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몽고네 "멋지지만 나에겐 맞지 않는 옷같은 경험" #몽고네 몽고네가 처음 연희동에 오픈했을 때의 맛이 감동이 생생하다. 많이는 가보지 않았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 이탈리안 음식의 수준을 생각했을 때 굉장히 센세이셔널 했던 기억이 새록하다. 사업 확장으로 신사동에 고급 매장을 여시더니 이제는 오리지널 로케이션인 연희동은 영업 중지를 선언하셨다. 아쉽지만 이제 강남에 집중하시려는 것 같다. 그라노 사단의 1세대 멤버인 이곳은 맛의 베이스가 익숙하다. 그러나 소르티노의 맛과는 다른 차별성이 있어서 좋았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기에 아내의 맛 평가는 나와는 달랐고 이 작은 논쟁을 종식하고자 한국에서의 첫 이탈리안을 이곳으로 정했다. #친절 #서비스 이날 식사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 부분이 서비스다. 2층 룸에서 식사를 했음에도 부족함 없는 서비스와 과도할 정도의 친절을 보여주셨다. 나무랄데 없고 군더더기 없는 서비스는 온 가족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줬고 꽤 비싼 가격의 식대도 아까운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역시 식당은 손님 응대가 반 이상인가 보다. #맛 전체적으로 느낀 맛의 느낌은 다소 <아쉬움>이다. 재료 특유의 맛을 적절하게 살리고 조화시키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지나친 치즈의 사용은 감칠맛을 살리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죽인다. 그런 단적인 예가 포모도로와 봉골레. #신전빵 빵이 기가막히다. 특히 화이트 바게트는 정말 맛있다. 올리브유도 좋지만 함께 주신 버터는 트러플소금을 살살 뿌려 주셔서 향기가 좋다. 식전에 포식 주의해야 하는 식전빵이다. #문어샐러드 #Polpo_e_Patate 따듯한 문어와 감자, 올리브와 오일소스인데, 향기가 부족하고 맛이 부족하다. 간이 부족해 올리브랑 함께 먹으면 발란스가 맞지만 고작 씨있는 올리브 두개라 나눠먹기도 애매하다. 산미도 부족해서 레몬즙을 꽤 많이 뿌리면 맛과 향이 배가되니 손님의 능력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요리다. 올리브도 피티드 올리브를 잘라 주셨으면 더 좋았을 듯 하다. #능성어카르파쵸 #Carpaccio_di_Cerina_e_Senape 녹색의 소스는 겨자채 페스토로 풀향이 진하다. 섬세한 능성어의 향은 지워지고 풍향이 지배적이다. 이 요리 역시 산미가 부족한데... 원래 산미는 하얀 점인 레몬마요가 담당해야하자 그 강도가 너무 약하다. 따로 레몬을 청해 뿌리니 맛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음식의 온도감도 아쉬운데, 일부러 그러신건지 상온이다. 내 체온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덕분에 생선은 부드러운 식감이 극대화 되지만 신선한 감은 감소한다. 개인적 호불호의 시험 무대다. #비키니샌드위치 #Bikini_e_Caprese_alla_Murgia 이집의 클래식 시그니쳐인데 가장 실망한 메뉴. 내가 집에서 아이들 만들어주는 파니니나 그릴샌드위치와 맛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크게 다른 점은 트러플오일의 사용유무인데 그건 뿌리면 되는거고... 맛은 참 있지만 우리 가족에겐 너무나 평범한 샌드위치다. #달고기 #San_Pietro_ver3 이날의 베스트메뉴. 메니져님께서 달고기 이름에 얽힌 옛날얘기를 해주시면서 서빙해주신 음식이다. 달고기는 워낙 부드럽고 버터리해서 굽거나 전으로 만들면 상당히 맛이 있는데, 팬프라이로도 완벽하다. 