밥에 동치미 국물이면 겜끝 아입니까?? 이런 안주면 저 소주 한병 다 먹습니다! ㅋ

Luscious.K

@moya95 ㅎㅎ 가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