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표선 #가건물 "놀랍도록 푸근한 젊은 두 청년의 요리 주점" 표선은 오래된 관광지이지만 그렇다고 관광객 바글거리는 도시는 아니다. 여전히 조그만 시골 동네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밤이 되면 바닷가 횟집을 제외하면 고즈넉하고 한산한 느낌이 든다. 관광지 중심에서 벗어나 을씨년스러운 곳에 위치한 <가건물>이라는 이름의 술집은 흑백 사진속의 빨간 장미 같은 느낌이 드는 가게다. 조용한 동네에 이집만이 손님들로 꽉차있다. 시끄러운 분위기가 아니고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그런 느낌이다. 따듯한 오렌지빛의 조명이 은은해서 더욱 코지한 느낌의 장소다. 시골 창고 같은 곳을 개량한 장소로 보이는데 아마도 그래서 주점의 이름도 가건물이라고 지은 듯 하다. 두 청년이 운영하는 가게는 꽤나 간단한 안주들을 제공하지만 의외로 폭이 넓다. 중식, 한식, 일식, 양식을 넘나드는데 장르가 혼합된 퓨젼이지만 조리는 또 기본기를 잘 지킨다. 닭짬뽕을 주문하니 웍질하는 소리가 그득하고 바로 볶아 만든 짬뽕에 닭다리살을 잘 구워 넣고 다시 끓여 먹는다. 중식과 서양식의 조화다. 닭의 기름이 흘러나와 끓일수록 고소한 국물로 변신한다. 철이라 그런지 굴튀김도 나쁘지 않다. 전문점이 아니지만 나름의 바삭함과 빵가루의 기본도 잘 유지한다. 감바스알아히요도 선방한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 보다 재료가 부실하긴 해도 새우기름이 좋은 소주안주가 되는 마법. 가라아게를 못하면 일식 주점이 아닐테고... 카스테라 처럼 부드러운 계란말이는 실제로 맛은 아쉽지만 달달함으로 재미남을 준다. 처음 느껴보는 식감의 계란말이. 깜깜한 동네에 유일한 등불 같은 장소로 표현하면 좋을 듯 하다. 이 등불이 젊은 사장님 손에서 강렬한 화염으로 커나가길 바란다. PS: 가격이 참 착하다. PS2: 주종이 상당히 다양하다. 소주부터 와인, 사케에 위스키까지...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술집
가건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백사로 106 1층
단율 @kk1kmk
가격이 참 "팍"하다라고 하셔서.. 팍팍하다는 의미인가?? 했다가 ㅋㅋ 메뉴판 가격보니.. "착"하다의 오타이신거죠??..
권오찬 @moya95
@kk1kmk 나도 팍하다라는 제주 방언이 있나 했더니 문맥상 착하다! ㅋㅋㅋ
Luscious.K @marious
@moya95 @kk1kmk ㅋㅋㅋ 좀 들 살살 넘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