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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10개월

#삼성동 #요코모리 "진짜 갓포를 느끼게 해준 요코모리 준 쉐프" 여러분이 아시는 갓포집은 무엇인가요? 갓포는 한자로 割烹(할팽)이고 일본오 음요미로 갓포다. 베고 익히고의 뜻이니 칼질과 불질을 할 수 있는 요리사, 또는 이에 걸맞는 기술일 것이다. 그런데 갓포는 단순히 요리를 하는 것을 넘어서 눈 앞의 손님에게 즉석으로 요리를 해주는 것을 포함한다. 이에 더하여 손님의 취향이나 요구에 맞게 쉐프가 가진 재료 내에서 최선을 다해 요리를 해주는 집을 뜻한다. 다시 말해 일반 일식집이나 이자카야와는 다른 점이 손님의 취향을 쉐프가 파악해서 요리를 해야하고 손님이 먹고싶은 요리를 쉐프에게 요청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갓포다. 우리나라에 갓포집을 표방한 곳은 좀 있으나 진정한 갓포가 있을까? 본인이 알기에 대중적으로 갓포를 선언한 곳이 지금도 여러 곳에서 인기가 있는 <갓포아키>일 것이다. 나의 느낌적인 느낌인 러셔스피셜로는 이치에와 아키(아키가 처음 개점할 때에는 갓포아키가 아니고 그냥 아키 였음)가 초창기에 경쟁을 할 때 아키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자기들은 싸구려 이자카야가 아니고 고급진 <갓포>다... 라고 주장하려고 이름에 갓포를 갑자기 붙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진짜 갓포도 아닌 주제에 말이다. 실제로 본인이 갓포아키에서 이런 저런 요리가 가능한 지 물어봤더니, 메뉴판에 있는 요리 이외에는 절대 안된다는 답을 받았다. 이런 곳은 갓포가 아니라 <그냥 일식 술집>이다! 우리나라에 갓포의 실태가 이러한데 이번에 진짜 갓포다운 갓포집을 찾았다. 바로 삼성동의 <요코모리>다. 요코모리의 헤드쉐프인 "준 요코모리"상은 신인 쉐프가 아니였다. 50대 정도의 준수하지만 털털해 보이는 외모이고 실제로 두바이 등 외국 경험이 있으셨고, 한국에서는 청담에서 갓포집을 운영하시다 이번에 삼성동에 새로 가게를 오픈하셨다고 한다. 경력이 꽤 되니 팬들도 많아서 실제로 두바이 시절부터 요코모리상을 팔로우해 지금 삼성동까지 오시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아직 개점 초기라 예약의 난이도가 극강은 아니지만 당일 예약은 쉽지 않다. 본인은 운 좋게 당일 예약을 성공 ㅎㅎ #분위기 길게 늘어선 다찌에서 요코모리상과 여성 수쉐프가 요리를 하신다. 의자가 꽤 고급져 보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는 이 집이 단순히 싸구려 선술집이 아니고 갓포 중에서도 고급 갓포를 표방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전체적으로 차분해 보이고 고급져 보이는 분위기이지만 스시집에 비해서는 요리집의 느낌이 강하다. #메뉴 추천메뉴들에는 생선구이들이 가득하다. 금태가 주류이고 장대인 양태도 보인다. 조금 저렴 버전으로 꽁치와 삼치도 있으니 선택의 폭이 꽤 된다. 게다가 금태솥밥도 보인다. 전체요리들은 화려하면서 다양하다. 말고기 사시미인 <바사시, 馬刺し>는 존재만으로 깜놀 메뉴이고 두부, 계란요리를 비롯해 간단한 사시미도 좋고 특이하게 우리나라의 뱅어포 튀김에 이날 방문의 목적인 <자연송이 도빔무시>도 눈에 확 들어온다. 숯불구이 라인업도 대단하다. 비장탄을 사용하시고 연구 무럭무럭 피우면서 구워내신다. 생선에 토종닭구이, 눈앞에서 치대서 굽는 쯔꾸네에 혼마구로 꼬치구이, 우나기 카바야키 등등 우리가 흔히 일식 술집에서 볼 수 없는 메뉴들로 그득하다! 여기에 각종 튀김요리도 한 파트인데... 재미난 튀김들이 많다. <우니 튀김>, <네기토로 김말이 튀김> 같은 것은 본인도 처음 본다. 마지막 식사로 스시, 소바, 차즈케, 마키 등등 술꾼이라면 속을 달랠 탄수화물 메뉴가 산더미다. #도빔무시 향으로 먹는 음식이 도빔무시다. 만들기 번거로워서 그런지 일식집에서 잘 내지는 않는데 이곳엔 시그니쳐니 안먹을 수가 없다. 은은한 다시의 감칠맛과 향기로운 자연송이, 그리고 삽엽채가 마음까지 적신다. 술 마시기 전의 시작 국물로 가기막히다. #오토시 오토시로는 사카나 남방츠케를 주셨는데, 생선은 삼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조금 퍽퍽한 느낌의 살코기이고 다시츠유로 살짝 담가 내어온다. 시작 전채로 무난했다. #타다미이와시 정어리의 치어를 말린 포를 다시 튀겼다. 근데 나로선 뱅어포 같긴 하다 ㅎㅎ 뱅어와 정어리는 다른 생선이고 정어리 새끼를 보지 못한터라 진위는 모르겠지만 술안주로는 기가막히고 맛있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ㅎㅎㅎ #우니덴푸라 우니를 시소로 말고 김에 말아 빠르게 튀겨냈다. 열을 가한 우니에 대한 추억과 좋은 기억기 있어서 주문했는데 생각했던 그 느낌은 아니였고 아이스크림 튀김 같은 느낌이다. 색다른 요리를 원한다면 꼭 맛보면 좋은 요리다. 대신 우니에 열이 가해지지 않아 우니 단맛의 극대화는 생각보다 약하다. #네기토로덴푸라 본인과 아내는 네기토로를 열열히 사랑한다. 