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도곡여울 "요리에 진심은 젊은 쉐프 두 분의 요리 세상" 데이트가 하고싶은 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심사숙고 끝에 고른 곳이다. 예약을 하고 방문을 했는데 아담한 작은 공간에 최대 12명의 손님이 앉을 수 있는 다찌자리가 보이고 그 뒤에는 젊은 쉐프 두 분과 주방이 보인다. 일반적인 오픈 주방은 꽤나 깔끔하고 기껏해야 그릇이나 술잔 들이 올려져 있는데, 이곳은 진짜 요리에 필요한 요리도구와 그릇들이 다찌 뒤로 바글바글하다. 게다가 작은 숯화로가 있고 덕트로 연결이 되어 있어 크진 않지만 구이를 하는 곳이라는 것도 알 수가 있다. 두 분의 쉐프가 주문이 들어오면 본인의 영역에서 조리를 시작하시는데, 일반적인 술집에 비해 요리하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렇다고 기다리다 지칠 정도는 아니고, 내 음식일 갈망하면서 술을 조금씩 마실 수 있는 정도. 바로 앞에서 조리하는 과정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가 있다. 빠르진 않지만 정교하면서 차분하게 조리를 해나가신다. 주문 하나를 완수하고 내어 드려야만 다음 조리로 들어간다. 다시말해 모든 요리는 주문하신 손님만을 위해 만든다는 소리다. 나로서는 기분 좋은 기다림이다. #요리에진심 이 두 쉐프께서 요리에 진심인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주방의 모든 식재료에 시중 제품이 없다는 것. 오토시로 내어주시는 토마토냉스프의 모든 요소들도 모두 직접 당일 만들고, 심지어 쯔케모노의 구성인 얼가리, 우엉, 베따라즈케, 노각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서 손님께 내어놓는다. 말로는 쉽다고 말하시지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닌데, 요리에 진심인 두 분께서는 그 귀찮음을 마다하지 않고 시간을 할애한다. 이런 마음이 느껴지니 그 다음 부터는 그냥 맛있다. #오토시 오토시로 토마토를 갈아 만든 냉스프를 주신다. 냉스프 위에 파기름을 뿌리고 선동오징어를 식감으로 올린다. 페코리노 치즈로 마무리. 일식과 한식과 이탈리안의 경계에서 재미난 스타트. #사시미 참돔, 쥬도로, 아마에비, 벤자리, 청어, 문어 6종의 사시미를 내어주셨다. 숙성이 모두 좋고 특히 벤자리는 살짝 아부리를 해서 기름을 활성화했기에 원래 고소한 생선이 더욱 고소해진다. 딱 한 아쉬웠던 것은 사시미의 온도가 너무 실온이다. 5-10도만 낮았어도 훨씬 더 맛이 있었겠지 싶다. #나메로우 생선을 잘게 썰어 된장에 무쳐먹는 일본 요리를 나메로우라고 하는데, 이 요리 잘하는 집을 지금까지 한국에서 못봤다. 살짝 의심이 들어 생선 써는 방식을 여쭤보니 길쭉하게 채썰어 내신다고 해서 주문해 봤다. 결과적으로 이날의 베스트 메뉴. 백된장이 감칠하게 잘 양념이 됐고 청어는 비린맛 전혀 없이 한 없이 고소하다. 와사비와 함께 김에 싸먹으면 기가막힌 술한주가 된다. 최고의 나메로우를 여기서 만났다. #문어아보카도샐러드 아내용으로 주문한 메뉴. 찰진 문어가 살짝 달달한 소스와 잘 어울림. 여기에 아보카도의 부드러움이 전해지니 여성분들이 특히나 좋아할만한 메뉴. #쯔께모노 따로 주문한 쯔께모노가 명품이다. 위에서 말했지만 얼가리, 우엉, 베따라즈케, 노각을 직접 절여 숙성해 만들어 상업적 감칠맛이 아닌 수제 채소절임의 맛이 압도한다. 술마시는 내내 이 맛있는 쯔께모노와 함께 했다. #벤자리구이 구이를 뭘로할까 하다 벤자리 사시미가 맛있어서 벤자리로 낙점. 이곳이 음식에 진심인 이유 중에 하나가 구이재로 때문인데, 사시미 재료와 구이 재료가 같다. 신선한 구이 재료를 꼬치에 끼워 숯불 직화에 구워내니 맛이 없을리가 없다. 연하게 베인 불향과 벤자리의 기름맛이 연한 살과 함께 포실하게 녹아내린다. 금태 부럽지 않은 멋진 구이. #쫄복카라아게 쫄복이 텐푸라가 아니라 후라이로 나온다. 메뉴 이름이 카라아게이니 통쫄복에 카라아게 양념을 하고 튀겨낸다. 마치 닭다리 하나 들고 먹는 느낌으로 쫄복을 먹으면 된다. 뜨거우면서 감침맛 나는 튀김이 술안주로 기가막히다. 닭다리 대체의 재미난 안주. #스시 이집 스시가 재밌다. 스시집 처럼 아름답다기 보다는 일본 뒷골목 선술집의 스시 처럼 크고 투박하다. 그런데 맛있다. 워낙 생선 원물이 좋기도 하겠지만 스시 쥐는 솜씨도 수준급이다. 스시 쉐프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그 솜씨는 어디 안가나보다. #오늘의국물요리 오늘의 국물요리는 자연산 섭국. 섭국은 무조건 매운탕으로 끓이던데, 본인은 그게 참 맘에 안들었다. 이집은 커다란 자연삽 섭을 배추와 함께 지리로 끓여내어 시원함을 극대화 했다. 커다란 섭을 발라먹는 재미도 좋고 해장으로도 기가막히다. 참 좋은 술집이다. 요리에 진심은 쉐프께서 만들어 주시는 맛깔나는 요리와 추천해주시는 사케들로 시간 가는지 모른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좋은 곳을 알았으니 이제 단골될 일만 남았다. PS: 사케 추천도 잘해 주시고 오늘의 국물요리도 두 개 서비스로 주셨네요. 감사! #러셔스의베스트술집 #러셔스의베스트일식 #러셔스의베스트이자카야 #러셔스의베스트씨푸트
도곡여울
서울 강남구 논현로30길 36 1층
새키 @sluid_no
금호역 미탄이 첫 번째 업장이고 이곳이 두번째일 거에요. 미탄은 형제가 나고 자란 평창군 미탄면을 딴 걸로 알아요.
Luscious.K @marious
@sluid_no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뽈레 리뷰들을 보니 업력이 좀 있으시네요 ㅎ
최은창 @eunchangmd
좋아보여요.
Luscious.K @marious
@eunchangmd 친우분들 두어 분 같이 가셔서 도란도란 하시기 참 좋습니다 ㅎ
최은창 @eunchangmd
@marious 소개와 추천 감사드립니다. 곧 모임 가지려고 합니다.
Luscious.K @marious
@eunchangmd 오늘 리뷰한 화이트와인개러지도 추천드릴게요. 좋은 요리에 와인과 맥주, 위스키까지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