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동 #유원설렁탕 "진심이 느껴지는 설렁탕 한 드릇" 우리나라 전국 어디를 가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당 중에 하나가 설렁탕집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남녀노소 호불호도 거의 없는 국민메뉴 중 하나다. 그만큼 사랑받는 메뉴라는 사실일게다. 그런데 또 맛있는 설렁탕집 찾는 것이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뽀얀 설렁탕을 위해 커피프림이나 우유를 타 넣는다거나 대량의 조미료를 넣는 것도 그리 신기한 레시피는 아닌 것을 보면 말이다. 이곳 <유원설렁탕>은 최근에 홀릭이신 ColinB 님이 발견하고 권오찬님과 마중산님이 확인해주신 설렁탕집이다. 설렁탕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집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맛이 있다면 집에서도 가까우니 금상첨화인 곳이여서 더욱 호기심이 발동했던 곳이기도 하다. #애절한한그릇 저녁 8시경에 도착한 유원설렁탕에는 세 팀의 손님들이 계셨고 가게는 한산했다. 젊은 중년으로 보이는 사장님께 설렁탕 한 그릇을 청하니 재료가 소진되어 마감을 했단다. 그런데 사장님이 참 재미있으신게, 거기서 말을 딱 끊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신다. 이런 빈틈은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사장님: "밥이 다 떨어져서요..." 나: "그렇다면 국물은 있으신거죠? ^^" 사장님: "네... 그런데 밥이 반공기 정도 밖에 없어요" 나: "괜찮습니다.. 저 다이어트 중이라 밥 많이 안먹어요 ㅋㅋㅋㅋ" 사장님: "그래도 어떻게 그래요.... 일단 앉아보세요" 불쌍해보이기 신공을 시전한 나의 작전 성공이다. <머리고기 설렁탕>으로 부탁을 드렸다. #국물 “밥을 진짜 박박 다 긁었어요~~” 하시며 내어준 설렁탕의 비주얼은 전형적으로 잘 만든 설렁탕 모습이다. 맑으면서도 뽀얀 국물은 고기와 사골이 적절하게 우러나와 섞였음을 의미한다. 맛을 보면 신기하게 <시원함>이 먼저 치고 들어오고 그 후에 아련한 <고소함>이 느껴진다. 보통 설렁탕은 눅진하거나 시원한 맛이 대부분인데, 이집은 고소함이라는 맛이 포함이 된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국물맛에 까다로운 미식가도 만족시킬만한 잘 뽑은 국물이다. 이집은 두 가지 다른 국물을 블랜딩해서 사용한다. 최고의 맛을 위해 따로 국물을 뽑아 다시 섞어내는 이집의 고집스러움이 만들어낸 결과다. #토렴 이집 설렁탕의 맛은 토렴으로 완성이 된다. 흔히 밥이 말아져 나오는 국밥을 <토렴식>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밥에 국물만 부어주는 국밥은 그져 밥말이에 지나지 않는다. 토렴은 차가운 밥을 따듯하게 먹기위한 국밥의 방식으로 밥에 국물을 붓고 씻어내는 연속적 과정을 통해 찬밥을 부수고 밥알을 코팅하는 역할을 한다. 고도의 기술이다. 이집 설렁탕은 토렴을 통해서 밥의 구수함이 적절하게 국물에 녹아난게 아닐까 생각을 해봤다. 국물과 밥을 따로 내는 따로국밥 형태의 국밥에서는 느낄 수 없는 구수함과 정겨움이다. #김치 이집 김치가 정말 큰 역할을 한다. 젓갈맛이 느껴지지 않는 시원한 서울식 김치인데, 단맛이 없다. 게다가 잘 익은 것보다 살짝 더 발효가 된 산미가 설렁탕 국물과 기가막히게 잘 어울린다. 한숨 죽은 배추와 조금은 강렬하지만 시원한 김치의 유산균맛이 설렁탕과 찰떡궁합이다. #사장님 무뚝뚝해 보이는데 줄건 다 주고 질문에 전부 대답은 하신다. 성격이 외고집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말투와 행동이다. 손님에게는 살갑지는 않지만 자신이 만드는 설렁탕에는 애정어린 엄격함이 느껴지는 성격이고 그런 성격이 타협없는 설렁탕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선친을 이어 2대째라고 한다. 선친께서 훌륭한 후계자를 기르신 것 같다. #주문방법 이집은 조합에 따라 설렁탕의 종류가 참 많아진다. 그런데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오리지날 국물 2. 오리니날 국물 + 양지국물 메뉴판에 (사진 6) 처음 두 메뉴인 설렁탕과 절반설렁탕이 1번 국물을 사용하고 이집의 기본 설렁탕이다. 그 밑으로 있는 메뉴 모두 2번 섞은 국물을 사용한다. 다만 들어가는 고기의 양과 종류가 달라지면서 설렁탕의 풍미가 달라진다고 사장님께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여 주셨다. 그래서 본인은 모든 고기 종류가 다 들어간 <유원특탕>을 가장 좋아하신다고 한다. #종합 작은 가게지만 작지않게 느껴진다. 오래된 가게지만 그래서 닳았음이 느껴지지만 지저분함은 없다. 맛 뿐만 아니라 사장님의 깔끔한 성격까지 느낄 수 있는 훌륭한 가게다.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으니 이집도 우리집 단골이 될 것 같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야구장맛집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국밥 #러셔스의베스트설렁탕 #러셔스의베스트김치
유원 설렁탕
서울 송파구 삼전로 90 금화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