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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돈물국수 "숟가락으로 떠먹는 진정한 제주도 메밀요리" 1. 아주 어렸을 적에 제주 친지댁에 방문을 하면 서울에서 손님이 오셨다고 특별요리를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게 바로 <꿩칼국수>다. 귤과수원에 워낙 꿩이 많아 꿩올가미를 놓고 야생꿩을 한 마리 잡아 가마솥에 넣고 푹푹 끓이신 다음 메밀로 만든 칼국수를 넣어 끓여주셨다. 100% 메밀로 만든 칼국수는 찰기가 없기 때문에 가마솥의 열기에 온전히 국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한다. 전부 끊어져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했다. 내 기억에는 아직도 <숟가락으로 떠먹는 꿩칼국수>에 대한 추억이 아련하다. 2. 메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다. 강원도가 메밀로 유명한데, 정작 우리나라 최대 메밀 산지는 <제주도>다. 통계로는 약 25% 정도의 메밀이 제주에서 난다고 한다. 그렇지만 메밀로 만든 제주 향토 음식에 대해선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나마 조금 알려진 음식이 <빙떡>인데, 얇은 메밀전병에 볶은 무를 넣어 말은 음식이다. 제주의 관혼상제에는 꼭 들어가는 필수 음식이다. 빙떡에 비해 <메밀꿩칼국수>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번에 나의 추억의 그 음식을 파는 곳을 찾아 방문을 하게 됐다. 3. 제주시에 위치한 돈물국수는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집으로 항상 만원에 웨이팅은 필수다. 손님 대부분이 현지 분이시지만,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소개된 후 관광객들도 종종 보이는 식당이 됐다. 이른 점심시간에 갔는데도 약 20분의 웨이팅을 했고, 혼자온 손님이지만 합석은 요청하지 않아 혼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메뉴는 꿩칼국수 단일 메뉴. 4. 남사장님은 연신 국수를 칼질하시고 여사장님은 국수를 끓여 내신다. 아드님으로 보이는 분은 마무리 고명을 얹여 내고 따님 또는 며느님드로 보이는 분이 서빙과 계산을 담당하다. 착착 맞아 떨어지는 부엌이다. 반찬으로 살짝 시원 달달한 깍뚜기와 진한 겉절이, 그리고 양파 짱아치를 주셨다. 각자가 개성이 강한 반찬들인데, 나중에 국수와 함께 먹으니 모두 궁합이 잘 맞는다. 재미난 조합의 반찬들이다. 5. 국수를 받아들었는데, 푸짐하고 맛있게 보인다. 국물색이 옛날 먹던 그 모습과 꽤 비슷하다. 젓가락으로 국수를 올려보니 어느 정도 국수 형태를 갖추고 있긴 한데 신기하게도 무채도 같이 딸려 올라오는 것을 보니 무채로 국수 대용으로 식감을 주시기 위해 사용하신 듯 하다. 국물은 슴슴 담백하다. 닭국물과 비슷하지만 돼지 국물 같은 진득한 맛도 난다. 게다가 메밀전분에서 나오는 걸죽함도 독특한 맛을 준다. 참 맛있다. 게다가 무채가 들어 있으니 텁텁한 맛도 중화가 되서 꽤 괜찮은 국물이다. 살짝 조미료의 도움이 들어갔지만 수준급의 맛있는 국물을 맛봤다. 조금 먹다보니 역시 국수가 깨지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는 젓가락을 놓고 숟가락으로 퍼먹는 것이 편하다. 연신 국수를 숟가락으로 퍼먹으면서 옛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르고 내가 마치 초등학생인양 생글거리며 먹는 내 모습이 느껴진다. <정겨운 한끼다> 6. 너무나 반가운 식당이였다. 너무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 나만의 소중한 식당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더 많은 분들이 제주 향토음식을 맛봤으면 하는 이율배반적 감정도 생긴다. 부디 이곳도 대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의 추억을 우리 아이에게도 직접 맛보여줄 수도 있고 그 추억이 아이들의 추억으로 이어질테니까... 아빠와 함께 먹었던, 숟가락으로 먹는 꿩칼국수.... ^^ PS: "돈물"은 제주 방언으로 해안에서 솓아오르는 담수를 일컫는다고 한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는 생명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가게 이름을 지으셨을까? ^^ 그렇다면 작명샌스 정말 최고다! ** 추천: 꿩메밀칼국수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국수 #러셔스의베스트칼국수 #러셔스의베스트메밀국수

돈물국수

제주 제주시 연무정동길 2 1층

Luscious.K

@kims8292 이집과 동문시장 골목식당은 초강추에요. 긴줄 기다리며 접짝뼛국 드시는 것 보다 진짜 제주 음식인 순메밀꿩칼국수 추천해 드려요. 저도 어렸을 때 종종 먹던 진짜 제주 토속음식이거든요 ㅎ

석슐랭

@marious 안그래도 책에서 메밀꿩칼국수가 진짜 제주의 토속음식이란걸 보고 의아했었어요! 아직도 이런곳이 있다니, 이런곳이 진짜 제주이자 제주의 향토음식점이죠! 가족들 어떻게 꼬실까 고민중입니다ㅎ

Luscious.K

@kims8292 진짜 제주를 먹어보자!!!! ㅎ 맛은 닭국물로 만든 접짝뼈국과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