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하쿠시 "모든게 선명하고 즐거웠던 다이닝 경험" 결기 저녁으로 어디를 갈까 많이 고민하다 오래 전부터 궁금하고 방문하고 싶었던 하쿠시를 방문했다. "白紙" 하얀 종이에 그려질 #최성훈 쉐프님의 디쉬들을 잔뜩 기대하며.... 분위기 참 좋다. 2층 통창을 뒤로해서 석양이 비치는 노을 빛 실내가 고즈넉하면서 편안한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바 자리에서 먹는 식사는 내 요리가 조리되는 광경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쉐프의 자신감과 친근감이 느껴진다. 서빙과 와인을 추천해 주시는 두 명의 직원도 꽤나 친근하다. 너무 반질하고 각진 모습이 아니라 더욱 정스럽다. 사실 제일 독특한 인물은 쉐프님 부인이신데, 분명히 서빙은 하지만 느낌상 직원은 아닌 것도 바로 알 수가 있다. 여쭤보니 부인이시라고 하는데, 꽤나 활발하고 친근하신 분이다. 그러고보니 식사 분위기가 모두 친근함과 푸근함이 묻어있는 지인의 집에 와있는 것 같다. 너무 과하지 않고 절제된 서빙과 충분한 정보전달과 리스폰스가 모두 만족스럽다. 게다가 아기자기한 소품도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특히 젓가락 받침은 실제 생화를 꽂은 작은 화병이니 말 다했다. 음식도 참 좋다. 일단 맛없는 것이 없고 다 좋다. 재료의 맛을 잘 살렸고 아름다움까지 더했다. 랍스타와 여섯 가지 제철채소를 영귤로 상큼하게 시작한다. 네 가지 작은 디쉬를 내어주시는 쿠미자카나(組み肴). 시소우니, 콩비지패티 표고버거, 버섯과 연어알, 은어튀김은 미리 만들어 놓은 걸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오시면 바로바로 만들어 따듯하고 차가운 온도감도 완벽하다. 우마이라이스(旨味ライス) 메뉴는 역대급으로 맛있는 쌀요리였다. 각종 바다재료로 다시를 내고 리조토 처럼 쌀을 익혔는데, 마무리 스타치 제스트가 향기롭다. 지금까지 먹어본 역대급 라이스 요리가 밍글스의 대게 리조토였는데, 하쿠시의 그것도 필적할만하다. 오츠쿠리 메뉴는 사시미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는데, 너무 맛있어서 촬영을 까먹었나보다. 줄삼치 쯔케, 가츠오, 도미를 주셨다. 맛이야 보장이다. 푸아그라 모나카는 아름다움과 맛을 모두 겸비한 메뉴다. 푸아그라의 고소함과 감칠맛에 무화가의 단맛이 좋다. 고등어 스미비야키(鯖の炭火焼き) 이토록 완벽한 고등어구이를 본 적이 없다. 미디엄 웰던으로 구워진 고등어는 냄새도 없고 환상적이다. 도빔무시(土瓶蒸し どびんむし) 여기서 도빔무시를 먹을 수 있을 줄 몰랐다. 시기가 송이 철이라 그런지 송이향이 좋은 도빔무시에 푹 빠졌다. 미슐랭급 도빔무시라 그런지 유바로 만든 만두가 들어가 있어 건더기 먹는 재미도 너무 좋다. 트러플치킨윙은 하쿠시의 시그니쳐 메뉴. 닭날개에서 뼈를 다 빼서 트러플 리조또로 속을 채워 넣고 구운 메뉴. 일정기간 드라이에이징을 거쳐 극강의 식감을 만들어낸 것도 기술이고 간이 기가막히게 조화로운 멋진 요리다. 100개도 먹겠다. 또 하나의 미친 요리가 꽃게만주(渡り蟹饅頭). 게살 가득한 만주 위에 앙소스를 잔뜩 올리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속까지 편안해지는 요리. 스키야기도 한 접시로 서빙이 된다. 잘 조리된 소고기에 하쿠시만의 난황튀김을 올려 조화를 만들어 낸다. 생난황 보다 섬세한 조리법으로 살짝 튀겨낸 기술이 놀랍다. 자연송이밥으로 마무리. 정말 맛있게 밥으로 마무리. 디저트로 밤아이스크림은 가을을 먹는 느낌이고 하쿠시 시그니쳐 디저트인 81°C 오츠카레 푸린으로 코스가 마무리 된다. 니혼슈, 와인, 위스키가 넘나드는 주류 라인업도 좋아서 콜키지와 함께 꽤나 과음을 할 수 밖에 없는 즐거운 식사다. 기념일이라고 챙겨주시는 배려까지 고마운 곳. 완벽했다. 최근에 먹은 파인다이닝급 레스토랑 중에 하쿠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즌베스트 #러셔스의베스트파인다이닝 #러셔스의베스트일식 #러셔스의미슐랭 #가을뷰맛집
하쿠시
서울 강남구 언주로157길 8-4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