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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고바우집 "25년만에 찾은 기억속에 그집…“ #기억속의그곳 1992년도 아니면 1993년도인 것 같다. 고연전 때가 아니면 신촌에 갈일 없는 난데 신촌에서 인생맛집 수준의 돼지고기를 만났다. 맹렬한 연탄불 위에 검은 무쇠그릴 그리고 무심한 듯 큰 덩어리 돼지고기를 박력있게 구워먹던 그맛... 물론 술도 취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분위기에 더 맛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신촌 지리에 밝지 않았던 나는 그 집의 위치도, 이름도 모른채 세월은 흘러만 갔다. #고바우집 20년만에 돌아온 신촌은 이제 직장터가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예전에 그 집이 참 궁금해졌다. 발달한 포털사이트와 SNS의 정보력이 도움이 되어 비슷한 곳을 찾았는데 그 집이 바로 여기 고바우집이다. 생각해보면 공덕의 <고바우> 역시 비슷한 무쇠그릴에 연탄불을 사용했던 걸 보면 예전에는 관계가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이집도 1983년부터 시작한 업력 36년의 노포다. 현재 로케이션이 있는 골목은 신촌에 8년을 있으면서 단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인데, 신촌이 아닌 시내 뒷골목이나 지방도시의 느낌까지 나게하는 푸근한 골목이다. 이 골목에 식당이 몇 개 있는데 모두 업력 30년 이상의 노포다. 다시말해 신촌의 <노포골목>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영화촬영도 했단다. 강동원이 출연한 검은사제?? 강동원이 앉았던 자리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20번 사진 8시 방향 21번 사진 가운데 테이블 #메뉴 돼지고기와 한우를 판매하신다. 그런데 가격이 참 혜자다. 돼지소금구이 200g 10000원 돼지양념갈비 200g 10000원 삼겹살 180g 11000원 향정살 180g 12000원 껍데기 5000원 한우 (채끝등심) 150g 20000원 #정형탄 예전에 쓰시던 연탄불에 무쇠그릴은 2000년도 초에 그만 두셨단다. 그리고 지금의 정형탄 시스템을 쓰시게 되었다. 이집의 가장 큰 특징인 연탄불을 바꿔버리셨으니 이집 찾기가 너무나 어려웠던 것 같다. 계속 신촌에서 연탄구이 하는 집만 맞아 헤맸으니... ㅜㅜ #돼지소금구이 간단한 세팅 후 정형탄으로 굽는데.. 고기의 땟깔이 참 좋다. 목살로 보이는데, 테이블에 소금을 살살 뿌려 구우면 감칠맛과 고기맛의 조화가 괜찮다. 돼지냄새 같은건 1도 없는 걸 보면 신선도도 꽤 좋은 것 같다. 기름기가 많이 없어 오버쿡일 경우 좀 퍽퍽해지니 미디엄웰던 수준으로 구워 빨리 먹는게 가장 맛있다. #향정살 향정살도 품질 좋다. 쫄깃함을 넘어 탱글거린다. 너무 느끼하지 않고 아식한 향정살 특유의 맛이 잘 간직된 신선한 향정살이다. #한우 궁금해서 한우도 먹어봤는데, 한우는 먹지말자 ㅎㅎ 일단 땟갈은 참 좋은걸 보니 신선하긴 한데, 2등급 언저리의 한우라 부드러움은 많이 결여되었다. 대신 고기맛은 꽤 간직하고 있어서 맛은 있지만 씹다보면 턱이 좀 피곤하니 가성비 면에서 돼지고기가 낫겠다. #소금 이집의 맛은 신선한 고기도 있지만 <소금>이 일 다 했다. 테이블에 있는 회갈색 띄는 소금을 잘 살펴보면 구운 소금과 후추의 혼합물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소금에서는 없는 엄청난 감칠맛은 MSG 또는 맛소금이 포함이 된 것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조금 반칙이긴 한데, 이 가격에 살짝 들어간 반칙은 애교스러운 느낌이다. #김치 이집은 김치가 두번째로 열일한다. 직접 담그신 김치는 단맛이 없는 정통적인 집김치이다. 테이블 소금과는 다르게 이집 김치는 MSG 맛이 없다. 오히려 짠맛과 잘 발효된 묵은지 스러운 발효맛이 훌륭하다. 그래서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무한대로 흡입 가능하게 만드는 훌륭한 채소 곁들임이 된다. 세번은 더 청해 먹은 것 같다. #우거지해장국 기본으로 주시는 술국인데 이걸로 소주 한 병 가능하다. 술꾼들에게는 천국이고 술이 약한 분들에게는 든든한 배채움이 된다. #냉면 이집 유일한 식사메뉴인데 (공기밥 제외) 참 맛없다 ㅎㅎ 전형적인 시판 육수다. 그래도 선육후면이 필요한 분들은 주문하자. 그리고 김치를 넣어 김치물냉면으로 먹으면 휠씬 맛이 좋아진다. #종합 참 감회가 새로운 곳이다. 청년 시절에 맛있게 먹었던 곳인데, 어렴풋한 기억으로 25년이 지난 후에 우연히 조우를 했다. 엄청난 맛집으로 다가온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 추억이 버무려지고 놀라운 가격과 착한 맛에 나에겐 너무나 좋은 식당으로 다가왔다. 종종 이곳을 와야겠다. 부담없는 회식으로도 참 좋을 것 같다. 다음 목표는 양념갈비와 삼겹살이다 ^^ #러셔스의베스트고기 #러셔스의베스트돼지구이

고바우

서울 서대문구 명물1길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