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기본, 기억은 덤입니다. 유년기에 처음 강동구로 넘어왔을때 살던 고덕동. 그 당시 강동구는 성장을 시작하던 베드타운이었기에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이곳 주공아파트로부터 강동러의 삶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 어렸을 때 "소머리"라는 이름에 끌려 방문했던 기억이 나는 곳인데, 고맙게도 근 20년의 세월을 지나 아직도 성업중인 곳이었다. 옛날엔 좌식이었던 것 같기도 한데 깔끔한 입식 좌석으로 바뀌었다. 메뉴는 소머리국밥들과 특이하게 가자미 회무침이 있다. ##국밥 따로국밥과 그냥 국밥이 있는데, 오래된 집 답게 토렴을 해 주는것이 일단 합격. 소머리 특유의 콤콤한 육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국물은 아주 깔끔한 편인데, 육향이 강하지 않아 먹기 편하다. 콜라겐과 젤라틴이 가득한 고기가 꽤나 많이 들어있는데, 특을 시키지 않아도 양이 꽤 되는 편이니 웬만하면 특까지 갈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가자미 회무침 영덕에서 잡은 용가자미를 얇게 썰어 채소와 함께 무쳐냈다. 초장을 옅게 뿌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주가 되는 샐러드같은 느낌이라 입맛 돋우기 좋다. 세꼬시임에도 뼈가 잘 느껴지지 않게 얇게 썰어 나오니 혹 취향이 아니더라도 시도할 만 하다. ##찬 익기 전에 매번 회전되는 듯한 고소한 겉절이가 찬으로 나온다. 한식을 파는 집은 모름지기 이정도 김치는 내와야지. 사실 비슷한 시기에 강동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 주공아파트에 관한 기억은 다들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월이 지나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섰지만, 이 골목과 이 식당은 그때 그 시절과 똑같게 남아있어 왠지 모를 선물같이 느껴졌던 곳. 오랜 세월답게 기본기 탄탄한 한 그릇을 좋은 가격에 먹을 수 있으니 근처에 오면 추천한다. 꼭 이곳 강동이 아니더라도 주공 아파트의 추억을 가진 이들이라면 밥 먹고 근처 골목 한번 걸어봐도 좋을듯 하다. 재방문의사: 4/5 #옛날소머리국밥 #국밥맛집 #탕 #소머리국밥 #설렁탕 #물회 #가자미 #강동구맛집 #고덕동맛집 #상일동맛집 #노포 #먹스타
옛날 소머리 국밥집
서울 강동구 동남로82길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