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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추천해요

11개월

따뚱 한국에서 중식이란 가깝고도 먼 존재이다. 노인 비율이 7~80%가 넘어가는 산간 오지에도 중화요리집은 널렸지만, 정작 제대로 된 본토 중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은 거의 호텔뿐이다. 최근 서울 곳곳에 다양한 중국 지방의 음식들을 표방하는 식당들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호텔은 아무래도 음식값 이외의 프리미엄이 많이 붙기에… 섣불리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니다. 그러던 중 합리적인 가격대에 자그마치 후덕죽 셰프님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방문했다. 아무래도 가격 때문에 재료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겠지만, 국내 중식에서 아이코닉 그 자체인 인물의 맛을 조금이라도 느껴 볼 수 있다니 방문하지 않을 이유라도…?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개별 룸으로 안내된다. ##딤섬 냉채 대신 딤섬이 등장한다. 새우가 올라간 쇼마이를 필두로 구운 교자와 자오 총 세 피스. 딱히 흠잡을 곳은 없고, 피의 식감도 좋다. 다만 재료가 약간 건조한 느낌이랄까? 딤섬의 매력을 모두 살리지는 못했다는 느낌. ##카오야 사실 이걸 먹으려 왔다 해도 무방하다. 룸 바로 앞에서 오리 한마리를 통째로 카빙해주신다. 껍질 뿐만 아니라 살까지도 모두 올려주니 양은 충분. 껍질은 바삭하지 않고 쫄깃한 느낌인데, 오리의 지방층과 합쳐져 아주 매력적인 맛이다. 아무래도 한국 오리이다보니 본토의 퀄리티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이 가격에는 감개무량한 맛. 근데 첨면장 말고 설탕도 좀 줬으면… ##불도장 샥스핀과 택 1이다. 샥스핀은 동행자가 먹었고, 후덕죽 셰프의 이름값에 주저없이 선택한다. 점도는 전혀 없는 맑은 탕인데, 국물 맛이 기가 막히다. 다양한 재료에 샤오싱주라 그런 듯 한데,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기가 도는 느낌이다. 안에 든 재료들도 샥스핀, 오골계, 스지(사슴 힘줄은 아니다만) 등등 전부 좋은 편. 같이 주는 두반장이 또 별미이다. ##부용꽃게살 남이 발라주는 게는 진리이다. 딱히 특이할 점은 없는 맛이지만 부드럽고 편안한 맛. 다만 소스에 가려져 게 향이 조금 적은 점은 아쉽다. 동파육처럼 조금 더 마일드하게 해주시면 좋을 듯. ##동파육 사실 동파육이라기보다는 홍소육, 나아가 부타노가쿠니가 연상될 정도로 마일드한 맛이다. 그 이외에는 딱히 특이할 점은 없다. 사실 정석대로 조리한 동파육이 맛이 없을 리가 없기도 하고 말이다. 소스도 감칠맛이 아주 좋으니 코스를 끝내기 좋은 요리이다. ##조개탕면 짬뽕 짜장 지옥의 이지선다가 아니다! 백합을 가득 넣고 끓인 조개탕면인데, 술을 먹는 즉시 술이 깨는 그 맛이다. 면도 적당한 두께에 밀가루향이 좋으니 식사로 최고이다. ##디저트 배와 대추 등을 넣고 푹 우린 천패설리와, 크렌베리같은 베리가 들어간 스콘 비스무리한 다과가 나온다. 천패설리가 꽤 매력적인데, 따스하게 잘 우러난 배 향이 좋다. 괜히 술 깰때 갈배 먹는게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스콘도 산미가 있어 식사를 끝내기에 안성맞춤. 사실 이 가격에 카오야랑 불도장/샥스핀이라니. 워낙 좋은 메뉴들이라 큰 만족감을 준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북경이나 광동요리같은 느낌인데, 약간 달달한 느낌에 자극적이지 않아 가족끼리 먹기 좋을 듯 하다. 룸이기도 하고. 다만 중식의 매력을 모두 느끼기에는 조금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춰져 있나 싶기도 하다. 꼬우면 돈 더 벌어야지. 그래도 이정도면 감개무량. 참고로 네이버 예약하면 콜프다. 심지어 나름 괜찮은 잔에 칠링까지 해주시니… 이것이 호텔인가? 재방문의사: 4/5 #따뚱 #화상 #호텔중식 #고급중식당 #중식코스 #광동요리 #화교 #호텔 #청담맛집 #강남구맛집 #먹스타

따뚱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107길 6 더리버사이드 호텔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