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동대문 #종호네콩비지 #따구비지 * 한줄평 : 전쟁이 옮겨놓은 음식, 이북식 돼지 등뼈 콩비지 1. 전쟁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사람이 지나가고, 그 사람이 먹던 음식이 흘러간다. 음식만이 아니라, 그것을 먹던 방식과 생활의 기억까지 함께 이동한다. 2. 한국전쟁으로 남으로 내려온 실향민들은 그들이 먹던 음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낯선 도시에서 삶을 다시 꾸리기 위해 기억 속의 맛을 더듬었고, 그렇게 이어진 끼니는 시간이 지... 더보기
종호네 콩비지
서울 종로구 종로 248-10
#안국역 #갈릭보이 #햄앤치즈 한줄평 : 마늘 앞에서 우리는 모두 단군의 후예. 1. 단군신화에서 곰은 마늘 스무 쪽과 쑥을 먹으며 백 일을 버텼고, 그 지난한 시간을 통과한 끝에 비로소 인간이 되었다. 2. 인간이 되기 위해 견뎌야 했던 것이 하필이면 마늘이었다는 사실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단순한 신화적 장치라기보다 이 민족이 어떤 맛과 향을 끌어안고 살아왔는지를 은근히 드러내는 대목처럼 느껴진다. 3. 실제로... 더보기
갈릭 보이
서울 종로구 율곡로 59-1
#군산 #불타는명태찜 #명태찜 * 한줄평 : 서쪽 도시 군산에서, 동해의 명태를 찜하다 1. 군산은 오래 수탈당한 도시다. 금강이 서해로 흘러드는 하구에 자리 잡은 이 항구는 일제강점기 내내 호남 평야의 쌀을 실어 나르던 거점이었다. 쌓이는 건 잠시요, 사라짐은 늘 확실했다. 풍요는 머물지 않았고, 군산 사람들의 밥상은 그와 별개로 꾸려져야 했다. 2. 항구도시의 식탁이 화려할 리 없다. 대신 항구는 받아들이는 데 ... 더보기
불타는 명태찜
전북 군산시 경촌2길 38
#서촌 #꽃피공 #크림해물리조또 * 한줄평 : 서촌의 봄을 만끽하다.. 1. 조선의 권력은 늘 경복궁의 동쪽으로 흘렀다. 사대부들은 북촌에 기와를 올리고 권세를 다퉜지만, 궁의 서쪽, 인왕산 자락 아래 가늘게 뻗은 골목들에는 권력의 중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역관과 의관, 화원과 서리 등 중인 계층이 모여 살았다. 권력의 중심에는 끝내 닿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시를 썼고 그림을 그렸다. 겸재 정선이 바로 이 인왕... 더보기
꽃피공
서울 종로구 옥인1길 7
#보문동 #안동반점 #잡채밥 * 한줄평 : 당신은 당신의 청춘을 함께 한 식당이 있습니까? 1. 노포(老鋪)란 무엇인가. 오래된 식당이라는 뜻이지만,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서사다. 보문동 한켠에서 안동반점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977년의 일이다. 그 시절의 보문동은 서울이면서도 서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동네였다. 개발의 손길이 더디게 닿던 탓에, 오래된 것들이 비교적 오래 버틸 수 있었다. 2.... 더보기
안동반점
서울 성북구 고려대로1길 35-1
#청양군 #계봉농원 #오디불고기한정식 * 한줄평 : 산이 차린 밥상, 청양의 계봉농원 1. 청양은 칠갑산의 고을이다. ‘칠갑(七甲)’이라는 이름은 천지만물 생성의 근원을 뜻하는 ‘칠’과 싹이 돋는다는 의미의 ‘갑’이 만나 생명을 품은 이름이 되었다. 산줄기가 일곱 방향으로 뻗고 그 사이사이 계곡과 물길이 명당을 이루는 이 산은, 이름부터가 이미 생명의 시원을 가리키고 있다. 그 물이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려 흙을 적시고, 봄... 더보기
계봉농원
충남 청양군 목면 본의길 406-4
#군산 #일흥옥 #콩나물국밥 * 한줄평 : 일흥옥, 군산의 아침을 토렴하다. 1. 같은 콩나물국밥이지만, 전주식과 군산식은 애초에 다른 밥상에서 태어났다. 2.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주에서 콩나물국을 단순하게 끓였을 리 없다. 육수는 오징어와 조개 같은 해산물로 깊이를 더하고, 수란을 따로 올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며, 김과 젓갈과 장조림이 상을 채운다. 격식을 갖춘 반가의 밥상이 국밥 한 그릇 안에 오롯이 구현된 형태... 더보기
일흥옥
전북 군산시 구영7길 25
#다동 #초류향 #파리머리볶음 * 한줄평 : Since 1989, 파리머리볶음과 백주의 조합 1. 서울 중구 다동의 옛 이름은 ‘다방골’이다. 조선시대 궁중의 다례를 주관하던 관아 다방(茶房)이 이곳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차를 매개로 나라의 격식이 오갔던 자리가 세월을 건너 지금은 밥과 술이 오가는 골목이 되었다. 2. 그 다방골 한 켠에, 1989년 문을 연 중식당 [초류향]이 있다. 산동 출신 화교가 세운 집으로... 더보기
초류향
서울 중구 다동길 24-10
#석모도 #맛모아식당 #계절밥상 * 한줄평 : 석모도의 봄을 차리는 밥상 1. 섬에는 언제나 밥상이 남는다. 전쟁이 지나고 사람이 떠나고 다시 돌아와도, 밥상만은 그 자리를 지킨다. 석모도 바닷길을 따라 들어가면 바람 끝에 맛모아식당이 있다. 영천에서 시집와 석모도 토박이의 아내가 된 어머님이 50여 년째 부엌을 지키고, 도시로 나갔다 섬으로 돌아온 따님이 그 곁에서 30여 년을 함께했다. 모녀의 세월이 한 부엌에 켜켜이 ... 더보기
맛모아식당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북로463번길 10-1
#서촌 #체부동수제비와보리밥 #감자수제비 * 한줄평 : 가난이 음식이 되다, 수제비 이야기.. 1. 밀가루 한 줌이 한 끼의 전부이던 시절이 있었다. 전쟁이 할퀴고 간 이 땅에서, 수제비는 레시피가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었다. 밀가루를 물에 개어 손으로 뜯어 끓는 물에 던져 넣는 것, 그것이 요리라 불리기도 민망한 그 행위가 수백만 명의 허기를 달래던 시대가 불과 칠십 년 전이다. 지금 우리는 그것을 추억이라 부르고, 또 어... 더보기
체부동 수제비와 보리밥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