당연히 그냥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 마져 튀기신단다. 그래서 주문! 양질의 혼마구로와 바로 잘게 썬 네기의 흰 부분을 같이 잘 다진 후 역시 시소와 김으로 말아서 튀겨냈다. 참치의 진득한 맛과 튀김이 크게 충돌하지 않고 맛있긴 한데... 최대한 빨리 먹어야 한다. 겉부분의 열이 속까지 전해져 참치가 익으면 참으로 맛이 없어진다. 이 요리가 나오면 체면 차리지 말고 바로 집어 한 입에 꿀꺽!! 우니와 네기토로를 합친 덴푸라도 주문 가능해 보인다. 옆자리 단골손님이 그리 주문하셨다. 네기토로 안쪽에 우니를 가득 넣고 튀겨내니 네기토로-우니-마키-덴푸라가 되나보다. 다음엔 이걸 먹어보자! #츠쿠네 비장탄에 바로 구운 츠쿠네가 맛이 없으면 안된다. 불향 솔솔에 부드러운 속! #마토로로 아내가 갈은 마를 너무나 좋아해서 혹시나 요청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저렴한 가격에 갈아주셨다. 두 번이나!! 이것 저것 찍어 먹어도 맛있는 최고의 사이드디쉬이고 서비스에 너무나 감사한다. #카키아게도후앙가케: 서비스 서비스로 맛있는 소요리 하날 주셨다. 튀긴 두부에 앙소스를 굴과 함께 만들어 올리신 호화 두부요리 은은한 앙소스와 굴이 술을 부른다. 당연히 아케도후는 맛있고 ㅎ #반건조닭가슴살: 서비스 사실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이 닭가슴살이다. 일본에 가면 가끔 가다랑어 말린 걸 찢어 주는 곳이 있는데 쉐프께서 옆 단골께 뭔가 마른 고기를 찢어 주셔서 호기심 있게 보다가 뭔지 여쭤보니 쉐프님이 공들여 손수 만드신 반건조 닭가슴살이란다. 닭가슴살을 소스를 발라가며 느리게 건조한 후 비장탄에 구워 불향을 입히고 이걸 손으로 일일히 찢어 내어 주신다. 메뉴에는 없는데 공은 엄청 들어가는 명작이다. 상업적 어포의 조미료맛이나 단맛이 아니고 감칠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닭의 풍미와 고기의 결까지 완벽하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술안주다. 내오주신 요코모리상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알려주신 옆 손님에게도 감사한다. #생선튀김 옆 손님이 메뉴에 옆는 생선튀김을 주문하시면서 우리 일행에게 기가막히게 맛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우리도 따라 주문! 빙어나 피래미 같은 크기의 생선인데 튀겨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다. 어렸을 적 시내에서 그물로 작은 물고기 잡아 튀겨먹던 그 신선함과 담백함의 고급버전이랄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옆 단골손님이 한 단계 더 튀겨야 더 맛있다고 하셔서 조금 더 튀겨주셨다. 두 번 튀겨낸 튀김은 식감의 대폭 상승과 고소함의 업그레이드가 느껴진다. 또 한 번 옆손님께 감사한다. #금태자연송이구이 자연송이를 금태살에 너고 말아 구워내셨다. 말이라서 조금 오래 구운 탓도 있는데, 살짝 살이 퍽퍽한 느낌 그래도 기본이 맛있는 재료라 ㅋㅋ #카파마키 역시 일식의 마무리는 카파마키다. 이집은 카파마키가 정식메뉴에 있어서 주문했는데 아주 괜찮다. 대신 스시집의 샤리에 비해 샤리가 조금 끈적한 느낌이지만 대량의 오이와 시소, 그리고 우메의 조합은 불패의 조합이다. #디저트: 서비스 직접만든 유자 소르베, 그리고 말차 아이스크림 시원한 마무리 전체적으로 갓포라는 형식을 정확하게 지키는 곳이고 본인이 한국에서 경험한 모든 일식당과 주점을 포함에도 갓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그러기게 먹는 재미와 쉐프와 대화화는 재미가 있다. (물론 요코모리상은 한국말 잘 못하시지만 그래도 시도해 보시라...) 음식은 재료가 가격대에 비해 조금 아쉬움은 있다. 그런데 완성품에서 그 열세가 만회가 된다. 또한 일식 카이세키 요리집에 비해 디테일은 당연히 떨어진다. 술집이니까... 이 또한 큰 문제 없다. 뭔가 새로운 아지트를 발견한 느낌이다! 좋다! PS: 우니에 불이나 열을 가한다는 생각을 뽈친들께서는 못하실 것이다. 그런데 우니를 살짝 토치하면 기가막히게 단맛이 올라오고 우니 특유의 비린내는 사라진다. 우니 못드시는 분들에게 좋은 조리법이다: 미국 생활할 때 일본인 스시 장인께서 맛보여 주신 비법 ㅎㅎ

요코모리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12길 15 풍림아파트 지하1층 B101호

Colin B

와… 바사시도 너무 궁금하고, 메뉴들만 봐도 남다름이 느껴지네요.

Gastronomy

이 정도 길이면 나빠형 사무실 와서 쓰담쓰담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맛되디

알려드리길 잘했다 싶네요

Luscious.K

@colinbeak 요기 혼술로도 좋으니 한 번 가보세요 ㅎ

Luscious.K

@gastronomy 이미 서비스를 많이 주셔서 ㅎ

Luscious.K

@beerus91 동네 아지트 생겨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