완벽하게 시어링된 생선과 부드러운 소스의 조합은 고소함의 극치다. 가니쉬로 올린 브러셀스프라우트 튀김칩도 귀엽다. 세번째 버전이 완성도가 가장 높아 더 이상의 버전업은 없을거란다. ㅎㅎ #트러플뇨끼 #Gnocchi_con_Fontana_Tartufi 몽고네는 트러플파스타가 유명하다. 고소한 폰타나치즈소스와 생트러플의 조합은 극상이다. 요즘은 트러플 제철이 아니라 메뉴에서는 제외가 됐지만 요청을 하면 만들어 주신다. 딸아이의 간절한 요청으로 주문한 트러플뇨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물론 트러플의 크기나 향은 제철만 못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워낙 맛있어서 한 접시 더 추가로 주문할 정도. #포모도로 #Pomodoro 이탈리아 식당의 기본은 당연히 토마토소스다. 우리나라 이탈리아 식당에서 포모도로를 취급하지 않느 곳이 많아 참 아쉬운데.. 메니져님과 대화하던 중 몽고네 토마토소스를 맛보라고 포모도로를 서비스로 주셨다. 긴 면빨을 기대했는데 꼬아진 파스타 형태인 좀 뚱뚱한 casarecci로 만들어 주셨다. 굉장히 고소하고 맛이 있지만 토마토 특유의 산미와 신선함이 너무 많이 사용된 치즈에 가려져 아쉽다. 맛만으로는 투썸스업이지만 내가 찾는 토마토소스는 아니였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casarecci 같은 덩어리 파스타를 알덴테로 조리하는 것도 내 취향은 아니고.. #봉골레 #Vongole_e_Zucchine 이집 시그니쳐 파스타 중에 하나다. 그런데 난 실망스럽다 일단 조개의 양이 턱없이 부족해 조개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부분 오일과 소금 그리고 치즈의 맛이 지배적이다. 거기에 조개살 몇개 들어간 느낌. 봉골레는 내가 집에서 아이들에게 자주 해주는 파스타다. 어쩌면 내가 만드는 조개맛 풍부한 봉골레와 맛의 방향이 달라 입맛에 안맞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도 먹지 않는걸 보니 우리 가족에겐 어울리지 않는 맛이다. #어란파스타 #Bottarga_e_riccio_di_marella_Riginale 지금의 몽도네를 있게해준 이집 최고의 시그니쳐 어란파스타도 주문해 봤다. 소르티노 계열의 레스토랑에 꼭 있는 파스타이지만 이곳의 맛이 소르트노의 맛 보다는 훨씬 차분하다. 보통은 성게알을 올려 비벼주지만 요즘은 성게시즌이 아니라 일년에 딱 두번 성게대신 <고노와다>를 사용하고 계신단다. 아쉬웠지만 오히려 귀한 체험으 될 수 있을 듯 해 주문했는데... 고노와다를 성게처럼 비비는 것이 아니라 조리과정에 첨가하여 열을 가하는 방식이다. 시원한 프레쉬 고노와다만 먹던 내게는 특이한 경험이였는데... 좋게 말하면 바다향, 나쁘게 말하면 비릿한 향이 강한 고노와다에 열을 가하니 그 향이 배가가 되서 어란파스타를 압도해 버린다. 어란의 풍미도 없고 비린맛이 우세해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유일하게 남긴 메뉴이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크럼블 #Crumnle 이집에서 제일 유명한 디저트 중에 하나다. 바삭 고소 달콤하 크럼블 위에 아이스크림과 캬라멜시럽. 어찌 맛이 없을까? 게다가 살짝 넣은 마른살구의 식감과 향은 인상적이다. #와인 추천해주신 와인이 참 좋다. 믿고 맏겨도 되겠다. #종합 기본적으로 참 좋은 레스토랑이다. 서비스, 식재료 모두 최상급이다. 다만 최근까지 미국에서 최신 트렌드의 이탈리안을 접하고 온 우리 가족에게는 어울리지 않거나 소화하기 어려운 맛도 섞여있었다. 좋은 레스토랑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우리 가족에게는 맞지 않을 뿐. 이것으로 아내와의 작은 맛의 논쟁은 결론이 났다 ^^ <내가 졌다>
몽고네
서울 강남구 선릉로155길 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