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소호정 #본점 "노장은 죽지 않는다" 우리나라 국수 중에 가장 고급스러운 국수는 단연 안동국시일 것이다. 판매되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소고기 육수에 부드러운 면빨과 간결한 고명은 비주얼 적으로나 맛으로나 고급스러움이 지나치지 않다. 그런 안동국시집 중에 소호정이 가장 유명한데, 작은 안동국시집이였던 가게가 김영삼 전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알려지고 대통령이 된 후 첫 국무회의 식사를 이집의 음식으로 하면서 전국구 맛집으로 성장을 했다. 지금은 서초동에 본점과 신관을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지역에 분점들이 있지만 소호정 만큼 본점과 분점의 맛차이가 심한 음식점도 없을 것이다. 재미난 것은 본점의 본관과 신관의 맛도 사뭇 다르다는 사실 ㅎㅎ 그래서 본인은 본점의 본관만을 고집하고 지인께서는 본점의 신관만을 고집하신다 ㅎ 오랜만에 찾은 소호정에서 이것 저것 맛보고 싶어 메밀묵, 전, 국시와 후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호정식>으로 주문을 했다. #메밀묵 소호정은 국시 이외의 음식들이 참 맛있다. 메밀묵도 그 중 하나인데, 시판하는 탱글하 메밀묵이 아니라 진짜 메밀묵의 진득함과 특유의 식감을 잘 표현한다. 그렇다고 너무 뭉개지는 식감이 아니고 여러 재료들과 비벼먹을 수 있는 적절한 탄성도 좋다. 잘 익은 맛있는 김치와 양념, 김과 소스의 조화가 참 좋은 시작 에피타이져.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다. #전 소호정의 전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만들어 놓은 전을 부쳐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전을 주문과 함께 새로 부쳐내니 맛이 없을리가 없다. 대구전은 고소하고 부드럽다. 하지만 진짜는 #허파전 탱글한 식감을 주는 허파의 식감을 존중하며 부드러운 전의 맛으로 승화시켰다. 그 어느 곳도 소호정의 허파전을 능가하지 못했다. 정식에 나오는 전이라 그 양이 적은 것은 못내 아쉽지만 그 맛의 위력은 충분하게 느낄 수 있다. #안동국시 구수함과 담백함가 갈칠맛과 부드러움을 모두 갖춘 최고의 소호정st의 안동국시. 오랜 세월을 먹어왔지만 먹을 때마다 최고라고 느껴진다. 부드러운 국수의 식감은 변함없이 일정하고 소호정 특유의 깻잎찜와 부추김치와의 조화가 기가막히다. #반찬 소호정이 있게해준 것은 이집의 반찬들이다. 이집의 깻잎찜은 짜지 않으면서 짠듯하고 연한 듯 하면서 꽤나 진한 양념을 품고있다. 그래서 이집의 음식과 국시에 모두 잘 어울린다. 그러다보니 많은 안동국시집에서 깻잎찜을 내어놓지만 소호정의 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부추김치 또한 대단하다. 간장맛의 깻잎찜이 주지 못하는 알싸함을 담당한다. 금치시대의 배추김치도 워낙 맛이 좋다. #후식 계절이 계절인지라 배를 주셨는데 그냥 배는 아니고 사과배라는 품종이다. 배의 단맛과 사과의 상큼함을 더한 재미난 후식. 오랜만에 맛본 소호정에서 느낀 점은 <역시> 였다. 세월이 지나 변하는 집도 많지만 소호정 만큼 변함 없이 그대로인 집도 찾기가 힘들다. 현상유지를 한다면 퇴보인 이 시대에 전통 음식의 맛을 변함없이 지켜내는 것도 쉽지는 않다. 이런 면에서 소호정은 우리가 아는 그 맛을 잘 지켜내는 훌륭한 집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집은 세대를 이어가는 집이 된다. 부모님들과 함께 먹은 소호정의 음식은 나의 아이들에게도 각인이 될 것이고 내 자식들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다. 할아버지가 먹던 음식을 증손주가 먹게되는 식당. 이런 집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러셔스의베스트한식 #러셔스의베스트국수 #러셔스의베스트칼국수 #러셔스의베스트김치 #러셔스노포

소호정

서울 서초구 논현로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