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moya95

추천해요

7개월

#서촌청운동 #중국 #짜장면 * 한줄평 : 5천원으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짜장면 • 하루 3시간만 여는 청운동의 작은 중국집 • 별다른 광고도 하지 않는데 오픈런해야 하는 맛집 • 여타 식당과 한 끗이 다른 탕수육과 짜장면 명점 1. 짐을 가득 실은 수레는 요란하지 않으며, 주머니 속의 송곳은 결국 밖으로 드러나는 법이다. 진정한 맛집은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더라도 올 손님들은 알아서 찾아오고, 기꺼이 대기를 하며, 알아서 소문을 내준다. 2. 그리하여 하루 3시간 동안만 문을 여는 청운동 소재의 작은 중식당, <중국>은 중식 매니아들에게는 꽤 유명한 곳이다. 3. 이제는 1만원을 훌쩍 넘는 짜장면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시대인지라 <싸고 좋은 음식>은 인왕산 호랑이만큼이나 만나기 어려운 상상 속의 존재가 되었는데, 청운동에 가면 그 호랑이를 만나볼 수 있다. 4.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이 집만의 개성이 뚜렷한 <형용 모순>의 방정식은 이 집의 짜장면을 만남으로써 <둥근 사각형>이 실존함을 증명할 수 있다. 5. 서울 도심에서 만난 짜장면 가격이 불과 5천원이다. 재래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짜장면 형태의 음식은 이보다 저렴할 순 있겠으나, 사실 그 평가에 있어 저렴한 가격이 상당 부분 면죄부를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6. 그런데 이 집의 짜장면은 가격과 상관없이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이 난다. 배달은 하지 않지만, 면 강화제를 일부 사용했는지 적당한 탄력감이 여타 중식당의 면보다 좀 더 얇은 굵기는 입 안의 식감을 돋아준다. 7. 거기에 짜장 소스 위에 얹어진 얇은 기름층은 이 집의 짜장이 <끓여진> 것이 아니라 <볶아진> 증좌인데, 실제 외견상으로는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이 집의 짜장면은 그 고소한 장맛이 다른 집의 그것과 한 끗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짜장면 중 가장 하수로 치는 것이 화학조미료를 과하게 사용하여 단맛과 감칠맛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린 것인데, 이 집은 그런 잡기술 없이 우직하게 맛을 낸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8. 탕수육은 너무 조각조각난 고기를 튀겨낸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감자전분 반죽으로 튀겨내어 그런지 찹쌀 식감이 남다른데다 고기를 씹는 맛이 의외로 좋아 기대 이상이다.

중국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33길 2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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