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라또리아 로마냐 셰프의 의도란 이런 것일까 학교 근처 광교에 위치한 이탈리안 식당. 와인 모임차 방문했다; 레스노랑-비스트로-브라세리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식당 체계는 유명하지만, 오스테리아-뜨라또리아-리스토란테로 구분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그것은 아직인 듯 하다. 뜨라또리아의 일반적 정의는, 리스토란테보다 낮은 격식에서 지역의 특산 요리를 파는 식당이다. 지역별로 오래 나뉘어 각자의 역사를 살아온 이탈리아에 걸맞달까. 최근 유명해진 이탈리안 셰프와 같이 이태리에서 요리를 배우신 셰프님의 식당. 로마의 골목에 있을 법한 무심하지만 잘 꾸며진 인테리어를 보고 있으니, 서빙과 디저트를 담당하시는 여동생분께서 맞이해주신다. 메뉴 가짓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전채, 고기, 생선, 파스타 각 카테고리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다양했다. 어떠한 목적이든 만족할 법도. #피자 뜨라또리아가 무색하지 않게 네모나게 등장한다. 남부보다는 로마나 중북부의 좌판이 연상되며 미소가 지어진다. 나폴리의 그것보다는 토핑의 비중이 큰데, 도우를 수분감이 적고 얇게 뽑아 바삭한 것이 앞전의 매력을 더욱 살려 주어 맛있었다. 쌉싸름한 루꼴라와 잘 졸아들어 짭쪼름해진 토마토의 감칠맛이 잘 어울리던. 얇게 저며내 존재감을 한껏 과시하던 파르마지아노 치즈의 킥도 좋았다. #봉골레 한국 이탈리안의 단골 메뉴. 일반적인 조개의 시원함이 강조된 맛과는 달리 버터의 비중이 꽤 강한 묵직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패류의 감칠맛을 잘 담아냈고, 끈적하게 잘 응축된 소스의 질감도 매력적이었다. 색다르지만 기본기 충실한 맛은 환영이지. #라비올리 호박을 이용한 채수로 만들어낸 라비올리. 너무나도 잘 끌어낸 채소의 단맛에 봉골레에서도 느껴졌던 버터의 풍만함이 섞여들어간다. 라비올리의 살짝 씹혀지는 식감까지 완벽하던. 단연컨데 이치방이었다. #광어스테이크 깜빡하고 사진을 안 찍었지만 누락시키기엔 너무 아깝던. 거진 4키로는 넘어보이는 빵의 광어를 바삭하게 툭 구워내어 산미있는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였다. 바삭한 크러스트와 수분감 있는 속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크기기에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한국에서도 고기만큼 생선도 대접받는 시대가 오길. #채끝스테이크 그레이 존 없이 미디엄 레어로 구워낸 채끝 스테이크. 흠잡을 곳 없는 맛이었다. 같이 나오는 발사믹 터치 낭낭한 샐러드와도 잘 어울린다. #디저트 여동생 분께서 디저트 파트는 담당하신다고. 티라미수와 젤라또를 주문했는데, 정석적인 티라미수도 맛있었지만 최고는 젤라또였다. 푹 졸여낸 밤의 단맛을 살짝 치감이 느껴지는, 부드럽지만 탄탄한 식감의 젤라또에 입혀냈는데, 시중의 젤라또와는 또 다른 만족감이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탄탄한 수준 뿐 아니라 한국에서 쉬이 찾기 힘든 뚜렷한 방향성까지 느낄 수 있던 곳. 특유의 피자부터 파르마지아노 치즈, 채소 육수, 샤퀴테리, 발사믹 등등 에밀리아 로마냐나 라치오를 연상시킨다. 사실 한국의 이탈리안이라 하면 비슷한 지리 조건의, 해산물과 토마토가 강조되는 남부가 스테레오타입인것도 싶다. 낙농업에서 오는 치즈, 고기, 와인, 버섯 등이 주가 되는, 어찌 보면 전원적이고 정갈한 북부 이탈리아의 퀴진들은 조금 생소한 것도 사실. 그러한 음식들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들은 언제나 박수를 줄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옆나라 셰프의 이탈리아 지역별 요리를 정리한 블로그를 첨부하며 이만 줄여본다. P.S: 셰프님이 와인에 대한 식견과 흥미가 높으시니 같이 대화해 보는 것도. 재방문의사: 5/5 #뜨라또리아로마냐 #TrattoriaRomagna #광교맛집 #수원맛집 #영통구맛집 #グルメ#먹스타그램 #먹스타 #이탈리안 #파스타
뜨라또리아 로마냐
경기 수원시 영통구 대학1로8번길 81 온새미로하우스 1층
빵에 진심인 편 @awsw1128
너무 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