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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 #할아버지손칼국수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이집만의 특별함" #칼국수 우리나라의 소울푸드 중 하낙 칼국수가 아닐까 싶다. 그 많은 누들 종류 중에 얇은 반죽을 칼로 썰어 국수모양으로 만들어낸 칼국수는 국수를 만들어내는 가장 원초적인 테크닉일 것이다. 수타 같은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도 않고 그져 반죽을 잘 치대고 숙성시켜 얇게 밀어 썰어내면 되는 간단한 과정. 아마도 이런 단순함 때문에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그러기에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정착한 것 같다. 국물의 맛도 참 다양해서, 멸치, 사골, 해물, 닭국물 뿐만 아니라 육개장, 콩국, 팥죽과도 잘 어울라고 국물요리의 사리로도 완벽한걸 보면 개발할 수 있는 레시피의 한계도 보이질 않는 듯하다. #할아버지손칼국수 소울푸드라서 그런지 동네에 칼국수집은 참 많긴하다. 그 중에서도 몇십년의 내공을 쌓은 집들도 즐비한데, 이곳 할아버지칼국수는 3대에 걸쳐 50년 동안 이곳 황학동을 지켜온 노포다. 모든 가게가 곱창볶음 가게인데도 딱 하나 있는 칼국수집도 재미가 있지만 이집만 유독 손님이 많은 것은 이집의 유명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물 시원한 멸치국물이다. 맑고 연한 듯 하지만 살짝 드러간 MSG의 힘을 빌어 먹다보면 꽤 자극적인 맛을 낸다. 참 신기한 것이 어디서 먹어본 듯한 맛인데 꼭 그렇지는 않은 느낌의 맛이다. #면빨 이집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가 면빨이다. 밀가루를 사용하는 칼국수의 면빨은 대동소이한데, 이집은 전분을 함께 섞어 반죽을 했기 때문에 면빨이 살짝 투명하고 쫄깃한 식감을 갖는다. 모양도 울퉁불퉁해서 입안에서 느껴지는 식감은 참 독특하다. 모르는 사람이 처음 먹어봐도 "이거 수제비 같다..." 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나오는 묘한 식감이 재밌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면 한줄에서도 두 가지 다른 식감을 낸다는 것. 면의 속심은 살짝 단단한 느낌도 나고 바깥쪽의 얇은 부분은 살랑살랑 거리며 부드러운 실키한 느낌을 준다 의도했던 아니던 먹는 내 입은 즐겁다. 다만 삶을 때 면을 골고루 펴는 데 한계가 있는지 어떤 부분은 너무 푹 익고, 어떤 부분은 설익은 부분도 발견하기 어렵지는 않다. 이런 점은 이집 음식을 독특한 먹거리로 만들기도 하지만 잘못 조리한 형편없는 음식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을 듯 하다. 국수를 먹으면서 왜 이런 면빨이 탄생했을까? 궁금해 혼자 이런 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는데... 50년 전 선대 할아버지께서 밀가루를 치대고 국수를 뽑아봤지만, 뭔가 평범했고 그 당시 시장에서 족타나 숙성 같은 기술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 같기에 생각해낸 방법이 <전분첨가>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우리나라에 원조 공급된 밀이 박력분이라고 가정을 하면, 글루텐 함량이 낮아 면발이 퍼석했을 것이고 이걸 극복하기 위한 전분첨가로 보다 쫄깃한 면발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나만의 <가설> 3500원짜리 칼국수 한 그릇 먹으면서 벼라별 상상의 나래를 펴봤다. #소스 이집은 두 가지 소스가 있는데, 마치 된장, 다대기 외모다. 그래서 소스통에는 <된장아님> 이라고 적혀있다. 신기하게 둘 다 매운 소슨데 된장같은 갈색의 소스는 구수하면서 꽤 매운맛을 (산초맛이 좀 난다), 다대기 같은 빨간 소스는 굉장히 칼칼한 매운맛을 준다. 이 조합을 잘 이용하면 나만의 맛있는 칼국수로 변신시킬 수 있으니 그 재미를 놓치지 말자. #종합 서울 강북 황학동이라는 동네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35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감성의 사치다. 요즘같은 선선해진 날씨에 맑은 하늘과 한자락 서늘한 가을바람에 이곳에서의 칼국수 한 그릇은 <낭만>이 될 수 있다. #러셔스의베스트국수 #러셔스의베스트칼국수

할아버지 손 칼국수

서울 중구 마장로9길 3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