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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 #영흥루 "100년 화상 노포의 웍질 솜씨에 감탄한 중식당" #짜장면로드 어려서부터 짬뽕보다는 짜장면을 좋아해서 그런지 나이가 들어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짜장/짬뽕? 질문에 "짜장" 이라고 답하는 나다. 작년 한 해 미국에서 보내면서 다양한 미국의 음식문화 속에서도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짜장면>, <떡볶이>, <냉면> 이였다. 그래서 시작한 LA에서 맛있는 짜장면 찾기가 한국에서 전국 맛있는 짜장면 찾기가 시작됐다. #영흥루 안성의 영흥루를 검색하면 100년 전통이라는 수식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 100년의 역사인지는 사장님께 물어보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 중에 하나일 수도 있겠다. 현재 비공식적으로 우리나라 현존 최고령 중국집으로 불리우는 인천의 <복화루>가 1945년에 개업해 계속 이어져 왔고 혜화동 진아춘은 1925년에 개업해 (개폐업을 반복하며) 지금까지 이어져 왔기 때문에 누가 형이고 아우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영흥루가 <아주 오래된> 화상 중국집임은 이미 자타고 공인하는 사실인 듯 하다. 실제로 방문해보면 오래된 집이 아닐 수 없는 아우라가 뿜뿜하다. 건물이야 100년이 된 것은 아니겠지만 한자로 쓰여진 간판부터 포스 작렬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그 아우라는 넘사벽이 되는데, 붉은 벽지 벽면과 벽감 내부로 들어가 있는 메뉴판, 그 위의 검은색 목각 사자성어 (청풍만?)가 합쳐져 보통집은 아니구나.. 라는 느낌이 든다. 오랜만에 보는 도끼다시 바닥과 3-40년 전에 유행했던 목공 천정,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는 진짜 <철가방>은 오랜 연륜과 그 오랜 시간을 정갈하게 관리하며 살아온 세월까지 느껴진다. <참 단정하고 좋은 가게다> #간짜장 이집에 온 목적이 간짜장이라 주저없이 간짜장을 주문했다 물기 잘 뺀 면이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춘장향 모락모락 나는 간짜장이 딱 봐도 맛이 보일 정도로 환상적인 자태다. 간짜장은 춘장을 충분히 사용하고 적당한 기름이 사용됐다. 고온에서 짧게 볶아 아삭함이 살았는 양파와 양배추가 단맛을 뽑낸다. 게다가 재료의 크기도 본인이 딱 좋아하는 1cm 정도의 크리가 입안에서의 식감도 딱이다. 처음 먹으면 담백함이 가득하다. 춘장의 고소함과 짠맛이 느껴지는데, 단맛과 조미료는 단정하게 제한이 되어있는 맛이다. 신성각처럼 너무 단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맛이 도드라져서 거슬리지도 않다. 아주 정확하게 옛날 맛의 정통 간짜장의 맛을 만들어낸다. 면빨은 보기보다는 탄력이 있다. 딱 좋아하는 정도의 얇은 면이다. 첨가제 전혀 없는 곳의 순백의 면빨은 아니고 살짝 회색빛을 띄는데 예상보다 탄력적이지만 간짜장 채소의 아삭함과 조화로운 수준이라 아주 만족스럽다. <기가 막힌 간짜장이다> #볶음밥 웍질솜씨를 더 보고 싶어 볶음밥도 주문을 했는데, 볶음밥 보다 그 위에 올려져 있는 완벽하게 웍에서 튀겨진 계란후라이에 눈이 먼저 간다. 잘 튀겨져 살짤 질깃한 계란 흰자의 식감과 기름코팅 잘 되서 반짝거리며 꼬들한 밥알이 주는 완벽한 하모니의 볶음밥이다. 거기에 간짜장을 닮은 담백한 짜장소스와의 조함은 끝내준다. 볶음밥 + 계란후라이 + 짜장소스 + 그 위에 김치 한쪽 조합으로 한입만.. 을 하고 짬뽕국물 한 모금 마시면 세상이 내것 같다. 밥을 볶은 웍솜씨도, 계란을 튀긴는 웍솜씨도 인상적인 볶음밥이다. #삼선울면 다른 두 메뉴에 비해 조금 아쉬운데, 이집 음식 기조인 담백함이 잘 살아 있지만 다량의 후추 사용이 너무 맛을 도드라지게 만든다. (하긴 울면은 그 맛에 먹는 것이긴 하지만...) 대신 해물이 참 맛있고 사용된 채소의 종류가 다른 중국집의 울면과 달리 붉은 파프리카가 사용되 색감도 감안한 점과 사각형으로 썰은 칼질은 이집 울면의 독특한 특징일 수 있겠다. #김치 이집은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만 봐도 <단정한>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중국집에서 중국산 맛김치를 사다 주는 성의없는 모습이 아니다. 직접 담글 때도 있고 때로는 기성품을 사다 쓸 때도 있지만 담글 때도 사다 쓰실 때도 언제나 포기김치를 단정하게 커팅해 주시는 모습은 쉐프님의 <음식에 대한 존중>과 미적 감각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사다 쓰시는 김치가 국산인지, 중국산인지는 묻지 않았다. 물론 중국김치의 맛은 아니고 한국김치의 맛에 가깝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쉐프님의 마음가짐이다. 그것이 김치에서부터 느껴진다. #분위기 가게 인테리어 분위기가 아니라 이집이 주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 따듯한 80년대의 느낌이다. 따님으로 예상되는 상냥한 서버님의 낭낭한 목소리도 그렇고, 한쪽 구석에 놓여진 진짜 철가방도 그렇다. 배달은 하는데 배달앱이 아닌 전화주문만 받아서, 연신 울리는 전화에 응대하는 <영흥룹니다!> 답하시는 그런 분위기에 주방에서 들리는 웍질소리. 이 모든 것이 이집을 특별하게 만든다. 인위적인 레트로가 아닌 이집 자체가 역사고 레트로다. 참 좋은 가게다. #종합 경기도 남부에 화상도 많이 살고 좋은 중국집이 많다. 여기도 그 중 하나이겠지만 오랜 역사에도 굳건하게 지켜내는 웍질의 정통성, 고집스럽게 지켜낸 정갈함은 단연 지금까지 다녀본 노포 중국집 중에서는 최고다. 게다가 맛도 상상했던 맛을 뛰어넘는 만족감을 주니 이집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숨에 나의 짜장면 순위 최상위에 랭크가 된다. ^^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PS: 확실히 망플이 지방맛집/노포 정보가 빈약하다. 이 유명한 집의 첫 리뷰가 이제서야 작성되니 말이다. ** 추천: 모든메뉴/ 특히 간짜장, 볶음밥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러셔스의베스트울면 #러셔스의베스트볶음밥

영흥루

경기 안성시 중앙로412번길 26 1층

빵에 진심인 편

오늘 가보니 간짜장, 고기튀김이 정말 맛있었어요!!

Luscious.K

@awsw1128 빵진님 새로운 간짜장 러버 가입이시네요 ㅎㅎ 맛있게 드셔서 다행입니다.

빵에 진심인 편

@marious 천안에서 일하는동안 평택&안성까진 다 가볼려구요 ㅋㅋㅋ 러셔스님 간짜장 리뷰 요즘 엄청 보고있어요👍👍👍

Luscious.K

@awsw1128 그 쪽 중식이 꽤나 옛스럽고 맛있죠. 간짜장 더 맛있는 곳 발굴 부탁드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