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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서래마을 #밴건디스테이크하우스 "스테이크집은 결국 스테이크 맛으로 승부를 해야한다" 리뷰들 어디엔가 쓴 적이 있는데 본인이 스테이크의 맛을 판단하는 기준은 <내가 만든 스테이크 보다 맛있는가?> 이다. 집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면 굳이 거금을 주고 미국산 수입소를 먹을 일은 대한민국에서는 없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생각보다 고기를 잘 고르고 스테이크를 꽤 잘 굽는지라 아직까지 본인이 맛있다고 생각한 미국식 스테이크는 딱 한 곳 뿐이다. 이렇게 온가족 입맛에 맞는 스테이크를 찾기 어렵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테이크집 방문은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가족식사로 스테이크를 한 번 먹어볼까하고 여러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를 찾아보다 망플 최고 인기 및 홀릭들이 극호로 좋아하는 <밴건디 스테이크하우스>로 결정을 하고 방문을 했다. 생각보다 그리 큰 매장은 아닌데 테이블이 크고 넓고 탄탄하다. 분위기도 그렇고 진짜 미국 분위기를 많이 내려고 노력한 모습들이 참 좋다. 게다가 가격도 좋으니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은 곳이 아닌가? 5인가족 방문이라 4인 포터하우스 세트에 필레미뇽 추가로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음식들이 차례로 나오기 시작한다. 그 과정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실버웨어 일단 스테이크하우스 실버웨어로는 낙제다. 스테이크나이브가 아니라 날이 없는 일반 나이프다. 스테이크가 나오면 바꿔주시려나 싶었는데 아니다. 그래서 스테이크 먹는데 꽤 고생했다. 왜 고생이 되었는지는 밑에 스테이크 쪽에서 이야기 해보자. #와인 와인 리스트가 그리 좋은건 아니지만 기분내기로 적당한 가격이라 부담이 없다. 가정의 에브리데이 테이블와인 수준들이라 좋은 와인과 드시려면 콜키지가 좋겠다. #식전빵 주시는 모습은 완전 미국이다. 여기에 시큼하고 뜨끈한 사워도우가 나오면 완전 미국이지만 조금 퍽퍽한 브리오쉬빵 같은 번을 주신다. 나쁘지 않다. #시저샐러드 와우!!! 비주얼은 완벽한 미국 스테이크하우스의 그것. 대신 맛은 한국. 우리나에서 시저샐러드를 통로메인으로 주는 곳이 얼마나 있던가? 호방하게 주는 시저샐러드 비주얼에 반했는데 맛은 달달하다. 앤쵸비맛이 거의 나지 않는 마요 베이스의 처참한 맛이다. 단맛은 시저임을 포기한 맛이다. #그릴플래터 세트에 나오는거라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스테이크보다 이 메뉴가 훨씬 맛있다. 소세지가 탄력있고 육즙 폭발이라 만족스럽고 새우를 얼마나 맛있게 잘 구웠는지 이날의 최고가 새우일 정도. 통베이컨은 시저샐러드의 그것에 비해 좀 퍽퍽해서 베이컨마다 조금 편차가 있는 듯 하다. 베이컨은 인상적이지 못하다. #봉골레 스파게티 꽤 맛있다. 게다가 양도 푸짐하다. 왠만한 이탈리안 레스토랑보다 낫다는 사실에 가족 모두 동의. #버섯크림 딸리아뗄레 이 파스타 완전 미국 스타일의 알프레도 맛이다. 사실 미국 레스토랑에 아주 쉽게 눈에 띄는 <치킨알프레도>는 미국에서 탄생한 메뉴다. 크림에 치즈에.... 이 맛에 익숙한 아이들은 한국에서 이와 비슷한 맛을 찾을 수 없었는데 바로 여기서 찾았다. 버섯 많이 들어간 버섯알프레도로 불려도 좋을 정도로 버섯향이 크림에 잘 녹아있고 굵은 면인 딸리아뗄레가 소스에 지지 않는다. 아주 맛있다. #배부름 문제는 스테이크가 나오기도 전에 여기서 이미 배가 부르다. #포터하우스 포터하우스는 아주 뜨거운 접시에 기버터를 녹여 제공한다. 접시를 기울여 주기 때문에 버터가 한쪽으로 쏠려 버터 찍어 먹기도 좋고 버터에 더 구워 먹기도 좋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고기에 시즈닝이 덜 됐다. 조금 더 한국적 표현으로 <간>이 안됐다. 게다가 근육 내 근막과 힘줄이라고 불리우는 은색의 gun들이 하나도 제거가 되지않아 굉장히 질기고 전체적으로 가식부위가 아주 적다. 우리 가족이 운이 나빴을 수 있지만 고기를 고르는 것은 식당의 기능과 안목이 아니던가? 이런 수준의 고기를? 고기의 맛도 거의 없다. 이집이 약 13주 에이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게 웻에이징이던 드라이에에징이던 에이징을 한 결과가 음식에 나타나야 하는데 그 결과를 찾을 수 없다. 고기 고유의 육맛도 없고 에이징의 감칠맛도 없다. 전형적인 풀만 먹은 미국산 소의 싱거운 맛이다. 소금맛으로 스테이크를 먹었다. #필레미뇽 안심의 최고봉은 샤또브리앙이지만 필레미뇽도 안심 중에 가장 좋은 부위에 속한다. 구워나온 필레미뇽의 크기가 상당해 기대를 했는데, 역시 내부 근막과 결체조직들이 너무 많아 안심이 질기다. 맛도 역시 나지 않고 퍽퍽하다. 위에서 나이프를 언급을 했는데, 이런 고기다보니 일반 나이프로 썰리지 않는 부분이 많아 스테이크마다 하나씩 딸려 나오는 스테이크나이프로 아이들을 잘라주며 먹었다. #매쉬드포테이토 조금만 더 치지했으면 좋겠지만 식감 실키하고 맛있다. #크림드스피니치 시금치가 너무 살아 있는 것이 최대 흠. 대신 맛은 좋다. #감자튀김 수입냉동감자튀김인 듯 한데, 어떤 제품 쓰시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ㅎㅎ #티라미수 아주 맛있다. #서비스 아주 친절하다. 결론적으로 스테이크집은 스테이크로 말해야한다. 그런데 이집은 명성에 비해 스테이크가 굉장히 약해보인다. 고기의 질도, 맛내기도, 굽는 방식도... 대신 좋은 점은 스테이크 이외의 모든 것이 참 좋다는 것. 메뉴들의 양, 가격, 맛 모두 미국의 그것과 매우 흡사했던 곳이다. 하지만 스테이크집에 파스타만 먹으로 올 수 없지 않은가? 마지막 화룡점정으로 스테이크의 수준만 한 수준 높아지면 좋을 것 같다.

밴건디 스테이크 하우스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22길 5 성원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