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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골목식당 "51년 동안 한결 같이 자리를 지켜온 우리 어머니의 음식" 제주는 현무암 베이스의 화산섬이라 민물이 귀한 곳이다. 그러다보니 벼농사는 어렵고 다른 작물들이 잘 자란다. 특히 조, 메밀, 보리가 잘 자라서 제주는 조, 보리, 메밀로 만든 음식들이 토속음식의 주를 이룬다. 예전에 제주의 <돈물국수>를 리뷰할 때 제주도에서 "꿩메밀칼국수"의 의미를 설명한 적이 있다. 특히 제주사람인 본인에게는 추억의 옛맛을 먹을 수만이라도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또 하나의 꿩메밀칼국수 전문의 <골목식당>에서 옛맛을 먹을 기회가 생겼다. 동문시장 구석의 진짜 골목에 위치해 이름도 골목식당인데, 어쩌면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유일하게 이름 피해를 받은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골목식당을 검색하면 모두 TV 골목식당에 출연한 식당만 검색이 되니 말이다. 하지만 제주 동문시장의 골목식당은 올 해로 51년째 맞이한 노포 중에 노포이고 꿩메밀칼국수와 꿩구이로 전문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옛맛과 전문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멋지고 푸근한 노포다. 아침 문 열자마자 방문을 하니 아침 내음이 좀 남아있는 골목과 음식 준비를 하시는 주방의 분주함이 너무나 기분이 좋다. 꿩메밀칼국수 한 그릇 부탁드리고 음식 만드시는 과정을 지켜보는데 우리 어머니들이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모습과 흡사하다. 게다가 냉장고에서 반죽덩이를 꺼내 바로 칼국수 밀어 썰어내시는 전광석화 같은 모습은 노력함과 전문성도 보인다. 정갈한 사기그릇에 배추김치, 깍뚜기, 콩나물을 주셨다. 모두 직접 담그시고 만드신 반찬들인데, 젓국의 사용은 자제가 되면서도 묵직한 맛이 있는 김치들이 참 맛있다. 시골맛이다. 단정하게 담겨져 나온 국수는 나의 향수를 간지른다. 예전 먹었던 돈물국수에 비해 국수가 더 두껍고 투박하다. 마치 돈물국수가 돈주고 사먹는 식당국수나 요리전문가가 만든 모습이라면 골목식당의 국수는 엄마가 바로 썰어 만들어준 그런 국수의 느낌이다. 도톰한 국수가 푸석하게 끊어지지만 난 이런 식감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러면서 슴슴하지만 연한 가금류의 육향이 섞여있는 국물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조금 심심하다면 이집 김치가 효자 노릇을 한다. 식감이 심심하다면 이집 콩나물이 효자 노릇을 한다. 취향에 따라 맛있는 조합으로 먹어보자. 이집 음식에 51년이라는 세월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에 50년이란 세월의 의미가 없는 것 처럼 엄마가 만들어준 것 같은 한 그릇의 <제주국수> 배가 아니라 마음이 불러지는 식사였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칼국수 #러셔스의베스트국수 #러셔스의베스트메밀국수 #러셔스노포

골목식당

제주 제주시 중앙로 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