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cious.K @marious

5.0

6개월

#합정동 #고미태 "아픈 몸에 보약을 넣어주는 느낌의 봄축제" "이런걸 바로 굿 타이밍 이라 하지" 꽤나 아픈 시간이 지나면 몸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하다. 이것이 우리 몸의 항상성이고 Homeostasis 라고 부른다. 힘든 감기의 터널일 지나 나의 몸과 정신에 상을 주고픈 한끼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한 메뉴가 이번에 리뉴얼한 고미태의 쑥국수다. 매장에 들어서니 마치 쑥찜질방에 들어온 듯 가게 안에 살포시 스며들어 있는 쑥향이 좋다. 국수 한 그릇 주문하고 기다리니 열심히 국수를 만들어 내어주신다. 투명하고 맑지만 농후하며 감칠하다. 다시마, 멸치 카츠오부시 해물육수의 블렌으로 각각의 육수는 가른 온도에서 뽑아내는 세심함리 돋보이는 감칠함인데 여기에 연하게 쑥향이 들어가있다. 우리가 아는 라멘 청탕의 향과는 다른 장르의 향이다. 약 처럼 들어오고 혈관을 타고 퍼지는 느낌은 한 달을 아팠던 나의 마음의 혈관으로 퍼지는 감동이겠다. 얇지만 쫀득한 메밀국수도 좋고 아름다운 예술작품 같은 고명들도 각자의 특색을 뽑낸다. 특히나 그릇에 발라주신 맵싸한 겨자가 이 국수의 하이라이트! 쑥에서 사장님의 요리 철학과 고집이 딱 보인다. 봄에 도다리쑥국을 먹는 이유는 도다리를 먹는 것이 아니라 어린 쑥을 먹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어리고 연한 쑥을 사용해야만 하는데, 고미태 쉐프님은 이 점을 잘 아신다. 쑥의 잎 크기를 보니 어린 쑥으로만 준비하셨다. 다만 조리가 조금 길어 질겨진 것은 살짝 아쉬운 점. 여기에 제철 아스파라가스는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 고미태를 처음 접해 봤는데, 리뉴얼 될 때마다 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재료부터 맛, 식감까지 모든 것을 신경쓰는 놀라은 장인의 국수 한 그릇. 내 마음의 Homeostasis 까지 도와주는 보약 같은 한 그릇이였다. PS: 작년 쑥국수에 비해 업그레이드가 됐네. 쑥 뿐만 아니라 봄 제철인 아스파라거스, 애호박까지 완벽한 봄축제! #러셔스의베스트국수 #러셔스의베스트라멘

고미태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41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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