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Luscious.K
추천해요
3년

#제주도 #제주시 #어림향 한줄평: 이것이 완벽한 한국형 오마카세! 두줄평: YennaPPa 제주도 맛집 1위로 등극 #시로미 #흰살생선 우리나라도 스시가 보편화 되고 스시 오마카세의 경험이 많아지면서 생선을 세부적으로 분류해서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워 졌다. 참치의 경우 아카미, 오도로, 주도로라는 명칭이 자연스러워 졌고, 빛나는 재료인 히카리모노, 흰살인 시로미 등도 점점 자연스럽게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생선의 흰살인 시로미의 경우 우리나라는 대부분 활어로 먹기 때문에 생선마다, 그리고 부위마다 맛이 얼마다 다른지 느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싶다. 역설적으로 그런 회를 제공할 수 있는 요리사가 적을 수도 있겠다. #제주의회 제주도의 회도 굉장히 천편일률적인데, 다금바리, 도미, 잡어 등의 흰살생선, 고등어, 그리고 방어 정도가 대표적인 횟감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다른 곳에서는 잘 안먹는 자리돔 정도? 그중에서도 흰살생선을 독특하게 내시는 곳을 본인은 좋아하는데, 참돔을 채썰기로 내어 놓으시는 <남양수산>, 고유의 방법으로 껍질을 살짝 익혀 내시는 <엄마손횟집>이 그런 부류에 속하겠다. 그런데 이번 방문에서 참돔, 광어, 농어, 다금바리 등 흰살생선의 특수부위들을 재료에 맞게 막썰어 내어주시는 환상적인 조리사를 만났다. 그집이 바로 제주시의 <어림향>이다. #어림향 현재 22년째 영업을 하시고 계시는 <이은영 사장님>은 보는 즐거움을 강조하신다. 주방에서 예쁘게 썰어낼 수도 있지만 같은 재료라도 손님께 보여드리고 설명하고 그에 맞는 칼질로 썰어 눈앞에 놔드리면 한층 더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다는 철학... 다시말해 <스토리가 있는 회>를 강조하신다. 그래서 꼭 특수부위와 싱싱한 해물들은 재료를 직접 보여주시고 손님 앞에서 친절한 설명과 함께 눈앞에 놔주신다. 심지어 아빠꺼, 엄마꺼, 아이들꺼 별도로 썰어서 손님에 맞게 잘라주시니 이또한 놀라운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숙성과칼질 이집은 자연산과 양식을 같이 사용한다. 수급에 맞게 좋은 생선을 골라오시는데, 모든 생선은 기본적으로 숙성을 한다. (시간 제약 때문에 숙성 기간은 다를 수 있음) 신기하게도 썰어주시는 부위들이 예사롭지 않은 흰살생선의 특수부위다. 등살과 뱃살도 당연히 다르게 썰어주시고, 광어 엔가와도 뱃살과 연결해서 썰어주시니 지금까지의 엔가와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 된다. 아가미 밑의 잔뼈가 붙어 있는 살도 뼈째 썰어 먹어보라고 하시는데, 그 고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경험에서 우러나는 생선맛의 찐지식이 아닐까? 그에 걸맞는 숙성과 칼질로 흰살생선의 부위별 다른 맛을 이토록 잘 표현해내는 것은 정말로 신기할 따름이다. #코스 코스는 먼저 생선의 등살이나 뱃살 같은 일반적인 회를 내어주신다. 보통 4-5가지 회를 주시는데, 각각의 회를 맛과 식감을 비교하며 먹는 맛이 참 좋다. 두번째 코스로는 시로미의 특수부위를 내어주신다. 위에서 설명한 것 같이 굉장히 다양한 부위를 다양힌 방법으로 주시는데, 맛과 식감의 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 세번째 코스로 해물을 주셨는데, 사장님 어머님께서 아직도 현역 해녀시고 직접 물질해서 잡아오신 문어와 전복, 뿔소라를 주셨다. 자연의 맛이고 감미롭기까지 하다. 물론 눈앞에서 잡고 썰어 주신다. 네번째 코스가 생선조림인데, <인생 생선조림>을 만났다. 이날은 달고기를 주셨는데, 달달한 간장베이스의 일식 조림 같지만 거기에 무와 감자, 그리고 청양고추가 들어가 시원한 한국식 터치가 좋다. 신기하게 다른 일식 조림은 먹을 수록 달아서 질리기 마련이지만 이집 조림은 아무리 국물을 퍼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정확한 단맛과 짠맛의 발란스 아니겠나? 게다가 적당히 익은 무와 감자는 미친 존재감을 과시한다. 부드러운 달고기에 맛있는 양념, 잘 익은 무와 감자. 제주에서 인생 생선조림을 만날 줄이야... 마지막이 지리인데 제주에서 거의 모든 횟집에서 주시는 스타일이다. 이집은 조미료 일절 넣지 않고 자연의 맛으로 맛을 내서 조금 비린 감은 있지만 보약 같은 국물은 굉장히 맛있다. #배려 이집은 가격이 배려다. 보통 4인 기준으로 20만원 선에서 모든 음식을 제공해 주신다. 아이들과 방문을 하니 생전복 못먹을까봐 버터구이를 해주시는 배려. 아이들 생선만 먹으면 질릴까봐 닭다리를 튀겨주시는 배려. 음식의 맛을 차치하고 그져 따듯함으로 다가온 식사였다. #종합 이집의 리뷰를 망플에 처음 올리는 것 조차 내게는 기쁜 일이다. 이렇게 좋은 집을 망플러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홀릭의 의무 아니겠나? 마치 예전에 리뷰 올린 초창기 남양수산과 엄마손횟집이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본인 조차 가기 힘들어진 것 처럼, 어림향도 더 많은 손님들이 인정해 주는 최고의 횟집으로 회자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사장님 정말 잘 먹었습니다> PS: 코스 시작할 때 사장님께 술 한잔 따라드리는 것은 이집의 불문률이다 ㅎㅎㅎ PS2: 워크인 손님은 받으지 않으시는 걸로 알고 있다. 예약 필수.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횟집

어림향

제주 제주시 서사로24길 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