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moya95

추천해요

10개월

#성수동 #까사다루아 #에그타르트 * 한줄평 : 성수동 소재 마카오식 에그타르트 최고 존엄 • 포르투칼 수녀원에서 시작된 에그타르트 이야기 • 마카오식 vs 홍콩식 에그타르트 차이점 • 마카오식(포르투칼식) = 부산식(이북식) 돼지국밥 1. 이것 저것 음식을 가리지 않는 무던한 입맛의 아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에그타르트>이다. 코로나 시국 전 여행을 통해 마카오의 로드스토우와 이나타, 홍콩의 타이청베이커리에서 에그타르트를 경험하며 포르투칼의 디저트 문화가 중국에서 어떻게 서로 다른 스타일로 발전했는지 비교해봤던 경험은 소중한 추억이다. 2. 에그타르트는 포르투칼의 수도,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예로니모 수도원의 수녀들이 계란 흰자를 이용해 수도승들의 옷에 풀을 먹이고, 남은 노른자로 만든 커스타드 크림을 파이지에 올려놓고 구웠던 것이 에그타르트의 시작이다. 3. 에그타르트는 파이지의 형태와 커그타드 크림의 모양에 따라 크게 마카오식과 홍콩식으로 나뉘는데, 이는 유입 과정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재미있는 대목은 원조는 포르투칼이나, 실제 에그타르트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마카오에 유입된 이후이기 때문에 최소한 동아시아에서만큼은 포르투칼식이라는 표현보다는 마카오식으로 불린다는 것이다. 4. 우선 마카오는 16세기 명나라가 포르투칼과 무역을 하기 위해 개항한 이래 식민지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포르투칼의 정치와 문화, 경제 등의 요소가 여과없이 받아들여졌는데, 에피타이저와 본식 등은 마카오와 포르투칼 방식이 융합하며 <매케니즈>라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한 반면 디저트는 포르투칼 방식 본연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5. 그래서 마카오식 에그타르트는 파이지를 <페스츄리>로 사용하며, 일반 제빵 온도인 180도보다 높은 230도로 구워내며 커스타드 크림의 <캐러멜라이징> 과정을 일으켜 크림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검은 색 캐러멜 응고 화학 반응이 일어난 것이 특징이다. 6. 홍콩식은 광저우 백화점의 레스토랑에서 과일타르트를 변형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파이지가 쿠키 형태이고, 160도의 저온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설탕의 캐러멜라이징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순결하게 노란 크림색을 띠고 있다. 7. 성수동 핫플레이스에서 비껴난 2차선 도로변에 자리한 까사다루아는 마카오식 에그타르트를 전문으로 하는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이다. 8. 꽃잎처럼 겹겹이 쌓여있는 페스츄리 파이지만 봐도 선명한 기대감을 품게 하는데, 어느 정도를 기대하든 그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맛이다. • 추가잡설 부산의 향토음식인 돼지국밥도 부산식(이북식)과 밀양식(경남식)으로 구분된다. 이는 음식의 발생 기원설에 따른 구분인데, 맑은 국물의 부산식 돼지국밥은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의 돼지 국밥이 부산으로 유입되며 이북식이라 부르지 않고 부산식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점에서 포르투칼식 에그타르트를 마카오식으로 칭하는 것과 같은 맥락을 지닌다.

까사 다 루아

서울 성동구 성덕정길 66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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