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시 #백오 "진정성있게 제대로 만든 중식" 제주도의 중식씬에 변화가 보인다. 내가 기억하던 예전 화상식 중식에서 기인했던 제주중식이 육지로부터 이주해온 분들의 중식으로... 그런데 이주해온 분들이 마냥 덮어놓고 가게를 여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곳에서 장사를 하시려면 본인들만의 전략과 독특함이 필요했고, 그런 계획과 실행이 잘 이루어진 집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작년인가, 표선의 거북이반점이 육지에서 내려와 표선이라는 낯선 곳에 가게를 여시면서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아침식사 제공 중식당으로 동네 주민들에게 인상을 주었고 바로 볶아 주는 신선한 짬뽕과 탕수육으로 솜씨자랑까지 하시며 표선에 스며들었던 것이 좋은 예이다. 이번에 방문한 제주시 동문시장 옆의 백오(白烏)는 육지에서 이주해오신 사장님의 성품과 결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멋진 중식당이였다. 백오를 알게된 이유는 제주임에도 불구하고 목포의 #중깐 스타일의 짜장면을 팔기 때문이다. #백오 흰백 白, 까마귀오 烏 흰색 까마귀 제주에 가게를 여시면서 평범하지 않겠다 굳은 결심으로 의미심장한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결심은 메뉴에서도 잘 나타난다. 짜장면은 중깐스타일. 제주의 갑오징어와 한치를 이용한 바로 볶은 짬뽕. 제주의 흑돼지를 이용한 탕수육 등 평범속에서 비범함을 곁들인 메뉴들로 승부를 내시겠다는 굳은 결심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짜장면 백오의 짜장면은 일반적인 짜장면과 달랐다. 완전 중깐도 아니지만 또 중깐의 느낌도 꽤 난다. 일단 면이 상당히 얇다. 일반적인 중화면의 반 정도. 흡사 일본의 라멘 정도의 두께다. 진짜 중깐 처럼 재료가 잘게 다져지지는 않았지만 맛의 발란스는 기가막히게 좋다. 적절한 춘장, 약간의 단맛과 기가막힌 감칠맛의 조화가 완벽한 짜장면. 가는 면이 장을 듬뿍 머금으며 입안으로 딸려올 때의 쾌감과 풍성함. 그리고 마무리 고소함. 물한방울 넣지 않고 만든 진한 짜장면. 이것이 백오의 짜장면이다. #짬뽕 제주의 맛을 잘 느껴보려 <한치 짬뽕>을 추가로 주문했다. 오픈주방이라 웍질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는 구조인데, 한 그릇의 짬뽕을 만드시기 위해 정말 열심히 웍질을 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이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빨간 국물에 수북하게 올려진 숙주와 파채. 그걸 걷어내면 보이는 한치살 가득. 거뭇거뭇 그을른 양파와 배추. 보기만 해도 맛이 보인다. 훌륭한 웍질로 음식에 스며든 자연스러운 불향과 신선한 매운맛의 국물에는 해물의 시원함과 채수의 단맛이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살캉살캉 씹히는 한치의 맛은 오징어에 비할바가 아닌 호화로움까지 선사한다. 최고의 짬뽕을 제주에서 만났다. #사장님 가게 상호도, 메뉴도 독특해서 사장님께 목포분인지 여쭸더니 목표에서 일한 경험이 있지만 목포분은 아니시란다. 음식 이야기와 맛있음을 말씀드렸더니 마스크 뒤로 보이는 순박한 눈웃음은 본인의 마음을 알아주는 손님에 대한 기쁨이겠다. #장진우 이집 검색을 좀 해보니 예전 경리단길의 젠트리피케이션의 주범, 우리 사회에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단어와 화두를 전진 그 장본인 장진우 쉐프가 문을 연 중식주점이란다. 지금도 장진우씨가 소유하고 있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주점의 기능은 많이 떨어졌고 중식당의 기능이 강하다. 장진우씨의 가게라고 알기 전에는 이집의 애착감이 상당했는데, 장진우 소속이라고 느끼면서 글을 쓰는 순간 마음이 갑갑하다. 요즘 뭐하시나 했더니 제주에 내려와 이런 저런 가게를 여시고 계시나 보다. 동문시장에 쌀국수집도 하나 있다고 하고....... 어쨌든 맛은 있다 ㅎㅎ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짜장면 #러셔스의베스트짬뽕
백오
제주 제주시 산지로 3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