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 #무교동북어국집 #북어해장국 * 한줄평 : 전설의 해장국, 무교동 북어국집 •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해장국 • 대한민국 황태덕장의 유래 • 이 집의 북어 해장국을 즐기는 킥 1. 음식은 시대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다. 대중화된 서민 음식일수록 시대상과 지역성을 더 많이 담기 마련이며, 그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해장국>이다. 과음한 다음날 따뜻한 국물로 속을 보한다는 개념으로 보자면 우리네 민족 음식인 탕국은 모두 해장국일 수 있는데, 지역마다 해장국의 주재료는 서로 상이했다. 2. 서울은 <선지해장국>이 유명한데, 이는 사대문의 동쪽(신설동)과 서쪽(아현동)에 있던 도수장(지금으로 치면 도축장)의 운영으로 소의 부산물로 탕국을 끓이던 것에서 유래한다. 전북 및 전주 지역은 예로부터 물이 맑고 시원하여 콩나물을 재배하기 좋은 지역이였는데, 찜요리와 해장국 등 콩나물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실제 전주 음식이 프랜차이즈로까지 확대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삼백집, 현대옥 등에서 먹을 수 있는 <콩나물 국밥>이다. 3. 해장에 좋기로 <황태>를 빼놓을 수 없다. 명태가 냉동과 해동 과정을 무한 반복하며 말려진 것이 바로 황태인데, 인제 용대리가 바로 황태덕장의 본고장이다. 본디 황태는 이북 함경도가 본고장이다. 한국전쟁통에 피난온 명태업자가 인제 용대리와 평창의 대관령이 남한에서는 황태 생산의 최적지라는 것을 알고 덕장을 만든 것이 바로 1960년대 초반이다. 4. 서울에서 전설의 해장국 식당으로 꼽히는 <무교동 북어국집>이 개업한 것은 남한에 황태덕장이 생긴지 몇년 후인 1960년대 후반이다. 업력으로 치면 52년차로 반백년을 훌쩍 넘긴 곳이고, 내 개인적으로는 코흘리개 신입 사원 시절 과음한 선배들 따라 감탄하며 먹었던 곳이다. 5. 사골과 북어 대가리를 섞어 우려낸 뽀얀 육수, 부드럽게 풀어낸 계란물과 두부 등은 쓰린 속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준다. 굳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을 정도로, 다시 말하면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데 난 꼭 이 집에선 뜨거운 국물에 부추를 잔뜩 풀어내어 숨을 죽인 다음 밥을 꼭 말아먹는다. 매실액으로 양념한 오이지가 이 집의 에이스 반찬인데, 오도독 씹히는 식감과 매실향, 기분좋게 씹히는 설탕입자가 슴슴한 국물의 맛을 서너배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무교동 북어국집
서울 중구 을지로1길 38 1층
미오 @rumee
저도 참 좋아하는 집입니다… 광화문/시청 권에서는 진정한 회식의 마무리 같아요…!
권오찬 @moya95
@rumee 이 집을 사원 시절부터 다녔으니 20여년 가까이 된 듯 싶은데 맛에 변화가 없는 그런 우직한 식당이에요.
미오 @rumee
@moya95 앗 순간 시마과장 만화가 머리에 삭삭 지나갑니다. 찐 광화문 토박이(?) 직장인이셨군요. 담엔 저도 정구지를 국에 폭폭 담궈먹어보겠습니다 😌
권오찬 @moya95
@rumee 부산 돼지국밥도 이렇게 정구지를 쓰까(?) 먹습니다. 간을 맞추는 일종의 다대기 개념이자 음식의 양을 늘리는 지혜로운(?) 방법이지요. 인근 용금옥 추탕이 팔팔 끓여나오는데, 숙주나물 무침 넣어 쓰까(?)면 온도를 낮춰주는데다 국물과의 조화도 참 좋습니다.
맛집개척자 @hjhrock
오...북어국에 부추라...이건 생각 못한 조합인데요..어차피 사골 비슷하니 잘 어울릴거 같네요...여기는 들기름으로 하지 않고 사골육수를 섞어쓰는 것도 독특합니다.
권오찬 @moya95
@hjhrock 찬 성질을 지닌 부추는 뜨거운 국물과 참 잘 어울려요. 문 앞에서 가마솥에 팔팔 끓는 북어국을 그릇에 담아내는 걸 보면 그 때부터 이미 식욕 동합니다. ㅎㅎㅎ
단율 @kk1kmk
ㅋㅋ 낮부터 친구랑 술마시다, 한잔더하러 방문했었는데 ㅋㅋ 잘어울려서.. "역시 해장국.. " 하면 나온 기억이 있네요 ㅋㅋ
권오찬 @moya95
@kk1kmk 전 단일메뉴 국밥집으로 알고 있었는데, 술도 판매하나 보군요. 하긴 이 집 반찬이 참 예술이지요. ㅋ
냠쩝챱호록 @korea2621
혹여나 인제에 들릴 일 있으시면 송희식당에서 황탯국 꼭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권오찬 @moya95
@korea2621 송희식당도 핀 꼽아놓은 곳이에요. 지금 양양과 속초 여행 중인데, 이 지역 식당에서 수육 주문하면 명태회무침 나오는 것이 황태덕장이 가까이 있어 그러지 않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냠쩝챱호록 @korea2621
@moya95 역시는 역시나네요ㅎㅎㅎ 명태회무침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자연스레 연관지어 떠올리시는게 멋지십니당. 남은 연휴 좋은 여행 되셔요! 맛있는 리뷰 또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