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moya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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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대전 #대선칼국수 #칼국수 * 한줄평 : 꿀잼 도시 대전의 향토음식, 칼국수 이야기 • 20세기 초 대전의 형성과 발달 과정 • 근대 계획 도시라 오히려 선명하게 남은 향토음식 • Since 1958, 대전 칼국수의 종가격인 대선칼국수 1. 대전은 우리 말로 <큰 밭>이라 풀이할 수 있는데, 실제 19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공주군에 속하는 한밭이라 불리는 작은 농촌 마을에 불과했다. 한적했던 작은 마을이 본격적으로 북적대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대전역이 개통되며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잡으면서부터이다. 2.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승 유적이 있으려면 산세가 깊고 물이 맑아야 하는데, 대전은 너른 평야 마을을 중심으로 <계획 도시>로 출발했으니 대전이 품고 있는 20세기 이전의 신화와 전설같은 이야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3. 그리하여 대전은 보고 즐길 것이 없는 <노잼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미식가들에게 있어 대전은 의외로 <꿀잼 도시>이다. 4. 대한민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식당인 종로의 <이문설농탕>의 역사가 120여년에 불과하고, 일제 강점기 이후 바로 한국전쟁을 겪으며 외식이라는 개념 자체가 대중화된 것이 1950년대 중후반임을 감안하면 대전은 전국에서 단위 면적당 <노포>가 가장 많은 곳이다. 대전은 근대시기 형성되어 철도 물류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발전해 왔던 도시이기 때문에 그렇다. 5. 거기에 더해 경부선과 호남선 열차의 조차장이 있어 미국의 원조 물자인 밀가루가 전국으로 배분되는 곳이었기에 그 흔한 밀가루를 바탕으로 이 지역에 유행하게 된 것이 빵과 칼국수이다. 6. 전국의 베이커리 중 인지도에서 성심당을 앞서는 곳이 없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칼국수 축제>를 여는 곳이 대전이다. 외식의 태동이 어차피 20세기 넘어서였다라고 한다면 도시의 형성과정과 맞물려 이토록 <선명하게> 향토음식이 성업 중인 곳도 대전 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7. 칼국수의 도시답게 대전의 그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사골 혹은 멸치 육수로 말아낸 전통적인 칼국수부터, 또다른 대전의 향토음식인 두루치기와 결합한 오징어국수, 팥칼국수와 물총조개 칼국수, 감자탕 칼국수 등 그 육수의 종류만 해도 20여가지에 이른다. 8. 기회가 닿을 때마다 대전의 칼국수 노포를 방문할 마음으로 이번에 첫 포문을 연 곳은 1958년 개업하여 칼국수의 종가격인 <대선칼국수>이다. 9. 대전 칼국수의 원조 양대산맥인 신도칼국수(1961년 개업)가 사골 육수 베이스라면, 대선은 멸치 육수로 국물을 낸다. 상당히 놀랐던 부분이 바로 면의 식감인데 쫄면 굵기의 면을 빨아들여 오물거리고 있으면 마치 첫사랑과의 첫키스처럼 마냥 부드러워 구름을 걷는 기분이다. 10. 어슷하게 썰어낸 수육과 잘 어울리는 조합은 새우젓이 아니라 특이하게도 이 집만의 비법 초고추장이다. 고소한 참기름 맛이 느껴지는 <온비빔면>도 다른 지역에서는 쉬이 찾아보기 힘든 매력이 가득하다.

대선칼국수

대전 서구 둔산중로40번길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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