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에는 3대 순대국밥 집이 존재합니다. 충북순대, 진미순대, 순대나라입니다. (순위와 전혀 관계없이 흑리단길 초입에서부터 가까운 집부터 나열한 것) 그 중 먼저 충북순대는 제가 간으로 가장 기억되는 집입니다. 처음 자취를 시작하던 초창기에 처음 방문했는데, 서비스로 내주신 차게 식은 간의 녹진함이 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도 다소 깜놀이었어서, 이를 코리안 푸아그라로 칭하기로 했습니다. 흑석동 순대국집들은 기... 더보기
#국밥해장국로드#퇴근길한잔로드#낮술러버#해장의길#기승전안주 중앙대병원에 문상 다녀올 일이 있어 백만년만에 흑석동에 왔더니 흑석시장으로 자연스레 발걸음이 옮겨지네요. 흑석시장엔 오래된 순대국집이 몇몇 있는데 사무실 동료들이 잘 가던 시장초입의 진미순대 말고 지금은 없어진 동해칼국수 근처 충북순대도 좋다하여 방문해봤습니다. 선지순대(10000원)을 주문하니 간과 고기부위를 곁들여 주시고 국물도 넉넉히 챙겨주시는데 하나하나의 맛이 ... 더보기
음 그러니까 양념장을 덜어내지 않고 휘휘 젓고 국물을 먹었는데 완벽한 밸런스가 느껴진다거나, 건더기가 워낙 많은데 심지어 막창까지 팍팍 넣어서 주셨다거나, 결국 참지 못하고 소주를 시켰는데 마침 출입문을 연 손님과 함께 시원하게 봄비 내리는 소리가 들어오거나, 비 쫄딱 맞고 벚꽂놀이를 망친 커플의 넋두리를 듣거나.. 절대 의도한 게 아닌데 이렇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아 이 집은 그냥 운명같은 곳이구나, 하... 더보기